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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3

깨서방은 극히 평범한 사람입니다 [ 오머니, 선물 좋아요? ] [ 응, 마음에 들고 말고, 크리스마스에 딱 받아서 더 기분이 좋네 ] [ 한국은 추워요? ] [ 응, 징하게 춥네. 일본은 덜 춥제? ] [ 일본은 안 추워요 ] 항상 하는 말들은 내 통역이 없어서 얼추 맞춰가면서 답을 하는 깨달음이 신통했다. [ 오머니. 내년에 만나요 ] [ 긍께..내년에 만나믄 좋것는디..이놈의 코로나가 어찌댈랑가 모르겠네.. 아무튼, 내가 우리 깨서방 보고 싶어 죽것네 ] [ 네, 많이 많이 보고싶어요 ] 크리스마스에 받아보시게 서둘러 보냈던 소포가 잘 도착했고 엄마는 많이 흡족해하셨다. [ 근디..뭔 금반지가 들었다냐? ] [ 아,,그거,,금반지가 아니고 스카프에 끼우는 링이야,,엄마,,] [ 아,,그래...나는 뭔 금반지를 보냈다냐했네, 스카프가.. 2021. 12. 27.
제주도에 뜬 깨서방 제주 공항에 도착한 깨달음이 우릴 보고는 두 팔을 번쩍 들어 만세포즈를 취했다. 짐가방을 받는데 술냄새가 풍겨 내가 물었다. [ 응,,기내식이 맛이 없어서 맥주로 대신했어 ] [ 배 고파? ] [ 응 ] 숙소에 짐을 풀고 우린 언니네 집에서 빠른 저녁을 먹었다. 전복회에 찜도 잘 먹었지만 생고사리 나물과 갈치조림을 아주 맛있게 먹는 모습에 언니가 역시 나물을 좋아한다며 엄마 미소를 지었다. 다음날, 깨달음이 가고 싶어했던 건축가 이타미 준(재일동포)이 설계한 포도호텔과 방주교회에 들러 우리도 함께 건축 공부를 했다. 하늘에서 보면 포도송이처럼 보인다해서 포도호텔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인공적 장식을 절제하고 자연친화적인 제주도의 바람과 생태환경에 맞게 설계된 디자인적 건물이며 총 26개의 객실은 모두 프리미.. 2018. 7. 2.
남편의 질투심을 유발시킨 한국 음식 추석날, 동생이 보낸 카톡이다. 우리 일본팀만 빼놓고 모든 가족이 다 모였다. 그 시간, 난 밀린 공부를 하고 있었고 깨달음은 TV시청중이였다. 깨달음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유심히 쳐다보며 메뉴들을 하나씩 말하기 시작했다. [ 낙지, 나무루(나물), 김치, 홍어찌무(홍어찜), 홍어사시미, 죤(전), 가루비(갈비), 수루(술), 고구마, ?? ] 무슨 고구마가 있냐고 그랬더니 사진 속에 전복을 가르쳤다. 고구마가 아니고 전복이라고 그랬더니 갑자기 얼굴색이 바뀌면서 왜 자기 없는데 전복을 먹냐고? 지난번 아버지 기일에 갔을 때는 전복 없지 않았냐고 왜 이번엔 전복이 나왔냐고 매우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 ...................... ] 아빠 기일 때는 없었지만 그 전에는 매번 당신도.. 2014.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