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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25

이상형의 배우자는 이 세상에 없다 오후 5시, 가게에 도착해 바로 건배를 했다.조금은 서둘러야했다.7시에 시작되는 공연이지만 좌석이 자유석이기에 적어도 30분전에는들어가야만 했고 여기에서 공연장까지가는 시간을 계산해보면 시간분활을잘 해서 움직여야했다. 한국문화원에서 주체하는 공연이 또 당첨이 되었다.이번에는 4명이 볼 수 있어서요시무라 상과 같은 고향 언니에게함께 가자고 제의를 했더니 흔쾌히 나와 주었다.요시무라 언니는 내 블로그에도 몇 번 등장한한국 드라마부터 케이팝, 음식까지 나보다더 빠른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언니다.젊었을 때 대역배우 생활을 20년정도 한 경력이있어서 한국에서의 데뷔도 꿈 꿨었는데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무슨 얘기를 하다가 남편들 말이 나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깨달음이 감기에 걸려서레몬티를 마셨고, 마스크를.. 2017. 6. 6.
일본 남편들이 아내와 이혼하고 싶을 때 깨달음 후배가 이혼소송을 냈다.재혼이였는데 이번 결혼 역시나오래가지 못하고 이혼을 결정하기로 했다.그 이유가, 결혼을 하고 보니 연애 때는 내숭을 떨었는지 상당히 품위 있는 여성으로 느꼈는데 막상 살아보니 전혀 딴 사람이였다고 속았다며 깨달음에게 속내를 비쳤단다.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자신이 생각했던지적인 여성이 아니였다며 단 하루도 같이 있는게 싫어 이혼을 요구했는데 아내쪽에서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 후배, 내가 본 사람이야? 아니지? ][ 응, 당신은 한 번도 안 봤어 ][ 그 후배, 성격이 좀 이상한 거 아니야? ]내가 재차묻자 깨달음이 더 이상 얘기하려 하지 않았다.일본에는 년간 70만이상의 커플이 결혼을 하고세쌍 중에 한쌍이 이혼을 하며, 그 70만 커플에는 네 쌍 중 한 .. 2017. 3. 9.
일본의 미혼여성이 결혼하지 않는 진짜 이유 협회 회원인 나오미 상(가명)은 한국에 관심이 많은30대 후반의 아가씨다. 내가 한국인이란 걸 알던 날부터같이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제의를몇 번 했지만 서로 스케쥴이 맞지 않았다. 오늘도 내게 말을 걸어왔고사무실 근처에 있는 파스타전문집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를 함께했다. 그녀는 자신이 최근에 봤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얘기부터 시작했다.몇 년 전, 늦은 시간대에 위성방송에서 방영되는 [호텔리아]라는 드라마를 처음 보고 너무 재밌어 그 때부터 한국 드라마에 빠지게 되었다고 했다. 꽤 유명한 제약회사에 다니고 있는 37살의 그녀가 사는 곳은 긴쟈(일본에서 제일 땅값이 비싼 곳)의원룸이고 귀여운 애완견과 고양이를 키운다고 했다.[ 나오미 상, 피겨스케이팅 아사다 마오하고많이 닮았단 소리 듣죠?][ 아..... 2016. 12. 3.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본 깨서방 지난 주일 우린 오랜만에 긴자(銀座)를 찾았다.깨달음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한국영화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를 보기 위해였다. 2015년 봄, 일본의 배급회사와 계약을 맺고 상영 극장까지 결정된 상태였는데당시 일본내 반한감정이 팽배해서 흥행에 지장을 우려한 배급사가 개봉시기를 연기해 오다가 지난달 지난 7월 30일 드디어 개봉을 하게 되었다.민족의상인 한복을 입고 있다는 이유로 정치적 이미지라는 억측을 내세워 개봉이 늦여졌지만 노부부의 사랑과 부부애의 절절함을 영화 관계자들은 절찬을 했었다. 상영관 한 쪽 벽면엔 감독과의 인터뷰가 실린 기사들이 스크랩되어 있었다. 관객들은 주로 4.50대가 많았다.영화의 첫장면은 할머니가 눈 밭에 혼자 앉아 계시는 신이였다.봄에는 꽃을 꺽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 2016. 8. 10.
결혼 기념일에 나눈 솔직한 대화 이달 초, 후배에게 받은 카톡이였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후배가 얘길해도 긴가민가 했다. 정말 결혼기념일인지... 그날 저녁 깨달음에게 물었더니 자기도 깜빡했다면서 뭐 갖고 싶은 거 있냐고 물었다. 아니라고,,,아무 생각이 없다고 짧게 대답을 하고 우린 각자 할 일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난 10월에 들어서면서 유언장을 다시 정리하느라 온 정신이 팔려 있었고, 그 날은 아침 일찍 은행에서 예금액 전액을 인출했었다. 조직검사결과가 나오는 14일간 내가 할 수 있는 주변 정리는 해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였던 날들을 보냈었다. 저녁 퇴근길에 깨달음과 향한 곳은 어느 레스토랑이였다. 깨달음이 먼저 입을 열었다. 결혼 기념일은 훨씬 지나버렸지만 그래도 와인 한 잔씩 하며 축하해야하지 않겠냐고,,, [ 결.. 2015. 10. 20.
