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1 남편이 우울했던 이유가 있었다 출근하고 점심시간무렵쯤 깨달음에게서카톡이 왔다. 우리집 반대편에 있는 공원에 감을 놓아두고 왔다며 10년후에 큰 감나무가 될지모른다는 내용이였다.깨달음이 공원에 놓아둔 그 감은지난번 시댁에 갔을 때, 우리가 따 온 것으로떫은 맛이 강해 먹지 못하고 숙성될 때까지놔뒀다가 오늘에서야 버리게 된 것이다. 사람이 안 산지 2년을 훌쩍 넘기다보니시댁은 갈 때마다 폐허가 되어가고 있었다.요양원에 들렀을 때, 시어머니가 부탁한 기모노를 가지고 가야해서 들렀다. 앞마당은 정글처럼 변해있었고 화분들도흉하게 말라죽어 있었다. 올 때마다 깨달음이 물을 주곤 했는데 찬바람에 힘들었는지 무서운 행색을 하고 있었다. 그날, 둘이서 딴 감을 새가 먹기 편한 장소에놓아두고 20개 정도를 가져왔었다.솔직히 난 그냥 모두 새들에게 주고.. 2019. 1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