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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10

나를 아프게 했던 것들 아침 일찍 깨달음이 출근을 하고나서 난운동복을 갈아입고 핸드폰을 챙겼다.이어폰을 귀에 꼽고 맨션을 나와출근을 서두르는 사람들과 반대반향인 공원쪽으로 걸어나갔다. 이른 아침인 것도 있고 아직은 겨울바람이차가워서인지 공원은 한산했다.이렇게 일이 없는 날, 아니 병원 진료가 잡힌 날이면 난 습관처럼 시간을 내서 산책을 한다. 되도록 매일 하려고 하지만스케쥴이라는 게 그렇게 내 뜻대로 움직여주질 않아 오늘처럼 병원 진료가 몇 군데 겹힌 날이면 모든 일을 스톱시킨다.돈도 명예도 건강없이는 아무 소용없다는 걸매순간 느끼고 있어서인지 이런 날만이라도 온전히 나만을 위한, 건강한 시간으로 만들려고 노력중이다. 이어폰에서는 CBS레인보우에서 강석우씨가 진행하는 [아름다운 당신에게]가 흘러나오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작은 .. 2019. 2. 22.
일본 시부모님이 이제서야 보여주신 속내 아침, 7시 신칸센을 탄 우리는 간단한 아침을 먹고바로 잠이 들었다. 나고야에 도착해서 버스로갈아탄 후로도 가을 탓인지, 피곤함 탓인지 알수 없지만 시댁에 도착할 때까지 둘이는 잠에 취해있었다.이 날은 마침, 마쯔리(축제)가 있던 날이여서터미널 입구에서부터 포장마차들이 즐비했고여기저기서 풍악 소리가 들려왔다.우린 아버님이 좋아하는 카스테라를 사서 바로요양원으로 향했다. 우리가 도착할 거라 알고 계셨던 두 분은TV소리도 죽여놓고 우릴 기다리고 계셨단다.깨달음이 도쿄에서부터 가져온 선물을 풀어놓자어머님은 가져온 것들을 꼼꼼히 서랍과 냉장고에 정리하셨다. 그리고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쿠리킨톤(밤을 삶아 으깬 과자-율란)을 까서하나씩 드리며 따끈한 녹차도 챙겨드렸다. 오랜만에 드셔서 참 맛있다며 아주 조금씩조금씩.. 2018. 10. 23.
남편에게 또다시 찾아온 행운 [ 깨달음~~, 깨달음~~][ 왜~~][ 나 또 당첨 됐는데?][ 뭐? ][ 지난번에 신청한 국악 한마당~][ 아,, 진짜? ][ 다음주 금요일이야, 스케쥴 괜찮아? ][ 괜찮아, 당신이 당첨될 줄 알고 비워두었지][ .............................. ][ 안 되면 어쩔려고 비워 둬? ][ 난 뽑힐줄 알았어, 당신은 운이 있는 사람이잖아지난번에 난타도 당첨되고 또 이렇게 되는 걸 보면 역시 운이 상당히 많이 있긴 있나 봐,,아마, 내가 신청했으면 안 됐을 거야 ]http://keijapan.tistory.com/815 (지난번에 찾아온 첫번째 행운)재외국인 선거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한국대사관을 검색하던 중에 한국문화원에서 국악 한마당을 한다는 예고를 보았다.지나가는 말로 깨달음에게 .. 2017. 4. 17.
함께 나눠야 행복한 것 소포가 도착했다. 이웃님이 카톡으로 내 주소를 확인 하시길래 뭐 보내실려고 그러면 정말 괜찮다고,, 라면도 과자도 박스채로 있으니까 보내지 마시라고, 정말 필요한 게 생기면 제가 편하게 말씀 드릴테니까 제발 보내지 마시라고 부탁을 드렸건만 이렇게 보내셨다. 깨달음이 얼른 와서 펼치기 시작하며 누가 보내주신 거냐고, 처제가 보냈냐고 아님, 후배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친척같은 가족같은 분이 보내셨다고 작년, 신년카드 보내주셨던 이웃님이라고 그러자 금방 알아차렸다. 실내용 슬리퍼, 가을철 열무씨, 컵받침, 복주머니 장식까지. 집들이 선물로 보내주셨단다. 깨달음은 인사동에 본 것을 다 보내셨다고 얼른 자기 방에 가더니 열쇠꾸러미를 들고 와서 복 주머니를 끼워넣다. 카메라에 손을 내밀고는 [ 새해 복 많이 받으.. 2015. 9. 9.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지난 1박2일 버스투어에서 우린 블로그 이웃님들께 드릴 선물을 골랐다. 꼭 언제 드릴려고, 누구에게 드릴려고라는 전제하에서가 아닌 그저 언제가 필요할 때를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 두자는 같은 생각이였기에 둘이서 차분한 마음으로 물건들을 구입했다. 선물들을 사고 나오면서 우린 문뜩 [행복]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사고 싶은 것들을 별 불편없이 실행하고 사는 삶이 제일 행복한 게 아니겠냐고,,, 그래도 우린 왠만한 건 다 하고 살고 있으니까 많이 행복한 거라고 둘이서 얼굴 마주보고 실없이 웃었다. [돈]에 관한 얘기도 나눴다. [돈]이 최고인 세상이 되어 버렸지만 돈보다 소중하고, 귀한 것들이 훨씬 많더라고,,,, 지금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모든 것들,,,, 울.. 2015. 1. 17.
