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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자42

해외거주자에게 외국인 남편의 존재 신주쿠에 볼일이 있어 오랜만에 코리아타운에 들렀다.[ 뭐 먹지? ][ 오늘은 탕수육만 먹을래 ][ 짜장면은? 짬뽕도 안 먹어?][ 응, 안 먹을래? ][ 나는 잡채밥 먹을까,,,,][ 볶음밥 시켜 봐, 나 볶음밥 먹어보고 싶어..][ 잡채밥 먹고 싶은데...][ 잡채는 당신이 맛있게 할 수 있잖아,근데 볶은밥은 집에서 불향을 내기 힘드니까볶음밥 시켜 봐, 먹어 보게..][ ............................... ] 볶음밥에 짜장소스가 올려 나오고짬뽕 국물이 딸려 나온 것을 보고 약간 흥분한 깨달음이 내 숟가락을 들고 먹더니 내가 멍하게 쳐다보니까 그때서야 [ 숟가락 하나 더 주세요 ]라고 부탁했다.[ 맛있어? ] [ 짜장하고 짬뽕을 한꺼번에 맛 볼 수 있다니진작 볶음밥 시킬 것 그랬어~.. 2017. 8. 3.
남편의 다이어트를 위해 먼저 이것부터,, 제주도로 주거를 옮긴 큰 언니가 소포를 보내왔다.형부의 일 관계로 제주도에 갔다가 정착을 했다.채 1년도 되지 않아서 아직 적응기간이긴 하지만제주도 생활이 좋으면서도 빨래가 꼬들꼬들 마르지 않는 것과육지와 다르게 물가가 너무 비싸서 놀랐다는 말을 했었다.우리 휴일에 맞게 소포가 도착을 했고오전중에 회사에 다녀왔던 깨달음이오랜만에 보는 소포를 매우 반가워했다. 올 봄에 언니가 딴 고사리와 달래,말린 호박, 장아찌, 애호박, 그리고 깨달음이 먹고 싶다고 했던 카라향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보냈다. 얼른 박스채 테이블에 올려놓고 번개처럼 껍질을 까서 먹어 보더니 엄지 척![ 진짜 달다,,왜 이렇게 달고 맛있지?][ 나도 처음 먹어보는데 진짜 맛있네][ 역시 각 지방의 특산물은 다 이유가 있어,,진짜 맛있다... .. 2017. 5. 8.
해외생활에서 향수병을 이기는 방법 한달 전 오스트리아에 사시는 지니님이소포를 보내주셨다.뚜껑을 열어보기도 전에 상큼한 민트 냄새가풍겼고 열어보려고 테이프 끝을 찾는데세관에서 열어봤다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왜 열어 봤을까? ]내 말에 상자를 들어 끙끙 냄새를 맡아본 깨달음이한번도 맡아보지 못한 고급 민트향이 나서궁금해서 열어봤을 거라고 했다. 참,,너무 많이도 보내셨다.집에서 직접 말린 허브와 꽃차까지..무엇보다 놀랜 건, 내용물에 상세한 설명이예쁘게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이 분 당신보다 더 세밀하신 분이시네~]깨달음이 옆에서 연속해서 감탄을 했다.[ 역시 한국사람들은 대단해,이렇게 착실하고 꼼꼼하신 분이 있네..진짜 대단하신 분이다,유럽의 작은 슈퍼를 옮겨 온 것 같애..뭘 이렇게 많이 보내신거야? ] 하나하나 꺼내 내가 설.. 2017. 3. 16.
남편이 지금도 선명히 기억하는 한국의 맛 저녁 식사가 끝나면 난 설거지를 마치고 열대어들의 상태를 살핀다. 깨달음은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는 경우가 많고 나도 컴퓨터를 하며 함께 즐길 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해야할 일이 많거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면 노트북을 챙겨 내 방으로 들어간다. 컴을 다시 켜고 라디오 채널을 맞춘다음 가습기를 틀어 놓고 자리에 앉는다. 부탁받은 원고를 써야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적어 내려가는 것과 의뢰를 받아 글을 쓰는 건 마음상태부터 달라 술술 써 내려가지 못한다. 그렇게 내 방에서 한시간쯤 지났을 무렵, 깨달음이 문 앞에서 고개를 쭈욱 내밀고 묻는다. [ 뭐 해?] [ 왜? 티브이 재밌는 거 안 해? ] [ 응,,당신이 뭐하는지 보려고,,] 그러면서 쭈뼛쭈뼛 들어오더니 침대 위에 올라 앉는다. [ 나 계속 .. 2017. 2. 14.
