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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15

헤어지는 게 정답이다 대학원 동기를 만났다. 홋카이도(北海道)에 사는 아이짱이 남자 친구랑 같이 도쿄에 왔다가 잠시 시간이 생겼다며 내게 연락을 해왔다. 마침 나도 일하고 있던 중이라 점심 시간에 맞춰 중간지점에서 만났다. 테이블에 앉은 동시에 알바생이 와서는 명란젓 (明太子) 과 쯔게모노(漬物 장아찌)인 매운 갓절임 (からし高菜) 을 놓고 갔다. [ 오랜만이네 ] [ 어,, 진짜 오랜만이다 ] [ 무슨 일로 온 거야? ] [ 그냥,,,놀러...] 주문한 모츠나베(もつ鍋 곱창전골)가 나오고 끓는 동안 이런저런 얘길 나눴다. [ 정 상,, 식사하고 차 마실 시간 돼? ] [ 응, 괜찮아, 나한테 뭐 할 말 있지? ] [ 아니.. 없어..] [ 그냥 말해,, 얘기하고 싶어서 나 만나자고 한 거 다 알아 ] 그녀는 대답해서 피식 .. 2023. 10. 20.
남편은 과연 서울에 또 갈 수 있을까? 삿포로는 생각만큼 춥지 않았다. 무르익은 가을을 만끽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우린 호텔을 나와 중심가를 좀 걷다가 마지막 식사를 하기 위해 대게 전문집으로 갔다. 이번 홋카이도 3박 4일을 뒤돌아보니 일하는라 미팅하고 이동하느라 제대로 편하게 맛있는 걸 먹지 못한 게 계속해 마음에 걸렸다며 마지막은 내가 좋아하는 대게를 먹자고 했다. 홋카이도 대게 중에서도 유명한 털게(毛ガニ)를 주문하고 우린 니혼슈로 목을 축였다. 꽤나 바쁘게 움직인 탓에 서로 조금 지친 상태였다. 깨달음은 깨달음대로.. 묵묵히 음식들을 먹다가 일 얘기를 잠깐 하고 연말 스케줄도에 관해서도 나눴던 것 같다. 깨달음이 크리스마스전에 잠깐 한국에 몰래? 다녀오는 게 어떻겠냐고 하길래 가는 건 좋지만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가는 건 내 마음이.. 2022. 11. 11.
겨울이 더 매력적인 홋카이도 리조트 다음날 아침, 디자인센터에서 오전을 보낸 우리가 토마무(トマム)에 도착했을 때, 호텔 로비에 거래처 직원분이 룸키를 들고 기다리고 계셨다. 짧게 인사를 나누고 나는 캐리어를 들고 룸으로 깨달음은 그 직원분과 함께 미팅을 위해 떠났다. 투숙객 전용 북카페에서 기다리겠냐고 깨달음이 그랬지만 난 먼저 방에 올라왔다. 창을 통해 보인 바깥을 둘러보는데 아까 직원이 겨울에 오면 이 리조트에 매력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을거라는 말이 이해됐다. 온통 하얗게 설경으로 뒤덮힌다는 이곳이 스키어들에게 왜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았다. 홋카이도가 스키어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눈이 파우더처럼 부드러워서라고 한다 토마무는 호시노 리조트가 운영하는 34개 시설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은 숙박시설이 두 개로 .. 2022. 11. 7.
돈을 받았으면 일을 하는 게 당연하다. 홋카이도를 가기 위해 공항 라운지에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기분 탓인지 유난히 쌉쌀한 커피가 목구멍에 오래 머물렀다. 원래 카페인에 민감해 전혀 마시지 않았는데 마시기 시작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지난번 한국에서 가족들이 내가 커피 마시는 걸 보고 낯설어했는데 이젠 난 커피를 마셔도 잠을 잘 잔다. 뒤편에 앉은 깨달음이 우유를 한 잔 가져다주면서 미팅 내용에 관한 짤막한 브리핑을 했다. 깨달음이 리조트 건설로 일본 전국의 리조트를 틈만 나면 둘러보는데 이번에는 홋카이도에 있는 호시노리조트(星野リゾート) 세 곳을 다녀오기로 했다. 호시노리조트는 현재 일본 국내외 40개 이상의 숙박시설을 가지고 있다. 럭셔리한 호텔부터 온천, 관광호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캐주얼 호텔까지 다양하고 개성적.. 2022. 11. 5.
