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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9

한국에서 첫날, 남편이 흘린 감격의 눈물 호텔에 짐을 풀고 언니와 엄마가 기다리는 식당에도착했을 때는 2시 30분이 막 지나고 있었다.시장할테니 얼른 식사를 하라고 미리 주문을 해주었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깨달음은 열심히 상추쌈과 계란찜, 그리고 무우청된장조림을 맛있게 먹었다. 저녁 6시, 후배와의 식사 약속을 해 둔 상태여서 적당히? 먹는 게 좋을 거라고 깨달음에게 얘기했더니 그래서 야채만 먹고 있다면서 걱정말란다.깻잎에 돼지고기 한점 올리고 된장도 넣고밥을 조금 넣어서 쌈을 예쁘게 싸는 걸 엄마가 보고 흐뭇하게 웃으셨다. 식사를 마치고 언니집에 가는 길에시장에 잠시 들렀는데 깨달음은 반찬집 앞에서정지화면처럼 우두커니 서서 콩나물, 김치, 오뎅,쥐포, 깍두기. 파란 나물, 흰 나물,.자기가 알고 있는 반찬이름을 숫자세듯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2018.11.15
한국에 가기 전날, 남편이 가장 먼저 한 일 저녁을 먹고 서로 각자의 짐정리를 시작했다. 아빠 기일에 맞춰 한국에 들어가야했기에 간단하게 몇가지 옷만 가져갈 요량이였다비록 단거리이지만 캐리어를 들고 광주까지움직여야한다는 게 이젠 피곤한 나이가 되어서인지 되도록이면 가볍게 짐을 꾸리려 하고 있다. 그렇게 짐을 챙기고 나와 보니 깨달음 가방이 거실에 누워있고 넣다가 중단한듯한 엄마 사탕과 정종,,그리고 세면도구,, 조용히 자기 의자에 앉아 있는 깨달음 모습이 가관이였다. [ 지금 뭐 해? ] [ 맛사지...] [ 짐 싸다 말고,,웬 맛사지? ] [ 얼굴이 너무 새카맣게 그을려서...] [ 짐 다 챙기고 하지...] [ 아니,피부관리가 먼저야,, 내일 한국 가는데.. 올해부터는 철저하게 얼굴 관리를 해야겠어 ] [ 왜, 갑자기..?] [ 젊어지고 싶어서.. 2018.02.27
상당히 건방진 남편의 생각들 [케이씨~이리 와 봐] [ 왜 불러? ] [ 빨리 와 봐 ] 깨달음 방에 들어가보니 침대 위에 옷가지를 내놓고 결혼식에 뭘 입고 가는게 좋은지 골라달라고 했다. [ 당신은 양복 입으면 돼 ] [ 당신은 뭐 입어?] [ 나도 정장 같은 거 입지..] [ 크리스마스 날은 뭐 입어? ] [ 크리스마스 날 ? 그냥 입어~ ] [ 모처럼 크리스마스를 한국에서 보내니까 크리스마스처럼 입어야지..] [ 다시 말하지만, 결혼식 때문에 가는 거야 크리스마스와는 아무 상관없어 ] [ 그럼, 어디에도 안 가? 뭐 먹을 건데? ] [ 몰라,,일본하고 똑같애~, 당신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 아니,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은 없는데 한국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서 그래..] [ 교회 가서 예배 보기도 하고,.. 2017.12.25
남편이 준비한 뜻밖의 생일선물 의미를 알 수 없는 봉투가 놓여있었다.대부분, 큰 싸움을 한 다음날이나깨달음이 내게 특별히 부탁할 사항이 있을 때,아님, 축하할 일이 있을 때이렇게 노트북에 편지를 올려놓는데이번에는 무슨 일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아침 약속이 있어 외출을 하고 돌아와 천천히 열어보았다.결혼해서 7번째 맞이하는 생일을 축하하고나와 함께 있을 때가 정말 행복하다는좀 과한 애정표현이 적힌 편지와 돈이 들어 있었다.왠 생일인가 했더니 내 음력생일이 아닌양력으로 쓰는 생일을 기념한 것이다.결혼하고 매해 음력과 양력을 가르쳐 줘도깨달음은 한 번 입력된 생일날만 기억할 뿐, 음력은 언제인지 모르고 넘어간다. 점심시간에 맞춰 전화를 했다.[ 내 생일은 11월 초야,,음력,,][ 아,,그래? 해년마다 두번씩 해야하네 ][ 아니야, 음력.. 2017.10.19
남편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깨달음과 함께 자전거로 30분쯤 달려 도착한 곳은 홈센터에 있는 애완견숍이였다. 아버님께 사 드릴 고양이를 찾고 싶은 것도 있고 우리도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 키우자는 생각에 갔다. 귀엽고, 예쁜 애들은 많았는데 우리가 찾는 시바견(일본 토종견)중에서도 마메시바 ( 시바견의 변종으로 아주 작게 개량된 품종) 를 찾았는데 이곳 매장에는 없고 주문을 하고 기다려야한다고 했다. 시바견이 있어 내가 한 번 안아봤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개월수가 좀 지나서 크기가 어중간하다보니 가격도 많이 떨어지고 얼굴도 귀엽고 성격도 온순해서 좋은데 주인을 아직 못 만나고 있다고 점원이 얘기해 줬다. 그 얘길 듣고 깨달음도 한 번 안아보려 하니까 강아지가 발버둥을 치고 낑낑거리자 자기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작은 목소리로 내 쪽.. 2015.11.29