감사함을 돌려드리는 방법 지난 12월 크리스마스 날,우린 크나큰 선물을 받았다.한참, 송년회로 바빴던 깨달음이식사만 하고 바로 들어왔던 유일한 날이기도 했다. 옷도 갈아입지 않고 박스를 열어물건을 꺼내다가 포장을 보자마다[ 오랜만입니다~~]라는 한국말이 자연스럽게 튀어 나왔다.이렇게 한국말을 하게 만든 것은 바로 깨달음이 너무 너무 좋아하는 박0스였다.바로 콧노래를 부르면서 한 병씩 조심스레포장을 뜯었다. 쥐포, 과자, 박0스, 라면, 부채, 호떡믹스, 뻥튀기, 라면, 영양갱, 옛날과자 세트, 포테이토칩, 땅콩카라멜,,,[ 우리 한국 과자 가게 차려도 되겠어~과자가 계속 나와~~히히히 ]그렇게 박스 안의 물건을 다 꺼내놓고참고 있던 박0스를 한 병 마셨다. [ 박0스가 그렇게 좋아? ][ 아니, 다 감사하고 감사해. 특히 박0스.. 2017. 1. 22.
한국에서 온 크리스마스 선물 [ 소포 왔어? 뭐야? ] [ 응,,언니가 양파즙을 보내줬어] 내가 테이블 밑에 두었던 소포를 다시 끄집어와서는 과자가 있는 걸 보고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갑자기 고개를 떨구고 정지화면 상태로 움직이지 않았다. [ 왜?] [ 두 개,,, 없어...] [ 뭐? ] [ 과자가 두 개 밖에 없어,다 양파즙이야 ] [ ............................ ] [ 두 박스나 있잖아, 양파즙은 내가 부탁한 거야. 그렇지 않아도 바쁜 언니가 경동시장까지 가서 한국산 쥐포를 찾았는데 없었대..당신 한국산 아니면 안 먹잖아..그래서 서운할 까봐 과자를 넣은 거야] 내가 부가설명을 했지만 좀처럼 미동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날, 블로그 이웃님이 소포를 보내주셨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과자,쥐포와 문어다리를.. 2016. 12. 5.
남편의 다이어트를 망치는 못 된 습관 [ 깨달음씨, 식사하세요 ][ ...................... ][ 식사~~][ ...................... ]아무소리도 없길래 깨달음 방으로 가까이 가보는데 문틈에서 이상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문을 가만히 열고 봤더니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 끙끙 대고 있었다.[ 뭐 해? ][ ...................... ][ 언제부터 한 거야?][ 말 시키지마,,지금 힘들어...]그렇게 10분쯤 지났어도 방에서 나오질 않기에다시 가봤더니 이번에는 의자에 앉아서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있었다.이마에 땀을 찔찔 흘리면서...[ 아침식사 안 할 거야?][ 좀 더 해야 돼...5분만 기다려..] 늘 그렇듯 한국에 다녀오고 나면깨달음 체중은 2키로가 늘어있다.내게 굳이 말을 하지 않지만 난 다.. 2016. 12. 1.
남편의 서운함을 달래줄 길 없다 우리가 일본으로 다시 돌아오던 날 오전,엄마와 깨달음은 박스에 배즙을 담았다. [ 더 필요한 거 없냐? ][ 응,,없어..엄마 ][ 깨서방이 좋아하는 저 과자도 넣으끄나?][아니,,넣지마,,괜찮아..]엄마가 깨서방 주려고 사다 놓은 초코파이와 몽셀통통을 말하는 것이였다. 엄마가 이렇게 수고를 해주시는 건우리가 배즙을 가져가기엔 무겁다는 이유도 있고이것저것 챙겨 넣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그 소포가 오늘 도착을 했고깨달음이 부푼 마음으로 박스를 열어하나 하나 꺼내면서 당황한 기색으로내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나는 그 눈빛이 뭘 얘기하는 줄 알고 있었다. 배즙, 대추, 마른 칡, 라면, 누룽지, 새우젓, 창란젓, 김이 들어있었다.[ 오메,,오메...어푸소(없어)...... ][ 없어? 뭐가?] [ 과자..... 2016. 11. 16.
