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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81

참 고마운 일이다 너무 반가운, 아니 생각지도 못한 분에게서연락이 왔다.우리가 결혼하고 2년쯤 됐을 무렵 엄마와 함께 여수를 갔다왔는데 그때 다음블로그에서 한참 활동하시던 분과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함께 식사를 했었다. 깨달음이 너무도 좋아하는 간장게장으로유명한 곳을 데리고 가주셨고, 계산은 물론,선물까지 챙겨주셨 분인데 근 7년만에블로그에 공지된 메일주소를 보고 연락을 주셨다고 한다. 그날, 깨달음은 마치, 간장게장을 처음 먹어본 사람처럼 양손을 걷어붙이고 양념과 간장을 번갈아가며 손에 들고 쪽쪽 빨아먹는 모습을 보고 매울텐데 잘 먹는다며 흐뭇하게 바라보셨는데 이렇게 연락을 주신 것이다.너무 너무 반갑고 감사한 마음에 저희가 신세를많이져서 꼭 갚아드리고 싶다고 또 여수에 갈 생각인데 그 때도 만나주시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 2020. 10. 2.
남편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지난주, 신문응모에서 당첨된 서프리멘트(supplement;영양보조식품)가 도착했다.참깨에 들어있는 지용성 리그난 성분의 세사민 캡슐이였다.늘 그렇듯 깨달음과 똑같이 응모했지만 나만 당첨이 되었고 우편함에서 가져올 때부터 뽀루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자신에겐 이런 행운들이 전혀 없다는 걸 받아들이면서도 왠지 게임에서나한테 진 것같고, 역시 자긴 운이 없는 사람임을 재확인 받는 것 같아 기분이 다운된단다. [ 깨달음, 이거 당신이 먹어, 나보다 더 세사민이 필요할 것 같으니까 ][ 아니야, 난 그런 서프리멘트 안 먹어도 건강해]여러말 하지 않고 포장을 뜯어 깨달음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슬쩍 한번 쳐다보고는 자긴 이 세사민이탐나는 게 아닌 내가 가지고 있는 행운들이부럽다며 다시 내게 돌려주고는 복용해보고 .. 2020. 8. 20.
새해를 또 일본에서 맞이했다 2019년 마지막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대청소를 했다. 매년 그렇듯 서로 담당한 곳도 똑같고, 청소하는 방법도 다르지 않다. 각자의 방청소는 이틀전에 끝냈고 서로의 공동구역?을 분담해서 맡아 말끔히 청소를 하고, 1년을 보내는 토시코시소바 (年越しそば)를 먹으러 집을 나섰다. 일본에서는 12월 31일, 1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식사로 메밀을 먹는 풍습이 있다. 메밀은 다른 면에 비해 끊어지기 쉬운데 1년간의 악재를 끊고 잘라버리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토시코시소바는 항상 집에서 해 먹었는데 올해는 그냥 밖에서 가는 해를 보내자는 생각에서 소바집으로 결정했다. 먼저, 니혼슈로 건배를 하고 올 한해를 뒤돌아보았다. 특별히 나쁜일도 없었고 그렇다고 슬픈일도 없었으니 꽤 괜찮은 해가.. 2020. 1. 3.
블로거도 의외로 지칠 때가 많다 한국에서 소포가 왔다. 내가 다음 블로그(Daum)를 시작할 때부터 찾아주셨던 분인데 늘 이렇게 사람을 감동시키는 재주가 많으신 분이다. 간단명료, 또한 심플함이 매력적인 그 분은 이번에도 그 분다운 멋진 선물과 신년카드를 보내주셨다. 짧은 인사말 사이의 공백에 응원의 메시지가 적혀 있는 것 같아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횟수를 거듭할 수록 내 블로그는 점차 빛을 잃고 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던 참이였다. 항상 하는 고민이지만 블로그를 언제 그만 두는게 좋을까, 박수칠 때 떠나야 하는 게 좋은데 이미 때를 놓친 감도 있고 이렇게 매번 같은 일상, 같은 주인공들의 시덥잖은 얘기들이 언제까지 읽혀질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시간이 많아졌다. 특히, 작년부터 내 블로그를 찾아오는 분들이 많이 낯선 것도 사실이다. 하.. 2019. 12. 24.