술 취한 남편을 바라보며,, 저녁 11시 45분, 초인종이 울리면서 현관문이 열렸다. [ 안뇽~~~] 깨달음이 몸을 흐물거리며 신발을 벗으면서 또 [ 안뇽~~케이~]라고 불렀다. 코맹맹한 소리로 [안녕]을 말하는 것 보니 술이 많이 취했다는 증거다. 조용하라고 밤 12시라고 해도 [ 괜찮아요~ ]라며 갈 지자를 그리며 자기방으로 비틀비틀 걸어들어갔다.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하면서 더 맹한 소리를 내며 장난하듯 책상 밑에 얼굴을 쳐박고 몸을 감추고 난리였다. [ ..................... ] 술취한 사람 잘못 건들이면 피곤할 것 같아서 거실로 돌아 온 난 작업을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자기 방에서 넘어지는지 쿵쿵 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뭐라고 혼자 노랫소리같은 것도 나고,,, 밖으로 .. 2015. 7. 4.
아이를 갖고 싶을 때가 있다. 우리 부부가 정기적으로 빼놓지 않고 보는 유일한 한국프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이다. 그것도 유튜브에 올라오는 날을 기다리다가 일주일 늦거나 2주 늦은 재방을 본다. 난 삼둥이들을 좋아하고 깨달음은 사랑짱을 그리고 최근에 합류한 엄 지온이 귀엽다고 춤추는 엄 지온을 따라하곤 한다. 내 아이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 말도 늘어가고, 자기 주장도 세지고, 고집도 피우고, 좋고 나쁨을 알아가고, 싫고 좋음도 표현해가고,,,, 아픈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모두 하나씩 사람으로 영글어가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이렇게 남의 아이들을 보면서 내 조카, 내 이웃의 아이처럼 가깝고 귀엽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우리부부는 이 프로를 볼 때마다 장난반, 농담반으로 아이.. 2015. 2. 14.
결혼은 진짜 미친 짓이다 내겐 독신인 친구가 딱 한 명있다. 마흔이 넘도록 나와 둘이서 솔로로 지내다가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 그녀 혼자 남았다. 주위에 친구들이 하나 둘씩 결혼을 할 때마다 그녀는 늘 같은 말을 했었다. [ 나를 좋아하는 남자가 너무 많아서 누구랑 결혼을 할 지 모르겠다고......] 다들 웃고 넘어갔지만 솔직히 친구들 중에서 제일 이쁘고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였다. 그런 그녀가 요즘 고민에 빠져있다. 마흔 중반을 넘기면서 정말 이렇게 혼자 살아도 괜찮은가...노후가 걱정되기 시작됐다고,, 결혼을 해야할 것인가,,,,, 혼자 늙어가는 것보다 둘이 의지하며 사는 게 좋은가,,, 나이를 더 먹어가니까 주변사람들에 시선도 자길 부족한 사람 취급하는 느낌이 든다고,,,,, 결혼해 해외에서 사는 건 어떨까.. 2014. 7. 18.
이혼은 과연 잘 하는 것인가.. 대학원 동기(남자)와 점심을 같이 했다. 일본생활이 나보다 2년 더 많은 그는 중국국적을 가진 친구이다. 3월 초, 깨달음 생일 파티 때 보고 한 달만에 보는 셈이다. 식사를 반 쯤 끝낼무렵,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 나,,, 이혼 할려고,,,] [ ...................... ] 이 친구의 와이프도 이곳 일본에서 일을 한지 10년이 지났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은 중국에 계시는 부모님이 돌보고 있고 3년전엔 부모님께 큰 평수에 아파트도 한 채 사드렸다고 자랑을 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국적을 일본으로 바꿀까 생각 중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오늘은 느닷없이 [이혼]얘길 꺼냈다. 결혼생활 11년, 일본에서 10년 넘게 오직 돈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부모로써 자식으로써 남편으로써 할만큼.. 2014. 4. 3.
국제결혼, 3년의 시간을 뒤돌아 보니. 2010년, 3월25일, 늦은 저녁, 24시간 열린 구약소(구청)에 가서 혼인신고서를 냈다. 이곳 일본은 먼저 혼인신고서를 내고 결혼식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 해 10월 2일 우린 결혼식을 올렸다. 다음 주 25일이면 결혼생활 4년을 맞이한다. 결혼을 하고 뭐가 변했는가,,,, 나 아닌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식사도 같이, 쇼핑도 같이, 잠도 같이 ,,,,,같이 해야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혼인 신고서를 제출했을 땐 느끼지 못했다. 깨달음 팔짱을 끼고 목사님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맞춰 걸어가면서부터 실감이 났다. 결혼이 주는 책임감과 중압감을.... 내일부터 이곳은 3일 연휴에 들어간다. 결혼기념으로 국내 온천여행을 갈까, 2박3일 도깨비여행 같은 서울투어라도 할까라는.. 2014.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