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그리울 때마다 달래는 방법
봄이 와서인지 우린 입맛이 없다.난 나대로 그렇고 깨달음은 바빠서 술자리가늘었고 그로인해 외식이 많았다.오늘 저녁메뉴는 모처럼 깨달음이 좋아하는 오코노미야끼를 했더니 잘 먹고나서갑자기 한국은 봄철에 무슨 음식으로입맛을 돗구냐고 물었다.[ 봄 음식? 잘 모르겠어..,,,][ 어머니한테 전화 해볼까? ][ 뭐 드시냐고 물어보고 싶어서?][ 응,,,] [ 지난번 갔을 때, 어머님이 해주신 나물이랑 갈비, 낚지도 많이 먹고 올 걸,,][ 그 때,,충분히 많이 먹었거든,][ 아니야, 당신이 눈치 줘서 조금밖에 못 먹었어, 한국도 일본처럼 봄철에 나오는 봄 채소 같은 걸 많이 먹겠지? ][ 그러겠지...][ 나 나물 좋아하는데..][ 알아,,내가 해줄게 ][ 콩나물말고 봄철에 먹는 걸로 먹고 싶어][ 그럼 코리아타..
2018. 4. 16.
한국에 왜 사과해야하는지 묻는 일본인 친구에게
[ 케이짱,,오랜만이야~~] 자리에 앉자마자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마호짱은 오늘 꼭 먹으려 벼르고 있었던 김치찌개와 치킨을 주문했다. [ 전철 안에서 꼬르륵 소리가 계속 나는 거야,, 치킨 먹을 생각에..근데, 케이짱 살 빠졌네..] [ 응,,] 아직 미혼이고 마흔을 코앞에 둔 마호짱은 내게 한국어를 배울 정도로 한국문화, 한국음식, 특히 케이팝을 너무 좋아한다. 노래가사를 이해하고 싶어서 배우기 시작한 한국어는 친구들과 한국여행을 다니는데 마호짱이 적극적으로 가이드를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음식이 나오고 마호짱은 [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는둥마는둥, 앞접시에 덜어 허겁지겁 먹다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급하게 한 장 찍고 닭다리를 잡아서는 아주 맛있게 뜯었다. [ 그렇게 맛있어..
2018. 3. 19.
한국의 맛집에 대한 남편의 솔직한 생각
[ 그렇게 맛있어? ][ 응, 지난번 한국에서 제대로 못먹어서,.달인에 소개된 집이여서 믿고 갔는데 기대와 달랐잖아..][ 그러긴 했지.....] 한국에서 동생네와 방송에 나온 유명한 중화요리집에 갔는데 우리 입맛뿐만 아니라, 동생네도 맛집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는 평가를 했었다. 그래서 이렇게 코리아타운의 짜장면집을 다시 찾아 온 것이다. [ 여기는 일본인데도 이렇게 맛있잖아..한국보다 훨씬 맛있어,,.그래도 달인프로에서소개되는 곳은 괜찮을거라 믿었는데...12월달에 동대문시장에서 먹었던 것은 진짜맛있었는데,,역시,TV를 너무 믿으면 안되나 봐 ][ 우리 입맛에는 안 맞았을지 몰라도 그곳을 평가했던 일류요리사들에겐 무언가 괜찮은 점이 있었겠지,,,그리고 그렇게 이상하진 않았어..다른 요리는 맛있었잖아...
2018. 3. 14.
일본인 사위를 지켜보는 친정 엄마의 속내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가려다보니 식탁에 막 삶아진 꼬막이 있었다.조금 식으면 깔 요량으로 드라이를 하기 위해 엄마방에 들어가 있는데 엄마가 깨서방이 꼬막을 까고 있다면서 케이한테 하라고 내 놨는데 깨서방이 야무지게 잘 깐다며깨달음 등을 다독거리셨다.[ 어째, 깨서방은 일본사람인디, 하는 짓이 한국사람같은지..모르것어..][ 내가 하려고 했는데..머리 말리고,,,,][ 뜨거울 것인디,,잘 까네..저 접시는 언제 챙겨서 가져갔다냐...참 대단하네...일본 집에서도 잘 도와주냐?][ 응, 보편적으로 잘 도와주는 편이야..]엄마는 깨달음이 두툼한 손가락으로 꼬막을 열심히 까고 있는게 신기한지 자꾸만 몇 번이고 쳐다보셨다. [ 안 뜨거워? ][ 괜찮아, 뜨거울 때 해야돼. 당신은 화장해~]그렇게 깨..
2018. 3. 7.
남편이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작은 꿈
어제는 깨달음이 먹고 싶다는 돌솥비빔밥을 준비해 동그랑땡과 된장국도 함께 보기 좋게 세팅을 했다. 너무 뜨거워서 깨달음이 돌솥집게를 잡고열심히 비비며 누룽지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돌솥 안쪽면에 밥을 넓게 펴서 붙이는 작업을 계속했다. [ 역시, 비빔밥은 돌솥이야~, 진짜 맛있어 ][ 많이 먹어..][ 봐 봐, 누룽지가 아주 두껍게 잘 됐어 ~][ 나는 이에 끼여서 싫던데 당신은 좋아? ][ 응, 씹는 맛이 최고잖아~고소하고~]오도독,오도독, 누룽지 씹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그리고 오늘 저녁, 현관에서부터 종종걸음으로달려와서는 아주 밝은 미소로 내게 뭔가를 쭈욱 내밀었다.[ 뭐야? ][ 봐 봐, 꼬막이야, 꼬막~][ 왠 꼬막? 어디서 샀어? ][ 백화점에서 팔길래 사왔어? 나 잘했지? ][ 진짜네,,,..
