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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113

일본인 사위를 지켜보는 친정 엄마의 속내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가려다보니 식탁에 막 삶아진 꼬막이 있었다.조금 식으면 깔 요량으로 드라이를 하기 위해 엄마방에 들어가 있는데 엄마가 깨서방이 꼬막을 까고 있다면서 케이한테 하라고 내 놨는데 깨서방이 야무지게 잘 깐다며깨달음 등을 다독거리셨다.[ 어째, 깨서방은 일본사람인디, 하는 짓이 한국사람같은지..모르것어..][ 내가 하려고 했는데..머리 말리고,,,,][ 뜨거울 것인디,,잘 까네..저 접시는 언제 챙겨서 가져갔다냐...참 대단하네...일본 집에서도 잘 도와주냐?][ 응, 보편적으로 잘 도와주는 편이야..]엄마는 깨달음이 두툼한 손가락으로 꼬막을 열심히 까고 있는게 신기한지 자꾸만 몇 번이고 쳐다보셨다. [ 안 뜨거워? ][ 괜찮아, 뜨거울 때 해야돼. 당신은 화장해~]그렇게 깨.. 2018. 3. 7.
개념있는 일본인 친구의 역사의식 내 노트북에 놓여진 봉투에 요코야마 상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부재중인 나에게 뭔가를 전할 때면 깨달음은 이렇게 내 노트북 위에 가만히 올려놓는다. 열어보니 지난달, 내 책을 샀던 대금과 아주 짤막한 인사말이 몇자 적혀 있었다. 한국어 필체를 보고 금방 알수 있었다. 꽤 급하게 썼다는 것을,,, 뒤늦게 내 출간 소식을 듣은 요코야마 상이 깨달음에게 몇 권 주문을 했었다. 그 대금과 축하한다는 의미의 상품권도 3장 들어있었다. 요코야마 상은 깨달음 회사를 담당하는 회계사의 한 분으로 동경대를 졸업한 수재이며 나와 동갑이지만 아직 미혼이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했고 읽고 쓰기는 항상 100점을 맞지만 말하기와 발음을 너무 힘들어해 한국어 발음이 알기 쉽게 표기 된 사전을 내가 선물한 적도 있다. 한국어 .. 2018. 2. 2.
한국,,가족,,귀국,,갈등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난 언니차를 타고 모델하우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재개발이 될 거라해서 사 둔 작은 아파트가 드디어 공사가 시작되었고 계약을 해야해서 급하게 한국에 오게 되었다. 내가 한국에 들어 오기 전부터 언니가 몇 번의 설명을 해줬지만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날 위해 형부까지 일부러 시간을 내 주었다. 생각보다 좋은 위치의 집이 배정이 되었고 가격도 썩 나쁘지 않다는 부가 설명을 덧붙혀 주셨지만, 나는 남의 일처럼 멍하기만 했다. 계약을 하는 동안, 그리고 욥션으로 들어가야할 사항들을 형부와 언니가 알기 쉽게 설명을 해 주었고 난 그 상황을 이해하는 데 바빴다. 그래서인지 계약서 작성을 할 때 담당자가 날 외국인 바라보는 눈빛으로 쳐다보았고, 옵션창구 직원은 계약자가 본인이 맞냐고까지 물었다... 2017. 11. 1.
그 누구도 아픔을 대신해 줄 수 없다 아침을 먹지 않고 개원시간보다 10분전에도착했는데 내 앞에 벌써 일곱명이 기다리고 계셨고 간호사가 나와서 번호표를 주기 시작했다.토요일은 2시간, 평일은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유명한 곳이기에 일찍 왔건만 빠른게 아니였다.그만큼 잘 보신다는 얘길거라 믿고 싶었다. 문진표가 다른 병원에 비해 상세한 점이 일단 믿음이 갔다.한달전부터 편도가 부어 낫지 않았다.나을 듯하다 다시 재발하길 반복해서 이렇게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약 1시간 10분을 기다려 진찰을 받았다.코를 통해 넣는 내시경으로 내 목 상태를 확인했다.[ 원래 성대가 좀 약하시네요..가족분들도 약하세요? ][ 아니,,잘 모르겠는데요..][ 특별히 이상 증상은 보이지 않는데위가 약하신가요? ][ 네,,][ 위산과다분비증을 가지고.. 2017. 7. 11.
해외생활 중에 마음의 치료가 필요할 때 지난번 제가 올린 글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우울증 치료에 관한 궁금증과 관련 병원상담센터에 관해 문의를 하시거나제게 상담을 원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아픈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http://keijapan.tistory.com/934하지만, 제가 하는 일은 임상미술치료이기에전화나 메일로는 별다른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임상미술치료에 관심을 갖고치료 받고 싶다는 분들이 많으신데 조금은 알고 계셔야할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임상미술치료는 정서적,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부분을 함께한 통합의학의 한 분야로써 비언어적인 표현을 통하여 감정 표출을 돕고, 정서적 안정과 심리 이완을 유도하며스트레스를 낯추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일을 돕습니다.그 외에.. 2017. 5. 24.
