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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224

한국 장모님을 생각하는 남편의 마음 [ 뭐가 들었을까? ][ 당신이 부탁한 배즙이잖아, ][ 아,,그렇지. 근데 엄청 무겁네 ][ 응 23키로나 되더라구,,,] 얼른 하나를 마셔보는 깨달음.[ 엄청 달아,지금까지 배즙하고 좀 다른 것 같애진짜 달고 진해 ]다 마시고 난 포장지를 천천히 훓어 보더니인삼이 그려졌다며 인삼이 들어간 거 아니냐고 묻는다다.[ 아니야, 도라지야,][ 이 뿌리는 인삼 아니야? ][ 아니야,, 자세히 봐 봐, 도라지야 ] 샤워를 마치고 나온 깨달음이 한국어 노트를 꺼내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적힌 곳을펼치더니 전화를 걸었다.[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 오메 깨서방이네, 소포 잘 받았어요?][ 네 ][ 도라지를 많이 넣어서 맛이 찐할 것이네, 그거 마시믄 올 겨울에 감기는 안 걸릴 것이여][ 오모니, 잘 먹겠습니다.. 2018. 11. 2.
일본 시부모님이 이제서야 보여주신 속내 아침, 7시 신칸센을 탄 우리는 간단한 아침을 먹고바로 잠이 들었다. 나고야에 도착해서 버스로갈아탄 후로도 가을 탓인지, 피곤함 탓인지 알수 없지만 시댁에 도착할 때까지 둘이는 잠에 취해있었다.이 날은 마침, 마쯔리(축제)가 있던 날이여서터미널 입구에서부터 포장마차들이 즐비했고여기저기서 풍악 소리가 들려왔다.우린 아버님이 좋아하는 카스테라를 사서 바로요양원으로 향했다. 우리가 도착할 거라 알고 계셨던 두 분은TV소리도 죽여놓고 우릴 기다리고 계셨단다.깨달음이 도쿄에서부터 가져온 선물을 풀어놓자어머님은 가져온 것들을 꼼꼼히 서랍과 냉장고에 정리하셨다. 그리고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쿠리킨톤(밤을 삶아 으깬 과자-율란)을 까서하나씩 드리며 따끈한 녹차도 챙겨드렸다. 오랜만에 드셔서 참 맛있다며 아주 조금씩조금씩.. 2018. 10. 23.
결혼이란게 다 그렇다 건배를 하기 전, 스탭에게 양해를 구하고소트케익에 불을 붙였다 얼른 껐다.옆에서 슬쩍 보고 있던 스탭이 케익을 다시넣고 있는 우리에게 드셔도 된다고했지만 우린 조용히 집어 넣었다.깨달음이 잔을 부딪히며 나지막히 속삭였다[ 교론 추카하니다(결혼 축하합니다) ][ 벌써 8년을 맞이하네.. ][ 고마워, 케이씨~ ][ 뭐가? ][ 당신의 사랑에 감사, 앞으로도 잘 부탁해 ]사랑을 준 기억이 별로 없다고 했더니내게 눈을 흘기면서 또 와인잔을 부딪힌다.[ 깨달음, 모처럼이니까 서로에게 감사한 게 있으면 얘기해 볼까? ][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줘서 고맙고, 귀여워해줘서 고마워... ][ 그 두개 뿐이야? ][ 이 두개면 충분하지 않아? ][ .................................] [뭐든지 .. 2018. 10. 7.
남편이 일본인이여서 못 고치는 습관 퇴근이 늦였던 우린 택배박스에 들어있는 커다란 소포를 둘이서 들고 왔다. 내가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깨달음이 벌써 박스를 풀고 하나씩 꺼내고 있었다. [ 내가 좋아하는 오미자다~] 콧노래가 계속 되고 자기 것이라 생각 되는 것은 오른쪽 허벅지쪽에 가깝게 놓아 두며 소포 밑에 깔린 보자기를 보고는 씨익 웃는다. [ 이건 누가 보낸 걸까? 너무 좋아~~ ] [ 언니랑 동생이 추석선물이라고 보낸 거야 ] [ 오~~내 건강을 이렇게 챙겨주시는 처형과 처제에게 어떻게 감사를 드리지? 제주도에서는 천혜향도 보내주셨잖아, 11월에 가면 내가 아주 맛있는 저녁 멋지게 사드린다고 꼭 전해 드려 ] [ 알았어 ] [ 이거 한약이지? 홍삼즙이야? ] [ 응,근데 당신 혼자 다 먹으라는 건 아닐거야, 나랑 같이 나눠 먹으라는.. 2018. 10. 5.
