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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2

한국 설날에 우리 부부가 찾아 간 곳 한국은 설날인데 우린 특별히 갈 곳이 없었다. 매년 신정이면 떡국을 해 먹어서인지 구정의 의미가 점점 엷어져 가고 있는 듯하고 더 솔직해지면 냉장고에 떡국이나 만두 등, 설음식에 필요한 재료들도 없었다. 깨달음은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오늘이 한국의 명절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아침부터 가족들에게 사진(음식사진)올라온 게 없냐고 친정에 아직 다 모이지 않았냐고 두어번 물었다. 그리고 오후쯤 코리아타운 신오쿠보(新大久保 ) 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 가서 뭐 하게? ] [ 떡국도 없다며? 이것 저것 사야 되지 않아? ] [ 굳이 안 사도 될 것 같은데.] [ 그래도 한 번 가보자, 설 분위기 나는지 ] 설 분위기?가 뭔지 알고 얘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북적거리며 들뜬 특유의 명절분위기가 있을 .. 2019. 2. 5.
신년연휴를 제대로 즐기는 남편 지난 연말 새해맞이 대청소를 하던 날 깨달음이 자기 서랍에 넣어 두었던 돈을 꺼내왔었다. 작년 여름, 우리집에 엄마와 자매들이 왔을 때 집들이 기념으로 주고 갔던 돈봉투였다. 이사 축하의미로 한화보다는 엔화로 준비해준 엄마, 언니들 정성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고 싶어 깨달음에게 모두 관리하라고 주었더니 정말 자기한테 다 주는 거냐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돈 봉투를 들고 깨춤을 추던 모습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금액들이 좀 컸던 것도 있고 그냥 내가 챙기기에도 뭐해서 주택 융자금 낼 때 보태라고 시원스럽게 깨달음에게 줬었다. 그런데 그걸 다시 꺼내와서는 돈을 세어보더니만 이 돈을 정말 자기 맘대로 써도 괜찮냐고 재확인차 물었다. 괜찮으니까 알아서 쓰라고 하니까 그럼 그냥 여행비용으로 쓰고 싶단다.. 2016.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