올해도 이렇게 감사를 표합니다 퇴근을 하고 깨달음과 쇼핑몰에서 만났다.연하장이 나온지는 알고 있었는데 내년이 무슨 띠인지도 모른채 매장으로 가서야쥐띠라는 걸 알았다.쥐 띠해를 맞이하는 신년 연하장이 즐비했고깨달음은 익숙하게 가장 일본스럽고,가장 복이 많이 들어올 것 같은 일러스트를신중하게 골랐다. [ 몇 장 사야 돼? ][ 몰라, 아직 ][ 작년에 몇 장 보냈지? ][ 50장은 넘었어 ][ 해외에도 보낼 거지? ][ 응 ][ 그럼, 완전 일본냄새 풀풀 나는 디자인으로 골라야겠다 ]연하장 종류가 다양해서 뭐가 좋을지 모르겠지만받는 분들이 일본스럽다고 느껴지는 그런 디자인이좋을 것 같다며 하나씩 꺼내 앞뒷면을 두루 살피는 깨달음. [ 가족들에게도 보낼 거지? ][ 응 ][ 그럼 100장정도 있어야하지 않아? ][ 그래, 그럼 넉넉하게 사.. 2019. 11. 13.
이 글이 마지막입니다 지난 8월 10일, [ 나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다]라는글을 올린 후부터 지금까지 총 16통의 메일을받았다.https://keijapan.tistory.com/1285(나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다)한국이 이렇게 된 것은 일본 정부의 탓이 아닌현 정권의 탓이라는 분,불매운동이 도리어 한국에 미치는 악영향및모든 게 미국이 주도하는 것이기에 우린일본이 하라는대로 따라해야한다는 분.내게 몰라도 너무 몰라 답답하다며 현정권이 얼마나 독재인지 유튜브 영상을20개나 링크해서 올려주시는 분,어제 받은 마지막 메일은 한 아이의 엄마인데한국에서 살아오면서 느꼈던 점과일본에 살면서 알게 된 점을 낱낱이 비교해 자신의 선택이 왜 옳았는지 장황하게 긴 메일을 주셨던 분이 있었다. 그런데 참 희한한 게 그 글을 올린 .. 2019. 11. 4.
남편의 고마운 생각을 듣다 어젯밤, 우린 서로의 방을 청소하기 시작했다.지난 태풍 때, 각 방안에 설치된 환풍기에서강풍과 빗방울들이 먼지와 섞여 뿜어 나오는 바람에새벽에 둘이서 자다가 놀라 번갈아 각자의 방에 들어가 먼지가 섞인 검은 빗물을 닦느라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환풍기를 막으면 되는데 바람이 세기가 너무 강해서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둘이서 졸린 눈으로 벽과 침대까지 튀어버린 검은 빗물을 닦고 시트를 바꾸느라 아침까지 왔다갔다하느라 분주했다.그 일이 있고 난후 오늘은 아침일찍 새로운 환풍기로 교환하는 작업이 있었다. 우리가 깨끗히 지우지 못한 주변의 검은 빗자국은자기네들이 어떻게 해 드릴 수 없다는 말을하시길래 알았다고 깨달음이 일하시는아저씨를 안심시켜드리고 작업하기 편하게 커튼도 떼어드렸다. 아저씨가 옛 환풍기를 뜯고.. 2019. 10. 29.
