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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4

표정이 많이 밝아진 남편 아침에 간단히 커피만 한 잔 하고 요코하마(横浜)에 도착했는데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입국심사까지는 2시간이나 남았는데 모두가 부지런히 서둘러 왔나 보다. 깨달음은 주변을 살핀다고 나가더니 20분이 지나도 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탑승자의 90프로가 일본인일 거라 생각했는데 중국, 홍콩, 태국, 멕시코, 미국, 프랑스, 몽골까지 각국의 여행객들이 요코하마 선착장에 모여있었다. 우리가 이번에 타는 크루즈선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이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전 세계적으로 공포심이 확산되어 가던 2020년 2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하지 못한 사건이 있었다. 그 이유는 선박 내부에서 코로나확진자가 발견되었고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한 3,700여명중 총 705명의.. 2023. 9. 20.
일과 함께 떠나는 휴가도 나쁘지 않다 지난주 휴가차 떠난 오키나와 이리오모테지마(西表島)에서 주문한 피치파인이 도착했다. 기존의 파인과 달리 향은 물론 당도도 높아 선물하기에 좋을 것 같아 깨달음 회사직원들, 그리고 내 지인들에게 보냈다. 사이즈에 따라 한 박스에 대충 7개나 10개쯤 들어간다는데 우리집은 8개가 들었다. 협회에 가져갈 것을 두 개씩 포장해 담고 나머지 일단 신문에 싸 두었다. 깨달음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직원들 것은 사이즈가 작은 게 많이 들었더라며 내 게 크고 맛있게 보인단다. 그리고 피부과에서 오일을 받아 왔으니 같이 바르자고 했다. 깨달음과 난 지금 탈피? 중이다. 이시가키지마(石垣島)에서 휴가를 너무 잘 보낸 덕분에 둘 다 검게 그을려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썬크림을 넉넉히 발랐는데도 별 효과가 없었는지 누가 봐도.. 2022. 6. 20.
3년만에 휴가를 떠나다 오랜만에 타보는 비행기가 왠지 낯설었다. 우리가 이번에 떠난 곳은 오키나와(沖縄)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최남단 휴양지 이시가키지마( 石垣島)이다. 오키나와에서 약 한 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이 섬을 중심으로( 石垣島) 주변에 있는 섬( 竹富島, 黒島,油布島, 西表島)을 돌기로 했다. 오키나와는 세 번이나 와봤지만 섬 투어는 처음인만큼 우린 기대가 컸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아무 걱정도 하지 말고, 아무 근심도 하지 말고, 아무 염려도 없이, 그저 무조건 즐기고 무조건 쉬었다가 오자는 게 이번 여행의 목적이여서 우린 스케줄도 느긋하게 그리고 아주 여유롭게 잡았다. 먼저 호텔에 짐을 풀고 가볍게 환복을 한 후 선착장으로 향했다. 미리 예약한 요트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고 첫날은 요트에서 저녁을 보.. 2022. 6. 13.
황금연휴를 즐기는 남편만의 방식 이곳 일본도 황금연휴기간이다. 하지만 우린 꼼짝하지 않고 집에서청소하고 못다한 공부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그 이유는 이번달 말에 직원들과 싱가포르에 가야하기 때문에 이번 연휴는 그냥 집에서 쉬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깨달음은 여름 속옷들을 챙겼고 난 내방에서뒹굴뒹굴 책을 읽었다. 내 방 옷장에 겨울옷을 두고, 여름 옷을 가져가느라 왔다갔다 하던 깨달음이부러운 눈으로 날 쳐다봤다.[ 왜? 아직도 많이 남았어? ][ 응,,지난번에 당신이 할 때 나도 해둘걸이제서 하려니까 하기 싫어 죽겠어..][ 뭘 좀 도와줄까?]거의 다 했어는 말을 남기고 깨달음은다시 자기 방으로 사라졌다. 이렇게 긴 연휴는 심적으로도 여유가 있어 좋다.점심을 지난 시간까지 깨달음은 열심히자기 방에서 무언가를 했고 난 난대로내 시간을.. 2018.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