일본인이 결혼식장에서 부러워한 한국의 문화 깨달음 선배를 만났다. 내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이 선배는 깨달음에게 처음으로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해주신 분이시다. 올 초에 한국에서 딸 결혼식이 있어 다녀왔고 그 날의 사진들을 보여주며 자신이 느꼈던 분위기들을 얘기해 주셨다. 신부대기실에 선배,후배, 동료들이 와서 울다가 웃다가 사진을 찍는 모습이 조금 낯설었고 식이 끝나고 식사를 하는데 누가 누군지 몰라 인사는 받았지만 거의 기억을 못한다고 했다. 예식비가 얼마 들었는지, 축의금이 얼마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모두 신혼부부에게 맡긴 채 자신은 다음날 일 때문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야했다고 한다. 아빠 역할을 제대로 못했는데 잘 커 준 딸에게 제일 감사했고 아직 젊은 둘다 20대이니까 걱정할 것은 없다며 잘 살고, 못 살고는 이제부터 그들의 몫이라했.. 2018. 10. 2.
방송출연에 관한 우리 부부의 생각 3주전, 우리는 모 방송의 다큐프로에 출연요청을 받았다. 내 블로그에 글을 예전부터 구독했고 책도 물론 읽으셨다는 작가분은 어떤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고 싶은지 조금 구체적인 설정도 말씀해 주셨다. 난 깨달음에 의향은 묻지도 않고, 그냥 정중히 사양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서너번 여러 방송사에서 출연요청을 받았지만 그럴때마다 거절했던 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닌 그 쪽으로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처음 요청이 왔을 때 깨달음에게는 한국에서 살게 되면 방송에 나가겠다고 거짓약속을 했지만 난 그럴마음이 처음부터 없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요즘은 다큐 뿐만이 아닌 예능에서도 일반인들의 방송 출연이 매우 일반화 되어 있다. 일반인들의 출연은 제작비 절감과 시청자들에게 신선함과 공감을 .. 2018. 9. 29.
제주도 한달살기에서 남편이 보고 느낀 것 10월, 결혼 기념으로 떠날 목적지를 결정하고개운한 마음으로 저녁을 먹으며자연스럽게 여행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우리부부에게 남은 노후는 전 세계를 빠짐없이 가보는 것을 목표로 하자고 각자 어디가 가고 싶은지 그런 대화를 했었다.그러다 우연히 내년에도 한국의 어느 곳에서한달살이를 할 거라는 말이 나왔다.[ 진짜 그럴거야? 난 농담인 줄 알았는데? 어디에서 할 거야? ][ 부산이 좋을 것 같애..바다가 있어서..][ 제주도는 이제 안 가? ][ 아니..제주도도 좋은데, 부산도 재밌을 것 같아서 ] 한국이 아닌 제 3국에서 사는 것은 어떨까라는것도 생각해 보았다.싱가포르는 치안은 좋은데 물가가 비싸고,인도는 물가는 싸지만 생활이 불편할 것 같고홍콩은 볼거리와 먹거리는 좋은데 왠지 불안하고이탈리아는 남자들이 너.. 2018. 9. 26.