해외생활에서 향수병을 이기는 방법 한달 전 오스트리아에 사시는 지니님이소포를 보내주셨다.뚜껑을 열어보기도 전에 상큼한 민트 냄새가풍겼고 열어보려고 테이프 끝을 찾는데세관에서 열어봤다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왜 열어 봤을까? ]내 말에 상자를 들어 끙끙 냄새를 맡아본 깨달음이한번도 맡아보지 못한 고급 민트향이 나서궁금해서 열어봤을 거라고 했다. 참,,너무 많이도 보내셨다.집에서 직접 말린 허브와 꽃차까지..무엇보다 놀랜 건, 내용물에 상세한 설명이예쁘게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이 분 당신보다 더 세밀하신 분이시네~]깨달음이 옆에서 연속해서 감탄을 했다.[ 역시 한국사람들은 대단해,이렇게 착실하고 꼼꼼하신 분이 있네..진짜 대단하신 분이다,유럽의 작은 슈퍼를 옮겨 온 것 같애..뭘 이렇게 많이 보내신거야? ] 하나하나 꺼내 내가 설.. 2017. 3. 16.
나잇값하며 살기가 그리 쉽지 않다 박언니는 일본생활이 하고 싶어 일본에 온지 1년쯤 되었고 남편의 직업상 미국에서도 10년 넘게 살았다고 한다.김언니가 소개한 박언니가 나에게 말을 건다.[ 이번에 케이씨 책 읽었어요.케이씨는 날 잘 몰라도 나는 케이씨에 대해잘 알아요..김 선생이 얘기를 많이 한 것도 있고블로그도 가끔 보고 있어서... ][ 감사합니다. 자녀분들은 한국에 계세요? ][ 00대학 나온 우리 아들은 지금 영국의00회사에 다니고,, 딸은 00나와서 00받고 뉴욕의 000다녀... ] 박언니의 얘기에 다들 못 들은 것처럼 그녀의 말을 흘렸다.박언니가 이번에는 김언니에게 묻는다[ 00는 잘 있어? ][ 응,,지난해 11월에 취직했어..][ 고생했네..00대 나왔지? 우리 아들도 처음에 그 대학가려다가 00대로 옮겼잖아, ]또 다시.. 2017. 1. 27.
일본에서 차리는 추석 상차림 한국은 모두가 귀성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난, 이곳에서 벌써 16년째 추석을 맞이하고 있다. 유학시절, 추석이면 유학생 몇 명이 돈을 모아 코리아타운에 가 송편과 다른 떡들을 몇 팩 사 온 다음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과 함께 특별식으로 나는 김밥을 만들고 어린 학생들은 한국 집에서 보내 온 라면들을 꺼내와 같이 끓여 먹었던 기억들이 난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깨달음과 함께 매해 조금이나마 추석답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깨달음에게 전화를 했다. [ 뭐 먹고 싶어? ][ 음,,잡채..] [ 잡채? 질리지도 않아? ] [ 응, 안 질려,, 잡채 먹을래,,,] [ 다른 것은 또 뭐 먹고 싶어?] [ 꼬막..] [ 꼬막은 지금 못 구해,.쯔끼지시장(수산시장)에 가야 될 거야,,] [ 알았어,.. 2016. 9. 14.
결혼생활 5년이면 남자들도 변한다 일주일째 미열과 두통으로 시달리다오후에 병원을 찾았다. 감기일 거라 생각했는데[갱년기 증상]이라는 받아들이고싶지 않은 진단을 받고,,,너무 우울해서 깨달음에게 전화했더니맛있는 음식 먹으면 낫는다고아주 가볍게 흘러 넘겼다.갱년기라,,몸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인지..나이는 못 속인다는 어르신들 말이 하나 틀린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전철을 갈아타고창 밖을 내다보니 하늘은 맑고 청명한데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한 낮엔 여전히30도를 넘나들고 있고그나마 태풍이 와서 잠시 비바람을 뿌려줬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가을 준비를 서두르는 사람들의발걸음을 주춤하게 만든다. 나는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아썩 기분이 맑지 않는데깨달음은 가게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싱글벙글이였다.자리에 앉아 내 몸.. 2016. 9. 10.
일본생활 16년,,,헤이트 스피치를 들으며.. 지난 5월12일 일본 참의원 법무위원회가 특정 인종과 민족에 대한 차별을 선동하는 증오표현, 증오연설(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을 근절하기 위해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13일은 참의원 본회의에서 이 법안이 가결되었다. 헤이트 스피치 대책 법안으로 [적법하게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 이외의 출신자나 후손]을 대상으로 차별의식을 조장할 목적으로 생명이나 신체 등에 위해를 가하는 의도를 고지하는 것과 현저히 멸시하는 것을 [차별적 언동]으로 정의하고 이러한 언동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명기했다. 야당측은 헤이트 스피치를 위법이라고 명기하길 주장했지만 헌법의 [표현의 지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금지규정이나 처벌, 벌칙을 주지 않는 아무런 구속.. 2016. 5. 26.
