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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치3

귀찮아도 먹는 건 즐겁다 2021 마지막 날,, 우린 쯔끼지(築地) 시장에 다녀왔다. 싱싱한 야채, 생선들을 구매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단순히 연말분위기를 느끼려 심심해서 나왔는데 직접 와 보니 생각보다 물건들이 좋은 게 많아 먹고 싶은 것들을 사기로 하고 골목골목을 다니는데 예상대로 사람들이 넘쳐났다. 내가 좋아하는 조림전문집에서 다시마조림을 살까했는데 신정에 필요한 조림반찬들만 즐비할 뿐, 평소 때 팔던 조림들은 내놓지 않은 상태였다. 점심시간까지 겹쳐 어딜 가나 기다리는 줄 서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깨달음은 그 틈을 비집고 내 뒤를 졸졸졸 잘 따라왔다. 사람들이 많아 물건들을 제대로 보기 힘든 정도였지만 깨달음은 행여나 꼬막을 못 보고 놓칠까봐 생선가게 앞에서 목을 길게 빼고 유심히 관찰했다. 돌고 돌아 마지막에 들른 생선가.. 2022. 1. 3.
마지막 나눔이 될 것 같아요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아마존에서 맥주가 배달되었다. 발송인이 적혀있지 않아 도대체 누구인지 내 지인과 깨달음 지인들을 찾다가 못 찾고 송장번호로 아마존 홈피를 검색하는데 깨달음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것 같더니 알아냈다며 나카무라 (中村)라고 했다. 지난달 내가 김치를 담아 친구들과 지인에게 나눔을 하고 난 뒤, 뒤늦게 깨달음이 혼자인 친구에게도 보내고 싶다고 하길래 월요일날 한국 김과 함께 챙겨 보냈던 분인 나카무라 상이었다. 가족들은 모두 오사카(大阪)에 살고 있고 홀로 도쿄에서 지내는 기러기 아빠인데 깨달음보다 5살이나 어리지만 혼자 산지 20년이 넘어서인지 정말 늙어 보인다며 만날 때마다 짠한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 당신에게 너무 고맙다면서 해외여행 못 가니까 각국의 맥주를 보낸 거래 ] .. 2021. 11. 11.
일본 시부모님이 새해에 늘 하시는 일 [ 어머님, 저희 왔어요] 안방에 계시던 아버님이 우리들을 보고 아이처럼 활짝웃으신다. [ 왔구나,,아침부터 오느라 고생했지?] [ 아버지, 어머니는 어디 계셔?] [ 주방에 안 계시냐?] [ 응, 안 계시네, 엄마~~] 깨달음이 아이처럼 시어머니를 부르자 앞마당 쪽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둘이서 얼른 달려가봤더니 어머님이 손에 무언가를 들고 마당 귀퉁이로 들어가고 계셨다. [ 아,지신(땅의 신)에게 새해 인사하는 거구나] 내가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자 깨달음이 얼른 설명해 주었다. [ 새해에는 저렇게 모든 신에게 인사를 해야돼 지신과 물신에게 올해도 잘 부탁드린다는,, 내가 어릴적부터 저렇게 하셨어,,] 어머님이 펌프쪽에 가서도 두 손을 모아 기도하시는 동안 우리는 얌전히 뒷편에 서서 기다렸다. 기도를.. 2017.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