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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4

병원에 다녀온 남편에게 해줄 수 있는 것 택시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좀처럼 오지 않는다.마음이 급해져 자꾸 시계를 들여다 본다.수술이 끝나기 전에 가야하는데 무작정 택시를기다리기보다는 전철을 타는 게 빠르다는 생각에 전철역으로 달렸다.수술을 하게 되면 스케쥴을 모두 변경해야한다.삿포로 호텔, 항공사, 레스토랑까지.. 취소전화를 해야되는데 머릿속 회로가 자꾸만 엉켜들어간다.아침에 식사를 하러 테이블에 앉았던 깨달음이 배가 아프다고 했다. 식사를 하면서도 두어번 젓가락을 멈추고 배를 움켜 잡았다.안되겠다며 식사도중에 병원에 갔던 깨달음에게서연락이 온 것은 오후에 접어들어서였다. 요관결석으로 바로 수술에 들어간다고 했다.요관결석은 요, 즉 소변이 생성되어 배출되는 경로, 그 요로,요관에 단단한 결석이 생겼다는 것이다. 주된 원인으로는 수분 섭취 감소로.. 2019. 7. 29.
어느 일본인 목사님의 기도 작년, 5월 이곳 맨션으로 이사를 하고 지금의 교회로 옮긴지 곧 있으면 1년이 되어간다. 10년을 넘게 한인교회를 다니다 일본인 교회로 옮기는게 조금은 낯설었지만 이젠 거의 익숙해졌다. 한인교회에서도 그랬듯이 이 교회에도 난 아직 정식 성도로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매주 예배를 보러 다닌다. 지난주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미즈노 집사님이 날 부르셨다. [ 케이씨, 이젠 완전히 다 외우신 것 같네요 [ 아니,,,아직,,, 많이 헷갈려요.. 찬송가도 잘 모르는 곡이 많아서...] [ 난 교인이 된지 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헷갈릴 때가 있어요. ] 원래 미소가 예쁘신 미즈노 집사님이 아주 천진스럽게 웃어 주셨다. [ 케이씨, 기도목록도 다 외우셨죠? ] [ 네,,외우긴 외웠는데 그래도 자신이 없어서 보고 읽기도.. 2016. 4. 22.
유언장을 적어보니... 예전에 사둔 유언장 세트를 오늘 다시 꺼냈다. 지난주, 일본행 비행기 안에서 우리부부는 죽음을 생각했었다. 기내에 들어가자 태풍의 영향권으로 기내식및 모든 서비스를 서두르겠으니 양해 바란다는 아나운스가 흘러나왔다. 태풍19호가 동경으로 북상중일 때 우린 동경을 향해 가고 있었다. 출국전, 그 시간대의 타 항공사는 모두 결항및 지연되었지만 자국기인 JAL, ANA는 스케쥴 변경없이 이륙을 했었다. 약간 불안해서 물어봤더니 자국기는 혹 도착지가 변경되더라도 절차가 복잡하지 않고 행여 무슨 일이 발생했을 경우 책임을 지는 것도 자국기이기에 그리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하네다공항에 가까이 오자 비행기가 착륙을 하지 못한채 선회하기 시작했었다. 한 바퀴, 두바퀴, 세바퀴,,,,돌며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동안 .. 2014. 10. 22.
교회만 나서면 돌변하는 크리스챤 말씀을 듣고 기도를 하고 회개와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1시간, 제대로 된 크리스챤 모습에서 교회문을 나서면 무신론자처럼 행동하는 내가 있다. 참 괜찮은 인간으로 살게 해달라고 착하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반성하며 잠시나마 온화한 얼굴을 해 놓고서는 차가 막힌다고 짜증내고, 싫어하는 동네 아줌마가 지나가면 인상을 쓰고 주문한 라면이 늦게 나온다고 짜증내고,,,, 도대체 어떻게 이런 못 된 성격을 고칠 수 있을까... 교회 문을 나설 때마다 이번주는 정말 믿는 사람의 참모습으로 살아가자고 다짐을 해보지만 그러질 못하고 있다. (일본 모 교회 이미지) 난 우리 가족들 중에서도 세례를 가장 늦게 받았다. 세례를 받을 만큼 제대로 된 성도가 아니기에 안 받겠다고 서른이 넘을 때까지 거부했었다. 보다못한.. 2014.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