명절을 타국에서 보내는 해외 거주자들 한국은 오늘이 설날이였다. 늘 그렇지만,,,해외에 오래 살다보면 그냥 그러러니하고 넘어가곤 한다. 주변에 친인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편과 둘이서 뭘하기도 그렇고,,,그래서 우린 언제나처럼 하루를 시작했고 퇴근 길에 저녁 메뉴는 뭐가 좋겠냐고 깨달음에게 물었더니 설날인데 설날 음식을 먹어야하지 않겠냐면서 곰곰히 생각하는 것 같더니 [ 죤~~]이란다. [전]이 먹고 싶다는 얘긴데 코리아타운까지 갈 수는 없고,, 마트에 잠깐 들린다음 서둘러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이 보내 준 새해인사 카톡을 보니 온도차는 있지만 설날 분위기는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문득 벌써 16째 타국에서 명절을 맞이하고 있다는 생각에 웬지모를 허탈감이 밀려왔다. 스스로가 선택한 해외.. 2016. 2. 9.
한국인이 일본에서 집구하기 점점 힘들어진 이유 블로그를 통해 3년전에 알게 된 은하님(가명) 내가 예전에 살고 있던 곳과 은하님 직장이 가까웠고, 남편분과 살고 있던 집은 내가 처음으로 기숙사 생활을 했던 곳이기도 했다. 그게 인연이 되어 몇 번 남편분(일본인)과 식사를 했던 이웃님이다. 그런데 부동산 회사에 근무하는 은하님이 요즘 고민이 많다. 한국인인 본인이 부동산 회사에 다니는데도 한국인에게 방을 쉽게 구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내심 속상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렇게까지 한국인들을 집주인이 거부하는데는 이유가 있었음을 은하님 블로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최근 일어난 일은 일본 명문대를 졸업하고 스타박스에서 멋들어지게 알바를 하던 한국인 손님이 퇴실을 하면서 집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한국으로 튄 사건이 있었다. 퇴실 체크하기로 약속 .. 2015. 6. 6.
해외 거주자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 매달 같은 시간대, 같은 날이지만 오늘은 좀 달랐다. 내 이름이 불리워질 때까지 초조했다. 늘 환자가 많아 예약시간보다 30분정도 미루어진다는 걸 알면서도 오늘은 20분 빨리 병원에 도착을 했다. 그냥 마음을 가다듬고 싶어서였다. 오늘이 재발의 여부및 완치가 확인되는 날이기 때문이였다. 긴장을 하지 않기 위해 쉼호흡도 해보고 행여, 결과가 나쁘게 나오더라도 여유롭게 생각하자고, 그 때도 버티었으니까 잘 버틸거라고 내 스스로에게 약속하고 또 위로를 하며 마음 다지기를 반복,,, 그래도 번호표가 울릴 때마다 눈을 떴다, 감았다,,, 아직도 한참이나 남았는데 마음의 안정이 되질 않아 그냥 눈을 뜬채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 모습들을 멍하니 지켜보며 저 사람은 어디가 아파서 온 것일까,,,,,, 혼자 상상도 해보고.. 2015. 5. 12.
해외에서 듣는 한국노래 퇴근을 하고 돌아오면 우린 습관적으로 TV을 켜고 둘이서 식사를 한다. 식사가 끝나고 나면 난 설거지를 하고 깨달음은 내가 건네 준 아이스크림이나 과일을 들고 자기 책상으로 가면서 TV를 끄고 한국 라디오 방송을 튼다. 그렇게 라디오를 들으며 각자의 저녁시간이 시작된다. 책을 읽기도 하고, 컴을 하기도 하고,,,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 언니 차에서 추억의 가요들이 흘러 나오는 걸 들었다. 내가 20.30대에 들었던 발라드곡들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길래 어느 채널이냐고 물었더니 CBS라고 가르쳐 주었다. CBS는 설교를 위주로 하는 방송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유행가들도 틀어주냐고 의아해 했더니 음악FM은 가요를 위주로 편성되어 있다고 한 번 들어보라고 권했다. 일본에 돌아와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하루종일 .. 2015. 4. 10.
외로움과 괴로움의 차이 캐러어를 들고 주위를 둘러 봤더니 반대편 쪽에서 깨달음이 손을 흔들며 겸연쩍게 웃었다. 깨달음은 이렇게 마중 나오는 걸 좋아한다. 아직 감기 기운이 남아 있다길래 굳이 나올 필요 없다고 그랬는데도 나와 있었다.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뭔가 좀 변한 것 같다고 혼자서 뭐 맛있는 거 먹었냐고 물었다. [ ............................ ] 자긴 컨디션이 좋았다 나빴다 해서 별로 재미가 없었단다. 바람이 차가워서 근처 우동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맛있다는 말을 몇번이나 하면서 나 없는 동안 집에서 먹는 게 귀찮아 외식을 자주 했는데 이상하게 맛이 없더란다. 똑같은 메뉴를 시켰는데도 혼자 먹으니까 별로 맛을 못 느꼈단다. 감기 때문에 입맛이 없어서였을 거라고 그랬.. 2014.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