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크로스 기분은 바로 이런 것.
댓글들을 프린터한 A4용지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나 하나 다시 읽어 갔다.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 캐나다, 호주, 그리고 독일까지,,,세계 각국에서 연락을 주셨다. 주소를, 그리고 성함을 적어주시는데는 좀 용기가 필요하셨을텐데 이렇게 나를 믿고 적어주심에 대해 감사했다. 퇴근이 빨랐던 깨달음도 오늘은 뭘 해야할지 알고 있기에 내 테이블에 얼른 앉더니 주소가 적인 종이를 훑어 보면서 동남아시아쪽 주소는 없다고 그 쪽에는 이웃님들이 안 계시냐고 물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따끈한 차를 한 잔 하면서 깨달음과 이런 저런 얘길 나눴다. 한국에 계신 줄 알았던 분이 외국에 계시더라고,,, 자기 얘기 털어 놓아 주신 분도 많았다고,,, 자녀분 얘기도 있었고, 부모님 얘길 해주신 분들도 계셨다고,,..
2014. 12. 12.
시어머니의 마음을 받았습니다
어제 온 소포를 오늘 오후에서야 받아 보았다. 특별히 바쁜 것도 없는데 이렇게 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 우리 시어머니 성함이 적혀 있는 두개의 박스,,, 한 박스엔 세제, 바스타올, 타올세트, 화장티슈, 장식품이 들어있고 다른 박스엔 울모포, 침대시트, 덮개이불이 들어 있다. 근데 왜 침구류를 보내셨을까,,,,, 어머님 집에서 묵었던 마지막 날, 2층에서 우리가 옷정리 한다고 했을 때 올라오셔서 당신이 정리하고 싶은 건 해두겠다고 장농 깊숙히 넣어 둔 박스들을 꺼내셨었다. 그걸 보고 있던 깨달음이 새박스들은 그냥 내버려두고 기모노와 아버님 젊었을 때 입었던 옷들을 정리하시라고 한마디 했었다. 그래도 묵묵히, 뭔가를 꺼내 뚜껑을 닫았다, 덮었다 하셨었다. 그 상자들을 그대로 내게 보내신 것이다. 상자가 있..
2014. 11. 6.
치료 마지막 날, 병원문을 나서며,,
아침이어서인지 환자들이 많았다. 예약 번호표를 들고 잠시 눈을 감았다. 협회 설립도 다시 정리해야하고, 수업도 보강해야하고, 세미나도 참석해야하고 전시회 준비도 해야하고, 자격증 시험도 다음달이고,,, 한국에도, 시댁에도 가야하고, 새 집 구하기도 계속해야 하고,,,,, 10월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 32번, 케이님~ ] 낯익은 간호사가 날 보고 웃는다. [ 수고하셨습니다. 케이씨, 잘 참으셨어요 ] [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 힘드셨죠?] [ ....................] [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지 중단해야할지 솔직히 갈등했었는데 끝까지 잘 버텨주셔서 무사히 끝나 다행입니다 ] [ 네,,,감사드려요] [ 그래도 한달에 한번, 지속적으로 혈액 체크..
2014.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