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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4

올 추석 상차림은 의미가 달랐다 다음 주까지 제출해야 할 작품이 있어 서둘러 재료들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수정을 거듭하고 거듭해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색을 다르게 입혀보려는데 잘 될지 걱정이다. 화방을 천천히 둘러보면 좋으련만 집에서 기다리는 일 거리가 많아서 빨리 나와야했다. 먼저 출근 전에 절여 둔 배추를 씻어두고 전에 필요한 재료들을 준비했다. 이번 주 토요일이 한국의 추석이라는데 우린 선약이 있어 주말엔 집을 비울 예정이어서 며칠 먼저 추석을 치르기로 했다. 추석 같은 명절에는 늘 같은 메뉴들이 올라가기 마련이지만 깨달음은 지금껏 아무 불평 없이 아주 맛있게 먹어주었다. 이번 추석 때도 작년처럼 갈비찜이 아닌 떡갈비가 좋다길래 준비했고, 지난 주말 코리아타운에서 사 둔 영광굴비와 막걸리로 상을 차렸다. 퇴근길에 깨달음이 사.. 2022. 9. 9.
남편이 차린 밥상에 배신감을 느낀 이유 매일 아침 인사와 함께 깨달음은 자신이 차린 아침상 사진을 첨부해서 내게 보내온다. 그리고 그날의 스케쥴도 간략하게 보고를 하고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장을 보고 난 후 멋지게 차린 저녁 상차림도 빠짐없이 보내온다. 내가 이곳 제주도에 오기 전날, 카레라이스와 밑반찬 몇 가지를 해 두었는데 그건 진작에 떨어지고 마트에서 자기 입맛에 맞는 반찬이나 안주거리를 사 와서 먹는다고 했다. 깨달음이 아침마다 해 먹는 메뉴는 대충 이렇다. 생두부, 감자샐러드, 카레. 생두부, 죽순, 문어초무침, 된장국, 장어덮밥, 샐러드,야채조림. 생선구이, 쥐포와 멸치조림, 샐러드, 생두부, 우유, 우동 참치조림, 샐러드, 우동, 생두부. 아침에는 우동이나 소바가 먹기 편해서 면종류를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저녁 메뉴는 아침과 달.. 2018. 6. 27.
일본에서 차리는 추석 상차림 한국은 모두가 귀성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난, 이곳에서 벌써 16년째 추석을 맞이하고 있다. 유학시절, 추석이면 유학생 몇 명이 돈을 모아 코리아타운에 가 송편과 다른 떡들을 몇 팩 사 온 다음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과 함께 특별식으로 나는 김밥을 만들고 어린 학생들은 한국 집에서 보내 온 라면들을 꺼내와 같이 끓여 먹었던 기억들이 난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깨달음과 함께 매해 조금이나마 추석답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깨달음에게 전화를 했다. [ 뭐 먹고 싶어? ][ 음,,잡채..] [ 잡채? 질리지도 않아? ] [ 응, 안 질려,, 잡채 먹을래,,,] [ 다른 것은 또 뭐 먹고 싶어?] [ 꼬막..] [ 꼬막은 지금 못 구해,.쯔끼지시장(수산시장)에 가야 될 거야,,] [ 알았어,.. 2016. 9. 14.
명절을 타국에서 보내는 해외 거주자들 한국은 오늘이 설날이였다. 늘 그렇지만,,,해외에 오래 살다보면 그냥 그러러니하고 넘어가곤 한다. 주변에 친인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편과 둘이서 뭘하기도 그렇고,,,그래서 우린 언제나처럼 하루를 시작했고 퇴근 길에 저녁 메뉴는 뭐가 좋겠냐고 깨달음에게 물었더니 설날인데 설날 음식을 먹어야하지 않겠냐면서 곰곰히 생각하는 것 같더니 [ 죤~~]이란다. [전]이 먹고 싶다는 얘긴데 코리아타운까지 갈 수는 없고,, 마트에 잠깐 들린다음 서둘러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이 보내 준 새해인사 카톡을 보니 온도차는 있지만 설날 분위기는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문득 벌써 16째 타국에서 명절을 맞이하고 있다는 생각에 웬지모를 허탈감이 밀려왔다. 스스로가 선택한 해외.. 2016.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