한일커플들은 같은 고민을 안고 산다 역에서 두 분을 만났다. 블로그를 통해 나를 알게 되었고 매일로 서로 인사를 했었다. 그렇게 반년이 지났고 지난달에는 꽤 많은 대화를 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분들이 저희 부부와 만남을 원하셨지만 사회성이 부족한 내 성격탓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거의 갖지 않았다. 7년이라는 시간을 채우는 동안 만났던 분은 한 분은 한국에서 두 분은 도쿄에서 만났었다. 만남을 주저했던 이유는 그 분들이 블로그나 다른 SNS를 하지 않고 계셔서 솔직히 어떤 분이신지 확인 할 수 없었던터라 쉽게 자리를 만들지 못했던 것도 지금껏 만남이 적었던 이유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오늘은 만나야 될 것 같았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보탬이 되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두분은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을 둔 한국엄마로 메일.. 2019. 10. 11.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 잊고 있었던 건 아니였다. 어제 한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우두커니 앉아많은 생각에 잠겼다. 우리 부부의 얘기가 담긴 책 [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을 구입했는데책에 사인을 어떻게 해 줄 수 있냐는 친구의 말에 잠시 머뭇거렸다.출간되고 나서 바로 샀다며 내게 인증샷도보냈는데 왜 다시 구입한 거냐 물었더니제자들에게 몇 권 나눠주고 싶어서라며 깨달음 사인을 꼭 받고 싶다고한다.그래,,우리가 책을 냈었지,늘 머릿속 한편에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궁금했었는데오늘은 큰 맘 먹고 책의 후기를 찾아보았다.대부분 우리 블로그를 예전부터 봐 왔던 분들이구입해 읽으신 후 자신의 블로그나 책리뷰란에 적어 주셨는데 링크를 따라 클릭을 할 때마다 그분들께 성적표를 받아보는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렸다.블로그가 아닌 도서관.. 2019. 10. 6.
블로그의 댓글, 그리고 우리 부부 2주전, MRI촬영을 했다. 저녁이 되면 뒤통수쪽에 두통이 있었지만 굳이 MRI를 할정도는 아니였다. 하지만, 대비차원에서 해 두는 게 좋다며 깨달음이 강하게 추천을 했다. 5년전에 한 번 했던 기억이 있어서 별 거부반응은 없었는데 촬영까지 꽤나 시간이 걸려 오후 늦게까지 병원에 있어야만 했다. 촬영을 마치고 40분쯤 지나 결과가 나왔는데 이상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왼쪽 뇌혈관에 2미리정도 혈관이 돌출되어 있다며 혈압 올리는 일은 삼가하고 늘 마음을 편안하게 먹으라신다. 또 저녁에만 찾아오는 두통의 원인은 갱년기증상의 하나일 수 있다는 말에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았지만 병원을 빠져나오며 모든 걸 갱년기탓으로 돌리고 싶어하는 의사들의 심정을 이해하기로 했다. 오늘은 깨달음이 지난번 수술 때, 전부 배출시.. 2019. 9. 11.
내가 한국에 소포를 보내는 이유 블로그 이웃님께서 소포를 보내주셨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소포여서인지 깨달음이 박스를 보자 입꼬리를 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누가 보내주신 거야? ] [ 블로그 이웃님이, 저번에 말했던 그 분 ] [ 아,,,근데 이제 안 받기도 하지 않았어? ] [ 그랬는데 보내주신다고 그래서 그러면 내가 필요한 걸 보내달라고 그랬어 ] 내 말은 반으로 흘려 들으면서 소포 내용물을 하나씩 꺼낸다. [ 이거 뭐지? 쥬스? 이건 또 뭐야? 미역? ] 미역귀, 냉면, 비빔면,카스타드.누룽지 등을 꺼내고 제일 밑에 있던 쌍0탕을 보고 넙죽 인사를 한다. [ 나는 당신 이 과자를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 ] [ 아니야, 난 이 감기약이 더 좋아 ,이 과자는 아버지가 맛있다고 해서 드릴려고 당신이 부탁했구나? ] [ 응, 그.. 2019. 5. 22.