한국사회의 [갑질] 논쟁이 불편한 이유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뭐든지 [갑]과 [을]로 평가를 했었다. 대한항공 땅콩사건부터 시작해서 요즘엔 [갑질]이라는 표현을 많이 듣게 되고 가장 최근 일로 삼둥이 엄마 SNS사건이 새로운 [갑질]로 떠오르고 있었다. 삼둥이 양육을 너무 잘 시켰다, 역시 판사엄마 교육은 제대로다, 삼둥이 달력을 웃 돈 주고라도 사고 싶다, 삼둥이가 사는 송도의 땅값이 궁금하다 등등,,, 여기저기서 삼둥이 얘기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갑질]하는 부모 밑에서 뭘 배우겠냐, 아이들 다치기 전에 방송 그만 둬라, 애들 이름부터 개명하라, 애가 3명이여서 3배로 돈을 긁어 모은다, 등등 안 보고, 안 듣고 싶어도 인터넷 속에서 시끌벅적하다. 어쩌면 이렇게도 하루아침에 엇갈린 시선으로 삼둥이를 바라보는 것일까,,.. 2015. 1. 15.
신년, 양가 부모님께 들은 새해 덕담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라고 그리고 우리가 이사하게 되면 동경으로 한 번 모실테니까 몸 관리 잘 하고 계시라고 말씀드렸더니 갑자기 설교?를 시작하셨다. [ 올 해는 아프지 말고 건강에 특별히 신경을 써라잉~ 글고 더 올라갈라고도 허덜말고(하지말고), 지금 현재를 중요시해라~잉 남들하고 비교하고 말것도 없고 너는 너대로 지금을 만족함시롱 살아야쓴다~ 안 되는 일을 애간장 태워감시롱 속 썩을 필요도 없어야~~ 너도 할만큼했응께 인자 그만 마음을 접어부러~! 사람은 하고싶은거 다~ 하고 못산다잉~~그것이 인생인 것이여~ [욕심]을 버리는 게 제일 편하게 사는 방법이다잉~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믄 한도 끝도 없어야~~ 긍께 버려라, 버리는 것이 니가 편해지는 길이다잉~ 미련을 못 버리고 계.. 2015. 1. 5.
남편들의 정신 연령은 과연 몇 살인가? 이곳은 벌써 황금연휴가 시작되었다. 5월 6일까지 긴 휴가를 얻었는데 우린 서로 각자의 할일이 있어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오늘은 어제, 일본 아줌마의 부탁도 있고 해서 잠시 코리아 타운에 갈려고 옷을 챙겨 입다가 깨달음에게 같이 갈 거냐고 물었더니 좋다고 따라 나선다. 호떡집 외엔 생각보다 사람들이 그렇게 붐비지 않았다. 가게에 계신 분들께 [세월호] 모금함에 관해 넌즈시 여쭤봤더니 잘 모르신 분들이 많았다. 이곳저곳, 대형 슈퍼를 찾아도 좀처럼 정보를 얻기 힘들다. 분명 마련되어 있을텐데...내가 못 찾고 있는 것인지.... 깨달음이 대사관과 민간협회에 연락을 하는게 제일 정확하고 빠르지 않겠냐고 그런다. 이곳에 오면 작은 분향소나 모금함 장소가 있을 거라는 짧은 내 생각이 참 바보 같았음을 .. 2014. 4. 30.
한국 장모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내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 동안,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깨달음에게 엄마라고 대신 받아 보라고 그랬더니 좀 주춤하다가 얼른 한국어가 적힌 메모를 가져와서는 보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 오머니~~ 안녕하세요~] [ 오메~깨서방인가? 자네가 보내준 그릇 오늘 받았네, 색깔도 곱고 크기도 딱 좋네~~ 근디 인자 이런 것 진짜 보내지 마소잉~ 부친값이 더 든디 뭐덜라고 맨날 보내싸고 그런가~~] [ 네,,,,, ] [ 글고, 깨서방, 건강이 최곤께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믄 뭐든지 말하소~ 내가 다 보내줄랑께, 배즙은 다 먹었는가? ] [네,,,,맛있어요]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는 것 같아서 스피커폰으로 해둔 채로 내가 얘길 했다. 접시에 문양이 일본스럽더라고 맘에 들어하셨다. 요즘은 날이 좋아서 노래방 교실도.. 2014. 4. 2.
잘 나가는 남편이 내게 한 충고 한마디 아침에 배달된 깨달음 서류봉투. 열어보니 지난 달 합격했던 자격증 등록증과 증명서가 들어있었다. 등록증이 도착했다고 문자를 넣자 알았다면서 또 좋은 소식이 있다고 지난달 콤페에 냈던 작품이 당선 되서 곧 작업에 들어간다는 답장이 왔다. 축하한다고 파티 또 해야 되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파티할 시간 없다고 오늘도 퇴근이 늦을지 모른다는 답이 왔다. 주말인데도 깨달음은 바쁘다. 생각보다 이른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온 깨달음 얼굴이 싱글벙글이다. 올해 들어 당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고 그랬더니 행운이 자길 향해 걸어 오고 있다고 내가 자기한데 한국에서 돈을 줄 때부터 확신이 서기 시작했단다. 케이 지갑에 한 번 돈이 들어가면 나올질 모르는데 특별한 이유없이 큰 돈을 줬을 때부터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느.. 2014.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