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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기3

결혼은 미친짓이다. [ 축하해, 케이 ] [ 축하해, 깨달음 ] 건배를 하며 우린 약속이나 한 듯 뭘 축하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3월 25일은 우리가 혼인신고서를 제출한 날이고 부부가 되었다는 걸 서류상으로 입증받은 날이기도 했다. [ 깨달음, 그 날 기억해? ] [ 응, 저녁에 서로 퇴근하고 만나서 신주쿠 구약소 야간창구에 가서 제출했잖아] [ 그다음은? ] [ 창코나베 먹으러 갔었지 ] 엊그제 일처럼 너무도 생생한데 벌써 10년이 지났다. [ 은빈은 정말 9월에 결혼하는 거야?, 신혼집은 어디래? 신혼여행은 어디로 간대? ] 깨달음은 조카 은빈의 결혼에 궁금한 게 많았다. [ 날 잡았다고 했잖아 ] [ 그때까지 코로나가 잡히지 않겠지? ] [ 그냥, 못 간다 생각해 ] 결혼날을 잡아두고 여러 가지 신혼.. 2021. 3. 26.
결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 아이고, 잘 오셨습니다..] [ 오랜만입니다 ] 네명이서 건배를 했다. 7년전, 내 결혼식에 참석했던 후배와 그 여동생이 이번에 다시 도쿄를 찾은 것이다. 결혼식 이후, 이렇게 4명이서 술잔을 기울리는 것도 역시 7년만이였다. 그 동안 서로에게 있었던 자잘한 사건, 사고들을 시작으로 여행, 갱년기와 건강 등등,, 그런 얘기들을 나누다보니 와인을 두 병째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미혼인 동생분을 앞에 두고 결혼이란 얘기가 나와 각자의 생각들이 오갔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결혼이지만 결혼에 대해 약간 부정적인 나는 그간의 결혼생활 체험담?을 먼저 얘기했다. [ 일단, 결혼을 하면 빼도 박도 못하는 거야 정말 현실이라고,,이혼하는 커플이 주변에 참 많이 있지만 이혼이 쉬운 게 아니고,, 아무튼.. 2017. 11. 20.
자식들은 부모 마음을 절대 모른다 한국에 갈 때마다 기내식을 안주 삼아 맥주나 와인을 마시던 깨달음이 이날은 거의 손에 대질 않았다. 광주가서 맛있는 것 먹을거라는 이유만으로.... 광주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픈 깨달음은 엄마를 모시고 칼국수집으로 바로 향했다. 바지락 칼국수와 왕만두 일인분을 게 눈 감추듯 먹는 걸 보고 계시던 엄마가 깨서방은 배가 많이 고프면 양손으로 먹는 것 같다고 하셨다. 항아리에 나온 갓물김치와 생배추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마시는 걸 엄마가 흐뭇하게 쳐다보셨다. 그렇게 배를 빵빵하게 채운 깨달음의 다음 코스는 시장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문어다리를 사는 것이였다. 우리를 기억하고 계신 주인 아저씨가 서비스를 많이 주셨고 깨달음은 기분이 좋아 발걸음이 경쾌했다. 반찬거리를 가득 사서 돌아온 우리는 엄마를 집에 .. 2016.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