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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10

남편이 또 출장을 간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주말 아침,깨달음과 나는 하코네행 신칸센에 있었다.오다하라(小田原)에서 하차, 하코네등산열차로 고라(强羅)역에 도착했을 때는 12시를 훌쩍넘기고 있었고 빗줄기는 더 굵어져만 갔다.지난번 아타미(熱海)에 호텔부지를 보러 갔던 것처럼 이번에는 이곳 고라(强羅)였다.하룻밤 5만엔(약 오십만원)하는 온천여관의 자매호텔이라고 했다. 자신의 공사와 관계없는 곳이라할지라도언제나처럼 근처에 공사중인 곳은 모조리사진을 찍는 깨달음은 빗속을 뚫고 열심이다.[ 완전 숲이네,,,저 나무들을 다 잘라야 되나]혼자서 또 뭐라고 구시렁 거리며 부지런히움직이는 깨달음 뒤를 난 졸졸 따라다녔다. [ 깨달음, 여기야? ][ 응 ][ 역하고 가깝네 ][ 응, 그래서 숙박료가 비쌀 거야 ][ 여기 계단이 운치 있다.... 2019. 6. 24.
흔들려도 믿고 사는 게 부부이다 [ 다 챙겼어? ][ 응 ][ 2박 3일동안 같은 호텔이야? ][ 아니, 달라, 현장이 멀어서... ]홋카이도에 출장을 가는 깨달음은 언제나처럼자신의 옷가지를 가방에 챙겼다.주말이였으면 나도 겸사겸사 따라갈텐데 그러지 못했다.다음날 아침,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는데현관 입구에서 까불까불 거렸다.[ 왜? 할 말 있어? ][ 집 잘 보고,,이번 출장은 이틀동안 늦게까지술도 마시고 그럴거야 ][ 응, 알아서 해. 적당히 마시면 되지. 그걸 왜 새삼스럽게 말하는 거야? ][ 그냥,,] 그렇게 출장을 떠나고 나도 바로 집을 나섰다.오후쯤 되서 점심 식사를 하는 중이라고성게알 사진을 보내왔다.내가 제일 좋아하는 성게를 혼자 먹으려니 괜시리 미안해진다고 다음에는 꼭 같이 먹자는내용의 카톡이였다.그리고 난 보내줘도 .. 2019. 5. 24.
출장길에 남편이 사온 선물 코트를 말끔하게 입고 깨달음은공항청사 커피숍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셨다.삿포로에 출장을 가야했고 벚꽃 구경을 하느라 바쁜도쿄와는 달리 위치상 가장 위에 있는 그곳은아직도 눈이 조금씩 내린다고 했다.일주일에 한번씩 삿포로 출장을 가고 있는 여직원이추워서 얼어 죽는줄 알았다는 언질에 크리닝 해둔 겨울코트를 다시 꺼내 입은 것이다.[ 안 춥겠어? ][ 응 , 추우면 핫팩 사서 붙히면 돼 ]맞은편에 앉은 나를 한번도 쳐다보지 않고핸드폰에서 눈을 못 떼고 있는 깨달음.몇시 비행기에 돌아올 건지 물으려다 그냥 말았다. 깨달음을 보내고 난 곧장 화방으로 향했다.작년, 제주도를 다녀온 뒤 다시 작품을 했고올 해는 개인전을 다시 해야할 것 같아서필요한 도구들이 몇가지 필요했다.내가 가장 잘 하는 것, 해도 해도 질리지 .. 2019. 4. 4.
출장 다녀온 남편을 위한 한국식 밥상 깨달음은 첫비행기로 삿포로 출장을 가야했다. 회사 직원들과 함께 현장의진행상황을 파악하러 간다고 했다.너무 이른 시간이면 조용히 혼자서 출근을 하는데오늘은 내가 일찍 일어나서 배웅을 했더니기분이 좋았던지 알 수 없는 기합소리와 함께[ 갔다오게요, 에~에~에~]를 외치고 집을 나섰다. 삿포르에 도착해서는 생각보다 너무 춥다며남자 직원은 두번이나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였다고 자기는 귀마개를 하나사야될 것 같아 백화점에 잠시 들렸다고 했다. 그리고 한참 연락이 없다가 스카프 사진과 함께어머니 생신때 드릴 선물을 하나 골랐다며 지금 공항에서 직원들이 식사를 하고있다고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깨달음, 이젠 안 추워? ][ 응, 지금 공항이여서 따뜻해, 집에 도착하면 9시쯤 될 거야 ][ 저녁은 필요없지? ][ .. 2019. 2. 2.
일본 시어머님이 주신 마지막 선물 한국에서 돌아오던 그 다음날 깨달음은 나고야에 1박2일 출장이 있었다. 업무를 보고 난 후에 시댁에 잠깐 들릴 생각이라고 했다. 돌아오는 날 아침, 깨달음에게서 소포가 두개 도착할거라는 전화를 받았다. 뭐냐고 물었더니 그냥 집에 있는 물건들이라는 말 외에 특별한 얘긴 없었다. 오후 5시가 넘어 소포가 도착을 했고 발송인 이름이 깨달음으로 되어 있었다. 두 상자 속엔 시댁 장농에 들어 있던 물건들이였고 어머님이 요양원에 가시기 전에 물건 정리를 해야한다시며 하나씩 방 한구석에 빼 놓았던 것들과 처음 보는 것들이 섞여있었다. 지난번 갔을 때, 깨달음이 가져가자고 했지만 난,,어머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것과 행여 집으로 돌아오시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희망을 저버릴 수 없어 그대로 어머님이 해놓은신대로 두자고 했었.. 2018. 3. 9.