한국의 김장날을 기다리며 깨달음이 공항까지 같이 따라 나섰다. 피곤하니까 그냥 집에서 쉬라고 해도 나를 배웅하고 자긴 회사로 들어가면 된다고 아침부터 서둘러 공항에 오게 되었다. 공휴일이니까 그냥 쉬라고해도 자기 혼자 있을 때 회사에서 일하는 게 딴 생각도 안나고 좋다며 회사에 갈 거란다. 아침을 같이 먹으며 깨달음이 물었다. 한국에서 뭐 먹을 거냐고... 청국장 먹을 거고,, 다른 건 특별히 없다고 추석 보내고 바로 돌아 와야하니까 시간도 없고,, 일 처리하고 조사하는라 정신없이 보낼 것 같다고 그랬더니 아무튼 뭘 먹든 자기 몫까지 먹고 오란다. [ ............................... ] 추석 저녁에 친척들이 모이면 재밌겠다면서 일본 들어 올 때 간장게장이랑 양념게장 사가지고 오란다. 알았다고 그 외에 필.. 2015.09.25
한국 [메르스]를 대하는 일본의 대책 [한국,,,, 이번에도 일 때문에 가십니까?] [ 아니요..,이번에는 그냥 다녀갈려고,,,] [ 지금, 한국이 메르스로,,,잠시 상황을 보시고 가시는 게 어떠시는지.] 다음주 한국행 티켓을 예약해 둔 상태였다. 아마도 내가 단골로 다니는 여행사였기에 이런 얘기를 해 준거라 생각했다. 오후부터 각 방송사에선 한국 메르스에 관한 소식을 상세하게 전했다. 한국정부가 자꾸만 감추려고 축소화시켜 보도를 하는 경향이 있어 국민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고 관광객의 취소가 잇달아 있으며 3차 감염이 늘어가고 있으니 일본으로의 확산을 막기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각 전문가가 나와 대책마련을 논의했다. 감염이 확산된 이유들을 분석했고 그로 인해 일본 정부는 한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일본 내 환자 발생에 적극 대비하.. 2015.06.03
해외에서 부모님께 할 수 있는 효도 한국행 티켓을 예약하고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다. [ 몸은 괜찮냐? 힘든디 진짜 올라고? ] [ 추석 때도 못 갔고, 깨서방도 가고 싶어해서 예약했어 ] [ 깨서방도 같이 오냐?] [ 응, 첫 비행기로 가서 바로 광주로 내려갈게] [ 오메~ 왔다갔다 고생시롱께 이번에는 내가 서울로 올라갈란다, 긍께, 그냥 서울에 있어라, 내가 날짜 맞춰서 올라갈랑께~] [ 아니야, 엄마, 우리가 내려갈테니까 그냥 계셔~] [ 짐가방 들고 여기까지 올라믄 깨서방도 글고 너도 힘들어서 못써야~ 긍께, 그냥 동생집에 있어라, 내가 KTX타고 갈랑께~] [ 아니야~ 티켓도 다 예약했고, 깨서방도 광주 가고 싶대 ~] [ 오메,,, 여기 와봤자 볼 것도 없는디....] 엄마 보러 가는 거니까 그렇게 아시라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 2014.09.18
몸과 마음은 벌써 한국에 가있는 남편 오늘 저녁 작은 언니랑 나눈 카톡내용이다. 건강건진 결과 뇌혈관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깨달음에게 언니 얘기를 하며 역시 한국에 잠깐 다녀와야겠다고 그랬더니 당황한 듯 날 쳐다보더니 아무 대답이 없다. 엄마를 잠깐 뵙고, 언니도 잠시 보고 와야겠다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주말 끼워서 3박4일이라도 가야할 것 같으니 당신도 스케쥴 한 번 맞춰보라고 그랬는데도 묵묵부답이다. [ ......................... ] 그래서, 한국말로 [듣고 있어요? 깨달음씨?]라고 했더니 힘없는 목소리로 [ 깨달음씨,,,몰라요,,, ]란다. 모르긴 뭘 모르냐고 당신도 같이 갈 생각이면 빨리 얘기하라고 티켓 예약해야하니까 오늘 중으로 결정하라고 그랬더니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회사 결산하는 달이여서 가.. 201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