일본에서 말하는 부부의 인연 지난주부터 우린 그리 바쁘지 않았다. 시간도 여유로워서 차를 가지고 잠시 드라이브를 할까 생각했는데 나만 운전 해야한다는 게 미안해서인지 (깨달음 운전면허 없음) 드라이브 하자는 말을 자주 하지 않는다. 특별히 할 일이 없던 우리는 깨달음의 제안으로 버스투어를 가기로 하고 목적지나 목적도 없이 단순히 잠시 도쿄를 떠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하루전에 빈좌석이 남아있는 투어를 찾아 예약했고 그렇게 출발을 했다. 신주쿠에서 7시 30분 출발한 버스는 우리를 시즈오까쪽으로 향했고 깨달음은 언제나처럼 혼사서 많이 신나했다. [ 역시...패키지가 편해..다 맡기니까.. 자유여행은 이동하는 것부터 먹는 것까지 다 챙겨야하고 그래서 귀찮아 ] [ 당신은 마음에 맞는지 몰라도 난 싫어. 패키지는 내 시간이 없잖아, 단체로 .. 2018. 9. 23.
일본인의 돈 계산법이 놀랍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미도리 짱은 패션쇼를 하듯 빙글빙글 돌면서 자기 옷이 어떠냐고 물었다. 지난달 명동에서 여름옷 70%세일이여서 3개나 샀는데 얼마처럼 보이냐고 묻는다. [ 음,,모르겠는데.....] [ 한 장에 5,000원이였어.그렇게 안 보이지? ] [ 응 ] [ 한국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 이거 입고 나가면 다들 어디서 샀냐고 멋지다고 난리였는데, 비싸게 보이지? ] [ 응,,] 내 대답이 시큰둥해서인지 다시 자세히 좀 보고 옷감을 만져보라며 내 쪽으로 바짝 다가왔다. 미도리 짱은 돌싱녀로 이제 40대에 막 들어섰다. 내게 한국어를 배우면서 친해졌고 귀엽고 애교가 많지만 낯을 많이 가려서 약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임상미술 치료를 병행 하기도 했다. 오늘 그녀가 우리집에 오게 된 이유는 내게 .. 2018. 9. 17.
우리 부부가 함께 하는 취미생활 [ 우리애기..안뇽,,,]한마리씩 뜰 때마다 깨달음은 작별인사를 했다.5년이상 키우고 관리해 왔던 열대어 쿠피와 미키마우스플래티, 네온테트라 를 정리하기로 했다.애완견을 사기 위해 매주 돌아다니다가다시 돌아오기를 반복,그러다 마침내 결정을 했다.애완견은 주택을 하나 마련하고 기르기로하고그 대신 열대어가 아닌 해수어를 키우자고합의를 하고 수조에 있는 열대어들을 모두아쿠아센터에 가져다 주기 위한 작업을 아침부터 하게 되었다. [ 지난주에 태어난 완전 애기도 줘버릴거야?당신이 이 치어 받느라 고생했잖아.. ][ 괜찮아, 한마리도 빠짐없이 다 갖다 줄거야 ][ 역시 피도 눈물도 없어...]들릴듯 말듯 깨달음은 내게 한소리 했지만내 결심을 변함 없었다.그동안 한여름엔 더울까봐 전용 선풍기도 달아주고치어를 편하게 .. 2018. 9. 9.
일본생활 18년, 아직도 적응 안되는 두가지 이곳에 유학을 와 10년을 넘게 공부를 했고결혼을 하고 일본 속에서 나는 특별히 다를 게 없는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다.인생의 3분의 1을 이곳에서 보내며얻은 것, 배운 것, 깨달은 것도 참 많았다.선진국이 보여주는 사회적 제도와 시스템,선진국민이 갖고 있는 매너와 예절,그 속엔 물론 어둠과 가식이 존재하긴 했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하기에이곳의 문화에 맞게 잘 맞춰가면서 살아왔고 그닥 여러움 없이 지내고 있다.하지만 아직까지 낯설고 쉽게적응이 안되는 게 두가지 있다.첫번째로 그릇을 들고 먹는 식사문화이다. 일본은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이다. 그리고음식을 먹을 때, 대부분 그릇을 들고 먹는다.국물 요리를 먹을 때도 건더기를 먼저 먹고 남은 국물은 그릇채 마시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에는 몇 가.. 2018. 9. 7.