가족이기에 더 감사해야할 게 많다 출장을 가기 위해 깨달음이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속옷, 반팔과 긴팔 와이셔츠를 한장씩 넣으며삿포로는 도쿄와 다르게 기온차가 심해서감기 조심해야한다고 했다.난 알코소독제와 티슈를 건네주고나서 침대 모서리에 앉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더니무슨 할말이 있냐고 묻는다.그냥 당신 출장갈 때마다 그곳이 어디든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아걱정이 앞선다고 하니까 괜찮단다. 가방에 짐들은 모두 넣고 나서는 불쑥 마스크를 한장 더 달라고했다. [ 아까 내가 주지 않았어? ][ 그것은 쓰고 갈 것이고 여분으로한장 챙겨가려고, 한국 마스크로,,어제 처제가 마스크 또 보내줬잖아 ][ 당신, 어떻게 알았어? ][ 내가 소포 냄새는 귀신같이 알지,처제 이름이 적혀있었어 ]자기방에서 공부중이길래 소포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2020. 6. 10.
날 반성하게 만드는 남편 [ 우리 먹고 싶은 거 다 시켜 먹자 ][ 응, 뭐든지 먹자, 마음껏 ]긴급사태가 해제 되었다. 하지만 변함없이주의를 기울려야 하는 상황인데 오늘은 미뤄왔던 감사의 날을 기념하기로 했다.매월 25일 월급날이면 서로에게 수고했다고특히 깨달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으로근사한 외식을 하는 날을 가졌었는데두달간 하지 못했다.스테이크를 먹을거라더니 오랜만에와인을 마시고 싶다며 예약을 해뒀다고 했다. [ 깨달음, 수고했어요, 코로나중에도 ][ 아니야, 당신이 삼시세끼 밥하느라 고생했지 ]우린 건배를 하며 그동안 잘 참아왔음에 대해서로에게 잘했다는 칭찬과 격려를 보내며 와인과 음식들을 음미했다.긴급사태가 해제되긴 했지만 여전히 예전와 같은 생활은 여러워졌고되돌아가기엔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얘기도 나.. 2020. 6. 5.
코로나19가 우리 부부에게 미친 영향 깨달음 방에서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사투리를 쓰는걸 보니 아버님과 통화하는 듯 했다.그리곤 거실로 나와 내 스케쥴을 묻는다.[ 왜? ][ 3월 말쯤에 요양원에 갈 생각인데당신도 같이 갈 수 있는지해서 ][ 갈 수 있어, 근데 그 때도 면회 안 된다고하면어쩌지? ][ 그래도 일단 말쯤에 간다고 말씀 드렸어] 코로나 19로 우린 참 많은 것들이엇갈리고 취소되며 재구성해야하는시간들이 연속되고 있다.(일본 야후 이미지 퍼 온 이미지) 먼저 깨달음 회사는 계약이 3건이나 멈췄고회사 보험 담담자들과 상담을 시작했다고 한다.일단 눈에 보이는 큰 피해는 없지만 앞으로 코로나19가 계속되면 발생하게 된 손실과 대출을 필요로 할 시,어찌해야하는지 미리 얘길 나눠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라고 했다. 또한 지금 삿포로와 오사.. 2020. 3. 16.
일본 여행 오시는 분들께 부탁 드립니다 깨달음과 2박 3일의 홋카이도를 다녀왔다. 저녁이면 샷포로 중심가에서 술을 마시고 쇼핑을 했고 다음날은 오타루에 들러 조카가 낳은 아들에게 줄 오르골도 하나 사고 깨달음이 좋아하는 생크림빵을 먹으며 나름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그 2박 3일동안 마주치게 된 한국 관광객들을 보며 오늘은 요즘 일본에 관광 오시는 분들께 몇가지 부탁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지금처럼 한일관계가 복잡한 상황에서도 의외로 한국단체 관광객 분들이 계시는 것에 먼저 놀랐고 여전히 일본 여행시 지켜지지않는 매너들이 현지인들과 다른 관광객들에게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글을 올리게 되었다. 1. 시식코너에서 오타루 상점가는 스위트(초코, 케잌등)를 판매하는 가게가 많다. 그래서 곳곳마다 시식코너가 있고 직원이 직접 하나씩 맛을 보게 .. 2019. 9. 21.
