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야무진 남편의 꿈
[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 [ 아이고, 깨서방이 또 전화를 해주네~] [ 식사 하셨어요? ] [ 인자 먹을라고,,깨서방은 식사했어요? ] [ 오머니, 뭐 먹어요? ] [ 음,,김치찌개 했네. 저녁 먹을라고 ] [ 네,,오머니,,안 추워요? ] [ 여기는 많이 쌀쌀해졌어. 일본은 안 추운가? ] [ 오머니, 코로나 조심하세요 ] [ 나도 조심할랑께 깨서방도 조심해요 ] [ 오머니, 내년에 만나요 ] 스피커폰으로 들리는 엄마 목소리는 꽤 밝았다. 깨서방과의 대화는 늘 그렇듯 엊갈리지만 서로가 마음으로 느껴서인지 잘 통한다. 엄마의 오른쪽 발가락에 생긴 티눈이 몇차례 수술을 거듭했지만 뿌리가 뽑히지 않았는지 지난달 대학병원에서 사마귀라는 판정을 받고 다시 냉동치료를 받으셨단다. 물집처럼 생긴 수술부위가 신경..
2020. 12. 5.
한국 장모님을 생각하는 남편의 마음
[ 뭐가 들었을까? ][ 당신이 부탁한 배즙이잖아, ][ 아,,그렇지. 근데 엄청 무겁네 ][ 응 23키로나 되더라구,,,] 얼른 하나를 마셔보는 깨달음.[ 엄청 달아,지금까지 배즙하고 좀 다른 것 같애진짜 달고 진해 ]다 마시고 난 포장지를 천천히 훓어 보더니인삼이 그려졌다며 인삼이 들어간 거 아니냐고 묻는다다.[ 아니야, 도라지야,][ 이 뿌리는 인삼 아니야? ][ 아니야,, 자세히 봐 봐, 도라지야 ] 샤워를 마치고 나온 깨달음이 한국어 노트를 꺼내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적힌 곳을펼치더니 전화를 걸었다.[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 오메 깨서방이네, 소포 잘 받았어요?][ 네 ][ 도라지를 많이 넣어서 맛이 찐할 것이네, 그거 마시믄 올 겨울에 감기는 안 걸릴 것이여][ 오모니, 잘 먹겠습니다..
2018. 11. 2.
남편을 춤추게 하는 것
[ 필요한 것 있음 말해~] [ 아니야,,, 특별히 없어,,,] [ 한국에 못 왔으니까 내가 사서 보낼게~] [ 아니야,,,뭐 사려면 마트도 가야하잖아, 지금 돌아다닐 때도 아니고,,,괜찮아 ] [ 괜찮다니깐, 어차피 우리도 마트 한 번 가야하니까 그 때 같이 사면 돼~] 동생에게 필요한 거 몇가지 얘길하고 통화를 끝냈다. 그렇게 도착한 한국에서의 소포. 과자는 몽쉘 한박스만 보내라고 당부했건만 다양한 과자들이 많이도 들어있다. 세븐, 샤브레, 몽쉘, 찰떡파이, 웨하스,야채크래커, 영양갱, 카라멜, 롱스, 샤브레, 크라운산도, 껌까지.,,, 열무, 배추, 부추김치, 창란젓, 정관장, 감자, 풋고추, 된장, 누룽지, 고구마, 쥐포, 문어다리. 그리고 내가 보내달라고 했던 상추씨앗, 깻잎씨앗도 들어있었다. ..
2015.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