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스럽다는 우리 부부생활
[ 너는 괜찮아? 너도 걸릴까 걱정이다] [ 아직까진 괜찮아,, ] [ 근데 그 직원은 정말 미친 거 아니냐? ] [ 이제 화도 안 난다....] 그렇게 통화를 끝낸 친구는 매일 건강을 확인하려는지 전화를 해왔다. [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 [ 없어 ] [ 너 청국장 먹고 싶다고 그랬잖아,,] [ 청국장,, 이젠 아무 생각이 없다.. 그날, 비행기 결항되고 못 가게 되면서 부풀어있던 기대, 희망 그런 것들이 한꺼번에 풍선 터지듯 터져버리면서 청국장이고 뭐고 기억속에서 다 사라졌어.. 요즘, 난 무념, 무상인 상태야..] [ 어쩌냐..너무 짠하다..] 깨달음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던 날부터 일주일 내내 전복과 복숭아를 먹었다. 가장 먹고 싶은 게 뭐냐고 물었더니 전복이라길래 바로 주문을 해서 버터에..
2022. 7. 27.
소박하지만 야무진 남편의 꿈
[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 [ 아이고, 깨서방이 또 전화를 해주네~] [ 식사 하셨어요? ] [ 인자 먹을라고,,깨서방은 식사했어요? ] [ 오머니, 뭐 먹어요? ] [ 음,,김치찌개 했네. 저녁 먹을라고 ] [ 네,,오머니,,안 추워요? ] [ 여기는 많이 쌀쌀해졌어. 일본은 안 추운가? ] [ 오머니, 코로나 조심하세요 ] [ 나도 조심할랑께 깨서방도 조심해요 ] [ 오머니, 내년에 만나요 ] 스피커폰으로 들리는 엄마 목소리는 꽤 밝았다. 깨서방과의 대화는 늘 그렇듯 엊갈리지만 서로가 마음으로 느껴서인지 잘 통한다. 엄마의 오른쪽 발가락에 생긴 티눈이 몇차례 수술을 거듭했지만 뿌리가 뽑히지 않았는지 지난달 대학병원에서 사마귀라는 판정을 받고 다시 냉동치료를 받으셨단다. 물집처럼 생긴 수술부위가 신경..
2020.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