남편이 재충전 할 수 있는 바로 이곳 이곳은 어제까지 3일연휴였다.우린 특별한 스케쥴이 없어서오전에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했다.정각 12시, 거실로 나온 깨달음이 겨울준비용 코다츠(전기난방 테이블)를 설치하겠다고 카페트를 새로 바꾸고 청소를 하는가 싶더니갑자기 하기 싫었는지 누웠다 앉았다, 개구리처럼 몸을 피였다 움추렸다하더니내가 한 번 쳐다보면 죽은척 했다가 뒹굴기도 하면서 내게 무언가를 어필하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이댈 때마다 더 과하게 몸을 움직이며 막상 하려고 하니까귀찮아서 하기싫다고 아이처럼 투정을 부린다.저렇게 일을 못하는 남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깨달음은 몸 움직이는 걸 싫어하고 일이 서툴다.보다 못해 한마디했다.[ 깨달음씨, 내가 해도 되니까 그만 놔 두세요 ][ 아니야, 내가 할 거야..][ 그럼, 점심은 뭐 먹을까? ][ .. 2016. 10. 12.
한국에서 온 소포에는 특별함이 담겨있다 [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 오메..깨서방인가..] [ 교회 갔다 오셨어요? ] [ 응,,,인자 막 왔네...] [ 오머니.,,감자 감사합니다. ] [ 오늘 도착했는갑네...별 거 아닌께 그냥 드셔~] [ 감자 사라다, 감자 된장국, 감자전 먹었어요.] [ 오메...감자로 반찬을 다 해부렀는갑네...] [ 진짜 맛있어요..감사합니다, 오머니, 여행가서 만나요~] 여기까지 얘기하고는 나에게 전화기를 건넸다. [ 엄마,,, 양파즙을 너무 보내신 거 아니야? ] [ 아니여,,,여기도 많이 남았어... 글고,,그놈이 빨간 양파로 즙을 냈응께 더 맛있을 것이다, 빨간놈이 몸에 더 좋다고헌께 깨서방이랑 둘이서 잘 챙겨 먹어라잉~] [ 근데,,엄마 왜 감자도 보냈어? ] [ 니가 하지감자 좋아한께..생각나서 보냈제.. 2016. 6. 20.
국제커플에게 건강이란... 오후. 5시,,초음파실로 향했다. 깨달음은 보이지 않았고,,,30,40분이 지났을 무렵 깨달음이 환자복차림으로 나왔는데 표정이 무표정이였다. 옷을 갈아입고 담당의 앞에 나란히 앉았다. 2미리 정도의 폴립이 3개, 8미리 정도의 폴립이 1개 발견이 되었고 이 8미리 필립은 수술을 해야한다는 결정이 났다. 안 하면 안 되냐고 깨달음이 물었고 악성은 아니지만 사이즈도 그렇고 수술을 권한다고 하셨다. 혹, 식사나 음식물을 주의해야 할 게 있냐고 어쭈었더니 특별히 조심할 건 없다고 하셨다. 병원을 나오면서부터 깨달음은 [배고프다]는 소릴 계속했다. 하긴, 내시경검사를 위해 2틀간 거의 먹질 못해서 안타깝긴 했다. 뭐가 먹고 싶냐고 했더니 기름진 걸 먹을 거란다. 가게에 들어가 이것저것 주문을 하고 폭풍흡입을 했다.. 2016. 5. 2.