남편이 한국 장모님께 보내달라고 한 것 퇴근한 깨달음 손에 백화점 쇼핑백이 들려있었다. 뭐냐고 묻기도전에 얼른 내게 보여주면서 북해도 이벤트에 잠깐 들러 장모님이 좋아하는 박하사탕을 샀다고 한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지난달에 보내드렸으니 11월달에 한국 갈 때 가져가겠다고 했더니 내일 당장 오징어랑 함께 보내드리란다. [ 왜? 지난달에 보내드렸다니깐 ] [ 그래도 또 보내드려~~] 저녁식사를 마치고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깨달음이 장모님께 전화를 걸어달라고 했다. [ 왜 그래? ] [ 아니...그냥,,,안부인사 드릴려고..] [ 엄마,,나야,, 잘계시죠? 한국도 이제 많이 선선해졌어요? ] [ 오냐,,,여기도 많이 선선해졌다. 거기는 아직도 덥냐? ] [ 아니..여기도 아침저녁은 선선해요, 별일 없으시죠? ] [ 응, 여기는 걱정할 것이 없다... 2018. 9. 4.
일본인이 자국민에게 강력 추천하는 한국음식 여행을 좋아하는 일본인들 사이에 SNS를 통해 소문이 난 한국 요리와 그들이 꼭 먹어야 한다고 강력추천하는음식과 음식점이 선정 되었다. 자신이 찾아가 먹어 본 한국 음식들의 평가와 리뷰를 리얼타임으로 트립 어드바이저에 남기며 장단점도 냉정하게 올리고 있다.일본 여행자들이 강추하는 음식들에 랭킹을 보면한국인들은 그닥 즐겨먹는 음식이아닌 요리들이 상위에 올라와 있지만,역시나 맛에 대한 평가가 아주 날카롭고구체적이여서 한국을 찾는 여행자들에게는선택의 폭을 좁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가이드 북에 올려진 음식점도 많지만 직접 찾아가 그 식당의 위치부터 음식맛은 물론 종업원들의 태도까지 자신들이 느꼈던 점들을 솔직히 적어 놓은 리뷰가 읽을만 하다. 일본인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먹고, 모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첫번.. 2018. 9. 2.
일본 아가씨가 반해버린 의외의 한국 식당 내 주위의 일본인 지인들은 모두가 한번쯤 한국을 다녀온 경험이 있고 그 중에는 1년에 정기적으로 쇼핑이나 먹거리투어를 하는 친구도 꽤 있다. 굳이 내게 관광, 먹거리등을 묻지 않아도 그들은 한국에 대해 아주 상세히 알고 있으며 요즘 유행의 흐름이 어떤지 나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을 정도이다. 오늘 내가 만난 그녀는 뒤늦게 한국의 케이팝 매력에 빠져 한국에 관심을 보이는 30대 초반의 아가씨였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외에는 방탄소년단 노래를 들으며 일어나고 잠이 들며 주말은 밤새 라이브영상을 보는데 너무 좋아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고 한다. 이전부터 한국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드디어 이번 9월 중순에 한국에 가는데 막상 혼자 가려고 하니 궁금한 것들도.. 2018. 8. 24.
블로그를 하다보면.. 어제 제게 장문의 항의 메일이 한통 왔습니다.왜 댓글이 써지지 않느냐고, 왜 차단을 했냐고차단 한 이유를 알고 싶다고,,3년이 넘게블로그를 읽어 왔는데 서운하다는 그런 내용이였습니다.댓글 차단과 그 대처 방법에 관한 내용은제가 티스토리에 글을 올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공지를 해드렸었고, 그 후로도 대처방법과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는 말씀을드렸습니다.http://keijapan.tistory.com/notice/554댓글 승인과 차단에 관하여제발 댓글 달기 전에 댓글 공지를 한번쯤 읽어보시라고 몇 번이나 공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3년동안 자신이읽고 싶은 것만, 보고 싶은 것만, 믿고 싶은 것만보셨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제 블로그는 천개 이상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다음블로그를 닫으며 .. 2018.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