남편에게 괜시리 미안해지던 밤 [ 지금 샷포로역입니다, 택시 타고 바로 갈게요 ] 택시 안에 시계는 저녁 8시를 막 넘어가고 있었다.지난번에 깨달음의 수술로 인해 오지 못하고 취소했던 이자카야에 이번에는 늦여서 죄송하다는 전화를 해야했다.회사일을 마치고 공항에서 4시에 합류,5시 비행기가 느닷없이 연착되는 바람에 예약시간을 맞추지 못했다.가게에 도착하자 모든 스텝들이 아주반갑게 맞아주며 도쿄에서 오시느라 고생했다고 들고 있는 짐들을 챙겨준다. 일단 맥주로 건배를 하고 깨달음이내가 좋아하는 성게알, 가리비, 문어, 소라 사시미를 주문했다.[ 깨달음, 당신이 좋아하는 것도 시켜 ][ 아니야, 난 맨날 먹잖아, 홋카이도 산은 맛이 전혀 다르니까 당신 입에도 잘 맞을거야 ]20년 가까이 이곳에 살고 있지만 난 아직도왠만한 사시미를 거의 먹지.. 2019. 9. 18.
남편의 수술날, 쉬엄쉬엄 했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 내 노트북에 올려져 있는 스케쥴표는지금껏 봐 왔던 병원과는 달랐다.깨달음이 이번 수술을 위해 병원을 옮겼다.수술을 위해 필요한 레저기계를 렌탈하는데 예상과 달리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했고무엇보다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3일이상 입원을 해야한다는 것에깨달음은 받아들이지 못했다.삿포로, 나고야, 교토로 출장을 오가느라바쁜 시기에 3일간 입원할 수 없다는 깨달음의 강한 의지가 병원을 바꾸는 쪽으로 택했다. 그리고 수술방법도 예정했던 요관경하 배석술이 아닌 체외충격파쇄석술로 변경했다. 몸 밖에서 충격파를 주어 결석을 분쇄해 자연배출을 유도하는 치료법인데 입원을 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이 모든 걸 깨달음이 혼자서 수정하고 온 것이다. [ 결석 크기가 1센티 이상이면 체외파쇄술이 잘 안 된다고.. 2019. 8. 1.
내가 몰랐던 남편의 걱정거리 [ 깨달음, 이 봉투 뭐야? ] [ 초대장 ] 노트북 위에 올려진 봉투를 열어보았다. 삿포로에 00호텔이 완공되었으니 시박회(시하쿠카이-試泊会)를 해달라는 숙박권이 들어있었다. 시음회, 시식회가 있듯이 호텔도 이렇게 시박회가 있다. 숙식은 물론 무료로 제공되는 모든 편의시설을 이용하고 퇴실을 할 때는 품평회를 해야한다. 아주 세세한 것까지 자신이 하룻밤 묵으며 느낀 모든 것들을 애리하고 체계적으로 집어내야한다. 그렇게 문제점들이 접수되면 재수정과 보완, 이미지 변경등을 하게 된다. [ 다음달이면 좋은데...] [ 안돼, 시박회가 끝나면 바로 정식 영업을 해야 되니까 ] [ 아,,이거 당신 회사 거였어? ] [ 응 ] [ 아,,난 또 다른 회사가 시공한 줄 알았네 ] [ 요시다 군이 몇 달씩 출장다니면서 .. 2019. 7. 16.