블로그 권태기에 서 있는 우리 부부 교회를 나서자마자 깨달음은 점심으로 피자를 먹자고 했다. 며칠전부터 먹고 싶었다며..집 근처 이탈리안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와서는 각자 방에서 옷정리를 했다.화창한 봄기운이 가득한 이곳은 연일 20도를 맴돌고 있다. 속옷부터 와이셔츠, 양복, 그리고 평상복까지모두 봄, 여름 옷으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깨달음은 낮잠을 잘 거라내게 한마디 하고는 자기 방문을 닫았다. 난 거실에서 블로그의 글쓰기 화면을 열어둔 채 한참을 그냥 멍하게 있었다.특별히 쓸 내용도 없고, 사진 정리도 손에 잡히질 않았다.머릿속이 복잡한 것도 아닌데 좀처럼 글이 써지질 않았다. 그렇게 두어시간쯤 지났을까 가벼운 노크소리와 함께빼꼼히 고개를 내민 깨달음이 거실에 노트북이 켜져 있는 상태인데 알고 있냐고 물었다.[ 아.. 2019. 4. 22.
깨서방이 드리는 선물입니다 [ 건배 ][ 근데 왜 초콜릿은 없어? ][ 응, 초콜릿 대신 술 사주는 거야 ][ 이자카야가 아닌 이탈리안으로 해주지..][ 이런 이자카야가 사람 냄새 나고 좋잖아,그리고 이곳은 좀 특별한 곳이야,우리랑 저 입구에 두 쌍 빼고는 다 외국인이잖아,여기 사장님이 영국인인데 그래서 손님들이 각국의 외국인이 많아 ]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묘한 느낌을 주는 가게였다.가게 안의 인테리어와 시설은 완전한 일본 이자카야인데 카운터에 계시는 사장님과 알바생들이 모두 외국인이고 실제로 우리 양 옆에 앉아서 사시미를 맛있게드시는 분들도 외국인 관광객이 아닌, 일본에서살고 있는 미국, 유럽쪽 서양인들이 대부분이였다.[ 여기가 일본인지,,유럽인지,,잘 모르겠지?온통 영어만 들리니까 ][ 응 , 좀 적응이 안 되네...][ 오.. 2019. 3. 16.
티스토리와 깨서방, 그리고 케이 이 글은 어제 글입니다만 오늘 다시 올려야했던 이유를 뒷부분에 정리해서 함께 올립니다. -------------------------------------- [ 야, 저 아저씨가 자기야라고 불렀어, 한국 사람인가 봐, 얼굴이 아닌 것 같은데 ] [ 자기야, 요기(여기)~요기~ ]깨달음이 이번에는 손짓까지 하면서 또 날 불렀다. 그쪽으로 걸어가는데 옆으로 마주치던 20대 청년들이 깨달음과 나를 번갈아 쳐다봤다. 주말에 쇼핑도 할겸 긴자에 나갔다. 주말이면 차량통제를 해 둔 도로에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 한국사람들이 긴자 좋아하나 봐, 한국말이 많이 들려, 사람들이 많아서 손 잡고 다녀야겠어, 또 못 찾을라,,] [ 왜 당신은 자기야라고 불러? ] [ 그럼 뭐라고 그래 ? ] [ 이름을 .. 2019. 1. 30.
블로그 하기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어제 아침, 깨달음이 자기 핸드폰을 들고와서는또 안 눌러진다며 왜 그러냐고 묻는다.공감버튼(하트)이 눌러지지 않는다는 소리이다.확인을 해봤더니 로그인 후 공감을 이용하라고 나왔다.원래 티스토리는 로그인 없이도 공감버튼을누룰수 있는데 또 이런일이 생겼다. 그래서 티스토리에 확인을 부탁드리고 2주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런 트러블이 발생하는 이유를 알려주시라고 문의를 드렸는데 바쁘신지 아직 답변이 없다.내 블로그에만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지,아니면 다른 블로그에도 종종 있는일이지궁금하기도 하고 혹 내가 무슨 설정을 잘못해서발생한 문제라면 내가 해결을 해야할 것 같아서였다.난 컴퓨터 프로그램쪽은 전혀 문외한이다.이 블로그에 구글광고도 넣지를 못해서아는 이웃님이 내 아이디로 들어와 대신광고를 넣어주셨을 정도.. 2019.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