현지인만 간다는 하코다테 이자카야 삿포로에 도착한 우린 각자 짐을 챙겨다른 전철역으로 향했다.깨달음은 새로 신축할 호텔부지 확인과 미팅이있어 가야했고 나는 그 시간동안쇼핑을 하기 위해 헤어진 것이다.도쿄, 오사카, 교토의 호텔건축이 무사히끝나고 이번에는 홋카이도, 삿포로에새로운 비지니스 호텔을 지어야했다.깨달음은 일 때문이지만 나는여름휴가를 겸해서 같이 오게 된 것이다. 그렇게 서로 헤어져 3시간정도 각자 볼 일을보고 난 후 다시 합류한 우리는 호텔에서저녁 식사를 하고 온천을 즐겼다.다음날, 특급을 타고 하코다테에 도착,깨달음이 이곳에서 사는 대학동창에게 미리 전화를 했다.다양한 사케(일본 정종)와 안주거리가 괜찮은 이자카야를 추전해 주라는 내용이였다. 하코다테 시내를 돌아보고 해질무렵쯤로프웨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위스키를 한 잔씩 마시.. 2017. 7. 25.
출장 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감기가 일주째 낫지 않아 깨달음의 기침은심각할 정도이다.[ 병원에서 뭐래? ][ 염증이 조금 보인대..][ 그니까 내가 진작에 병원 바꾸라고 했지? ][ 엑스레이도 찍었고, 처방약도 받았어 ]다시 거친 기침을 하는 깨달음이 고통스럽게 보였다.기관지쪽이 약한 깨달음은 감기가 걸리지 않아도 마른 기침을 자주 하는 편이다.엄마가 해주신 도라지 배즙으로는 선천적으로 약한 부위가 쉽게 좋아지지 않았다.특히, 이렇게 감기라도 걸리면 본인도 힘들어하고보는 사람도 안타깝다.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해서 감기에 걸린 거라고했지만, 내가 봤을 때 깨달음도이제 몸의 노화가 찾아온 게 아닌가 싶었다.[ 당신도 이젠 늙었다는 거겠지..옛날에는 약 먹으면 금방 잡혔는데 이젠약도 잘 안 듣는 것 같던데..][ 아니야,내가 먹다가 안 먹.. 2017. 6. 10.
내가 몰랐던 남편의 또 다른 얼굴 상하이는 생각보다 아주 넓었다.2주전, 우린 직원과 함께 중국을 다녀왔다.여행이라기보다는 정확히 말하면 현장조사를 위한출장이 목적이였다.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그들을 수용할 숙박시설의 부족현상으로 인해깨달음은 지금 전국 각지의 신호텔 건축에 정신이 없다.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자매호텔을 동경에 만들기 위해 조사해야할 사항도 있고 그곳 관계자와의 미팅도 필요했다.굳이 직접 와서 볼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깨달음 고집을 꺽을 수 없었다.내 눈에 비친 상하이는 홍콩과 매주 흡사한 느낌이 들었다.언어도 그렇고 그들의 옷차림,도심의 공기까지도,, 상하이 중심가를 돌며 깨달음은 사진을 찍느라 온 힘을 다 쏟아 부었고 난 옆에서 파일을 열어 보이거나 팜플렛들을 정리했다. 몇 군데 호텔을 방문할 때마다 외관부터 내.. 2016. 8. 7.
화이트데이, 남편에게 받은 황당한 선물. 출장이 별로 없는 깨달음이 출장을 떠났다. 간다고 해도 당일치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시찰할 곳이 많아 1박을 해야한다고 오사카까지 다녀왔다. 출장에서 돌아오는 깨달음이 저녁을 같이 하자고 부른 곳은 동경역 근처에 있는 초밥집이였다. 깨달음은 해외 여행을 다녀오거나, 장거리 여행을 하고 오면 돌아온 날은 꼭 초밥이나 소바집을 가고 싶어한다. 아마도 내가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면 한식이 먹고 싶듯이 깨달음도 사시미나 초밥을 먹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30분정도 늦게 도착해 들어갔더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깨달음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먼저 안주 몇 개 주문하고 맥주 한 잔 하고 있었단다. 역시, 같은 일본이지만 오사카 음식맛과 동경 음식맛이 달라서 비롯 1박2일이였지만, 동경스타일이 먹고 싶었단다. 난 .. 2015. 3. 14.
아내는 출장 중 짐을 챙기며 뭐가 먹고 싶냐고 물었는데도 시큰둥하다. 결혼 초, 내가 세미나 참석을 위해 해외나 지방으로 잠시 출장을 떠날 때면 깨달음도 내 스케쥴에 맞춰 내가 있는 곳까지 와서 그곳 관광을 즐기며 하룻밤을 더 묵곤 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서로가 번거로운 것도 있고, 세미나 참석이 줄어들면서 그냥 혼자 움직이게 되었다. 이런 날은 혼자 남은 깨달음을 위해 간단한 먹거리를 장만해 두거나 하는데 오늘은 별 반응이 없었다. 뭐든지 말하라고 이번에 2박3일이니까 당신 혼자 심심할거라고 그래도 그냥 눈만 멀뚱멀뚱 뜨고 날 쳐다 보면서 감기가 다 나았는데 직원들 때문에 감기가 또 옮겨온 것 같다고 짜증난단다. 겨우 나았는데 또 머리와 목이 아프다고,,,, 내일 다시 병원 가야할 것 같다길래, 내가 없으면 더 .. 2014.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