2018. 1. 20.
한국이라는 나라가 남편에게 주는 의미
조카 결혼식을 마친, 다음날 깨달음과 함께 시내로 나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 당신, 여기 일본어 있으니까 한 번 해 봐 ] [ 당신한테 교통카드 있잖아, 그거 사용하면 되지 않아? ] [ 있는데, 혼자 지하철 표를 구입할 수 있는지 한 번 해 보라는 거야 ] [ 할 수 있어. 봐 봐, 종로 5가 누르면 되고,, 돈 넣고,내리는 역에서 돈 500원 환불 받으면 되는 거잖아,, ] 일본어가 있어서인지 막힘이 없었다. 구세군의 종소리에 기분좋게 돈도 넣고 콧노래를 부르는 깨달음. [ 왜 돈 넣었어? ] [ 연말이잖아,일본은 좀 더 냄비같이 생겼는데 한국은 형태가 심플하네,,] [ 당신은 안 추워? ] [ 추워. 근데 이게 한국의 겨울이잖아, 나는 정신이 바짝 들어서 좋아 ] 비도 오고 추운 날씨여..
2017. 12. 30.
남편이 한국식 아침밥을 원하는 이유
결혼을 하고 꼬박 7년동안, 깨달음은 내가 집을 비우지 않는 이상 아침밥을 먹고 출근을 한다. 결혼초부터 그랬고 내가 치료중일 때도 그리고 지금까지 새벽출장외에는 아침을 꼭 집에서 그것도 꼭 한국스타일로 먹기를 원했다. 지난 일주일, 깨달음의 아침 밥상은 대충 이렇다. 파김치, 우메보시, 멸치조림, 콩조림, 어묵볶음, 콩나물,된장국, 연어구이, 샐러드, 요구르트, 배즙. 파김치, 우메보시, 표고조림, 미역줄기, 곤약조림, 콩, 쥐포조림, 조기구이, 북어국, 셀러드 파김치, 쥐포조림, 어묵조림, 표고버섯조림, 우메보시, 참치조림, 콩나물국, 샐러드, 명란젓, 콩조림, 멸치조림, 우메보시, 어묵볶음, 애호박볶음, 정어리구이, 된장국, 샐러드, 명란구이, 멸치조림, 미역줄기, 고구마줄기나물, 곤약, 마늘장아찌..
2017. 12. 22.
남편을 변하게 만든 한국음식
배우 손강호를 너무 좋아하는 깨달음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영화는[ 택시 운전사]이다.한국에서 상영되었던 시기, 일본 영화계에서도영화의 내용 뿐만 아니라 주인공송강호의 연기력과 그의 매력에 관한 기사가 영화매거진에 자주 올랐다. 그렇게 [ 택시 운전사]를 기다리던 깨달음이 [밀정]이라는 영화가 상영되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가자고 했고, 난 이미 비행기 안에서 봤지만 아무말 하지 않고 따라나섰다. 영화가 끝나고 내내 말이 없던 깨달음이게시판에 적힌 주인공들의 인터뷰를꼼꼼히 읽어내려갔다.[ 어땠어? ][ 역시,,송강호는 대단해.. 까불기도 잘하고 울기도 잘하고,,대사 없이도 몸짓과 표정으로 모든 걸 표현할 줄 아는 배우야,,,][ 영화 내용은 어땠어?][ 음,,,당신처럼 역시 한국 사람은 끈질긴 데가 있다는 걸..
2017. 12. 16.
남편이 그리워하는 한국의 맛
[ 오늘은 뭐 먹고 싶어? ][ 응,,칠리새우][ 그럼, 그 집에서 먼저 기다려~거기까지 걸을 수 있지?][ 응, 괜찮아 ] [ 오늘은 생선 먹으러 가자,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어야 빨리 회복할 수 있어.. ][ 오늘은 고기 먹자, 철분을 보충해야하니까 ][ 오늘은 더우니까 면으로 할까?][ 새로 생긴 인도카레집도 가볼까?][ 오랜만에 와인 한잔 마실까? ]퇴원후, 내가 주방에서 자유롭게 음식을 만들지 못하다보니거의 매일 외식을 하게 되었다.퇴근할 때 도시락을 사가지고 와 같이 먹기도했지만 철분, 비타민, 단백질등을 골고루 섭취해야한다는 명목으로 집 주변의모든 가게를 돌아다녔다. 어느날, 라멘집에서 깨달음이 한 숟가락 떠 먹어보더니 나에게도 권하며 물었다. [ 이 집 라멘에서 이상하게 한국맛이 나네 ][..
2017.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