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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함3

남편이 일본인임을 재확인할 때 1월1일, 일찍 일어난 깨달음이 주방에서온 재료들을 꺼내놓고 오죠니를 만들고 있었다.오죠니는 일본의 떡국과 같은 것으로새해에 먹는 음식이다.결혼하고 8년동안 항상 설날이면 나는 떡국을깨달음은 오죠니를 만들어 두 그릇을올려놓고 먹는게 우리집의 관례처럼 되버렸다.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깨달음은 오죠니를 난 한국 떡국을 만들어 밥상을 차린다. [ 깨달음, 오세치 요리는 다 담았어? ][ 응, 내가 찾아보니까 쥬우바코(重箱)보다 훨씬괜찮은 찬합을 발견해서 거기에 넣었어 ]오세치 역시도 난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깨달음이 썰고 담고, 장식까지 모두 한다.오세치(おせち) 요리는 일본에서 정원 1월 1일에 먹는 음식이다. 원래는 중국에서 전래된 풍습으로명절에 행해지는 연회자리에서행해지는 진수성찬을.. 2019. 1. 3.
남편에게 배우며 살았던 것들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친 깨달음은오늘도 변함없이 조깅을 시작했다.처서가 오기전 약간 가을냄새를 풍겼던 이곳 일본은 여름이 그대로 멈춰버린 듯 35도를 넘는 더위와 저녁엔 열대야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더워지기 전에 운동을 끝내려는 깨달음은 이를 악물고 열심히 뛰었다.[ 힘들면 좀 쉬지? ][ 말 시키지 마,힘들어..헉헉헉 사진 그만 찍지? ][ 왜? ][ 배는 모자이크 쳐리해 줘 ][ ............................ ]1시간을 넘게 조깅을 하고 돌아온 우리는거봉 따기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서툴러 준비를 마친 뒤, 외출을 했다. 잘 익은 거봉을 찾아 하우스 안을 돌아다니던 깨달음이 크고 탐스러운 거봉을 따서는내게 자랑하듯이 내밀었다. 그리고 조랑말과 당나귀에게 당근 먹이를주며 초등학생처럼 좋.. 2018. 8. 27.
내가 몰랐던 남편의 또 다른 얼굴 상하이는 생각보다 아주 넓었다.2주전, 우린 직원과 함께 중국을 다녀왔다.여행이라기보다는 정확히 말하면 현장조사를 위한출장이 목적이였다.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그들을 수용할 숙박시설의 부족현상으로 인해깨달음은 지금 전국 각지의 신호텔 건축에 정신이 없다.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자매호텔을 동경에 만들기 위해 조사해야할 사항도 있고 그곳 관계자와의 미팅도 필요했다.굳이 직접 와서 볼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깨달음 고집을 꺽을 수 없었다.내 눈에 비친 상하이는 홍콩과 매주 흡사한 느낌이 들었다.언어도 그렇고 그들의 옷차림,도심의 공기까지도,, 상하이 중심가를 돌며 깨달음은 사진을 찍느라 온 힘을 다 쏟아 부었고 난 옆에서 파일을 열어 보이거나 팜플렛들을 정리했다. 몇 군데 호텔을 방문할 때마다 외관부터 내.. 2016.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