남편이 늙어가는 걸 느낄 때. 급격히 떨어진 기온 탓에 날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이번주에 들어서면서 하나씩 가을, 겨울 옷들을 꺼내 두었고 침대커바와 이불들도 겨울용으로 모두 바꿨다. 오늘은 깨달음과 함께 거실을 겨울스타일로 바꾸기위해 오후부터 쓸고 닦고 정리하기를 2시간쯤.. 내가 주방 정리를 하는 동안 깨달음에게 겨울철이면 일본 집집마다 사용하는 고타쯔(전기테이블)를 꺼내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조용했다. 원래, 일을 못하고, 일을 하기 싫어하는 깨달음이여서 한계가 온 걸 알았지만 오늘은 잘 버텨 준다 생각했는데 거실 쪽을 내다 봤더니 쇼파에 앞 테이블에 이웃님들이 보내주신 과자를 엉망으로 풀어 놓고 맛을 보고 있었다. 지난 주에 이웃님이 보내주신 소포가 두 박스나 있었고 자기 방에 다 넣지 못하.. 2015. 8. 31.
남편이 새롭게 알게 된 맛 깨달음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LA에서 사시는 이웃님이 한국에 계시는 어머님과 함께 일본에 잠시 놀러오시면서 깨달음을 위해 선물을 사오셨다. 빨리 풀어보고 싶은 마음에 발길을 서두르는 깨달음. 과자와 티슈, 그리고 한국에서 지금 유행이라는 소주 [처음처럼] 2병도 넣어 있었다. 나도 처음보는 소주여서 패키지를 읽으면서 좀 순한 것 같고, 유자향이 나는 소주 같다고했더니 입에 갖다 대고 마시는 흉내를 내면서 지금 한국에서는 더위에 못이긴 사람들이 계곡에 발 담그고 해물파전 먹으면서 이렇게 술을 마시며 여름을 식히고 있을거라며 까불길래 얼른 과자 넣어두라고 했더니 넣을 장소가 더 이상 없단다. [ ............................ ] 지난 7월부터 깨달음에게 행복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 2015. 8. 10.
남편을 춤추게 하는 것 [ 필요한 것 있음 말해~] [ 아니야,,, 특별히 없어,,,] [ 한국에 못 왔으니까 내가 사서 보낼게~] [ 아니야,,,뭐 사려면 마트도 가야하잖아, 지금 돌아다닐 때도 아니고,,,괜찮아 ] [ 괜찮다니깐, 어차피 우리도 마트 한 번 가야하니까 그 때 같이 사면 돼~] 동생에게 필요한 거 몇가지 얘길하고 통화를 끝냈다. 그렇게 도착한 한국에서의 소포. 과자는 몽쉘 한박스만 보내라고 당부했건만 다양한 과자들이 많이도 들어있다. 세븐, 샤브레, 몽쉘, 찰떡파이, 웨하스,야채크래커, 영양갱, 카라멜, 롱스, 샤브레, 크라운산도, 껌까지.,,, 열무, 배추, 부추김치, 창란젓, 정관장, 감자, 풋고추, 된장, 누룽지, 고구마, 쥐포, 문어다리. 그리고 내가 보내달라고 했던 상추씨앗, 깻잎씨앗도 들어있었다. .. 2015. 6. 19.
남편의 감기를 떨쳐버린 이 음식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웃님이 소포를 보내셨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느닷없이... 열어보니 깨달음 과자들이 들어있었다. 연휴인데도 출근했다가 이른 퇴근을 하고 돌아 온 깨달음은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에 다녀왔는데도 힘이 없었다. 열이 나긴 하는데 한기가 든다면서 겨울옷을 꺼내 입을 정도였다. 입맛도 없어 아침도 우유만 한 잔하고, 저녁에는 깨죽을 조금 먹었다. 이웃님이 보내신 거라고 당신이 좋아하는 과자가 들었다고 알려주고 박스를 닫으려고 했는데 박스쪽으로 다가오더니 박스 안에 있는 과자 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일단 자기 무릎에 올리고 하나씩 들고 탐색을 하면서 나한테 물었다. 이건 무슨 맛이고 저건 무슨 맛이냐고,,, 찰떡파이는 처음이라면서 바로 시식을 해본다. 한 개 먹어보더니 맘에.. 2015.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