말 안 듣는 남편이 사 온 선물에 감사 홋카이도에 도착해서 바로 직원과 관리자들이기다리는 가게로 가야한다고 호텔 사진과 함께카톡이 왔다. 아침 일찍 갈 예정이였는데 회사에서 일처리를 하다보니 늦은 오후 비행기를 타야했다며피곤하니까 식사만 하고 바로 들어와서 자야겠다고 했다. 가게에 도착해서는 너무 맛있어서 내게 미안해진다며 사진을 줄지어 보내왔다. 그리고 틈틈히 그곳 상황을 실시간 알려주었다.직원이 지금 술 마시면서 타블렛으로 축구경기를 보고 있고 여직원은 다른 곳에서 미팅을 끝내고 지금 오는 중이라고 계속 카톡이 와서 호텔에 돌아오면 자기 전에 연락해주라고 했더니 전화가 왔다.[ 뭐가 미안해? ][ 오늘 메뉴가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서 ][ 다음에 가서 먹으면 되지..일은 별 문제없이 해결했어? ][ 응, 와서 보니까 별 일은 아니였어.. 2019. 6. 27.
일본에서의 물놀이, 온천 입장시 꼭 주의해야할 것 이곳 일본에서는 요즘, 풀장, 수영장, 물놀이가 가능한 시설에 문신(Tattoos)를 하고 나타나는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고민에 빠져있다.한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가족단위로 찾고 있는실내, 야외 풀장에서는 문신을 한 내국인, 외국인 모두에게 입장을 금지하고 있으나 외국인들은왜 그래야만 하는지 좀처럼 이해하지 못해 트러블이 발생하고 있다. 단속원들이 영어로 설명을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일본의 독특한 문화를받아들이기에 무리가 따르기에 서로 얼굴을 붉히고 지시를 따르지 않는 상황이일어나고 있다.상의탈의를 하지 않았으니 괜찮다.문신이 잘 안보이니 괜찮다,풀에 들어가지 않으니 괜찮다 등등외국인 관광객의 변명과 말다툼이 있는 반면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고자리를 뜨는 외국인도 많다. 비단, 여름.. 2018. 8. 4.
남편이 한국인을 만나면 궁금해 하는 것 [ 아침부터 마실거야? 와인을? ][ 응, 삿포로까지 가는데 3시간 이상가야하니까 마셔 줘야지.내가 홋카이도산으로 맛있는 안주거리사왔으니까 당신도 같이 마시자,삼각김밥도 바로 만들어 준거여서따끈따끈 해~ ][ ......................... ] [ 역시 홋카이도는 먹을 게 풍부해서 좋아과일, 야채, 생선까지 모두 맛있어~]샌드위치를 물고 얘기하는 깨달음이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 근데 삿포로에서는 뭐 하지? ][ 호텔 온천 즐겨자~, 거기 사우나 시설도좋고, 땀을 쫙 뺀 다음 저녁에또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거야~][ 우리 첫날부터 공항에서 라멘, 스프카레랑지금 이 시간까지 너무 많은 걸 먹은 것 같은데 ][ 먹는 게 남는 거야 ][ ...................... 2017. 7. 27.
현지인만 간다는 하코다테 이자카야 삿포로에 도착한 우린 각자 짐을 챙겨다른 전철역으로 향했다.깨달음은 새로 신축할 호텔부지 확인과 미팅이있어 가야했고 나는 그 시간동안쇼핑을 하기 위해 헤어진 것이다.도쿄, 오사카, 교토의 호텔건축이 무사히끝나고 이번에는 홋카이도, 삿포로에새로운 비지니스 호텔을 지어야했다.깨달음은 일 때문이지만 나는여름휴가를 겸해서 같이 오게 된 것이다. 그렇게 서로 헤어져 3시간정도 각자 볼 일을보고 난 후 다시 합류한 우리는 호텔에서저녁 식사를 하고 온천을 즐겼다.다음날, 특급을 타고 하코다테에 도착,깨달음이 이곳에서 사는 대학동창에게 미리 전화를 했다.다양한 사케(일본 정종)와 안주거리가 괜찮은 이자카야를 추전해 주라는 내용이였다. 하코다테 시내를 돌아보고 해질무렵쯤로프웨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위스키를 한 잔씩 마시.. 2017.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