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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121

남편이 한국인 아내의 호칭을 다르게 부른 이유 [ 야, 저 아저씨가 자기야라고 불렀어,한국 사람인가 봐, 얼굴이 아닌 것 같은데 ][ 자기야, 요기(여기)~요기~ ]깨달음이 이번에는 손짓까지 하면서 또 날 불렀다.그쪽으로 걸어가는데 옆으로 마주치던 20대 청년들이 깨달음과 나를 번갈아 쳐다봤다.주말에 쇼핑도 할겸 긴자에 나갔다.주말이면 차량통제를 해 둔 도로에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 한국사람들이 긴자 좋아하나 봐,한국말이 많이 들려, 사람들이 많아서손 잡고 다녀야겠어, 또 못 찾을라,,][ 왜 당신은 자기야라고 불러? ][ 그럼 뭐라고 그래 ? ][ 이름을 불러, 케이라고 부르면 되잖아? ][ 케이는 본명이 아니고 일본이름이잖아,그니까 싫어 ] 쇼핑을 끝내고 차를 한잔 마시기 위해커피숍에 들어가 앉아 쉬고 있는데 깨달음은잡지책을 .. 2019. 1. 29.
일본인에게 선물의 개념과 주의할 점 일본인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신정과 추석명절에 거래처나 친인척에게 선물을 보내는 게 관행처럼 되어 있다. 해년마다 두번씩 몇 년간은 같은 분께 보내야하기 때문에 선물을 고르는데도 꽤 신경을 써야한다. 매해 같은 물건을 보내시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상대가 받아서 좋아할 것같은 선물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올 새해에 우리집에 들어온 선물은 우동, 초코타르트, 정종, 구운생선(냉동) 아이스크림, 후(麸-밀기울), 야채쥬스, 양과자 등이다. 깨달음 회사로는 커피, 차세트, 게살 통조림, 맥주, 양과자 등이 많았단다. 일본에서는 여름과 겨울에, 평소에 신세를 지고 있는 은사나 거래처에 선물을 보내는데 여름(추석무렵)에 보내는 오츄유겐(お中元) 겨울(신정무렵)에 보내는 선물은 오세보(お歳暮)라고 한다.7월에 보.. 2019. 1. 14.
해외거주자에게 국제소포가 주는 의미 멀리 해외에 거주하시는 이웃님께서 소포를 보내오셨다.내가 연하장과 함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렸더니이렇게 푸짐하게 답례를 해주셨다.작은 선물을 보낼 때마다 부담스워하지 않을까항상 염려스러우면서도 특히 어린 자녀를 키우고계시는 분들이 계시면 괜한 오지랖이 발동해서우리 조카들이 받아보고 많이 좋아했던과자나 스티커, 문구 같은 것을 넣는데 이렇게 마음을 나눠주셨다.내가 일단 풀어보고 깨달음이 다시 열어볼 수 있도록 조심히 닫아두었다. [ 어디서 온 거야? ][ 응,,멀리서...][ 왜 말을 안 해 줘? ] [ 그냥,그것보다 이 소포가 우여곡절이 있는데 내가 우리집 주소 가르쳐 드리면서 번지수 하나를 빠트린거야, 그런데 이렇게 제대로우리집에 도착했어, 우체부 아저씨가 주소는 잘못 됐지만 나 일 것 같아서 가져왔다면.. 2019. 1. 12.
오사카 코리아타운에서 남편을 울린 음식 아침 일찍 어머니 병원에 들러 인사를 드리고 바로 아버님이 계시는 요양원으로 옮겨 오사카에 가야하는 이유를 말씀 드렸다. 그리고 두 분께 약간의 용돈 드시고 나오는데 아버님이 깨달음과 나에게 두 손 모아 감사하다며 몇 번이고 고개를 숙이셨다. [ 아버님, 또 올게요 ] [ 응,,케이짱,,민폐끼쳤구나..] [ 저희가 다음달에 또 오도록 할게요 ] 오사카에 가는 길은 평소보다 3시간이 더 걸렸다. 연휴 마지막 귀성길에 교통체증이 심각했다. 우리는 바로 신축 호텔부지로 향했고 가는 길에 오사카성이 보이자 깨달음이 40년전에 와 본 곳이라며 어릴적 얘길 잠시했다. 현장을 둘러보고 다시 전철을 타고 가는데 깨달음이 갑자기 오사카의 코리아타운 쯔루하시(鶴橋)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우린 언젠가부터 이렇게 계획없이 .. 2019. 1. 7.
한국에서 온 소포.,,그리고 마음.. [ 많이 무겁습니다 ]우체국 아저씨가 현관까지 들어주시는데박스 틈새로 김치 냄새가 났다.동생에게서 소포가 도착을 했다.깨달음이 부탁한 쌍0탕과 미역귀, 김부각,오미자청, 김, 그리고 김장김치가 들어있을거라생각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동치미가 국물까지 함께 들어 있었다. 난 동치미를 볼 때마다 울컥한다.몇년전 치료중일 때, 날마다 구토가 멈추지 않아서도저히 음식을 넘길 수 없었다.죽도 쥬스도 과일도 먹을 수가 없었고,그 무엇도 뱃속에서 거부를 하는 통에 살은 점점 빠지는상태에서 약은 무조건 복용을 해야했던 악순환이 계속됐었다, 그 무렵, 동생이 보내준 동치미만이 유일하게 넘길 수 있었다.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못하던 내 위장이동치미만은 아무런 거부반응을 보이질 않았었다.치료가 끝날무렵에는 동치미가 다 떨.. 2018. 12. 12.
한국 장모님을 생각하는 남편의 마음 [ 뭐가 들었을까? ][ 당신이 부탁한 배즙이잖아, ][ 아,,그렇지. 근데 엄청 무겁네 ][ 응 23키로나 되더라구,,,] 얼른 하나를 마셔보는 깨달음.[ 엄청 달아,지금까지 배즙하고 좀 다른 것 같애진짜 달고 진해 ]다 마시고 난 포장지를 천천히 훓어 보더니인삼이 그려졌다며 인삼이 들어간 거 아니냐고 묻는다다.[ 아니야, 도라지야,][ 이 뿌리는 인삼 아니야? ][ 아니야,, 자세히 봐 봐, 도라지야 ] 샤워를 마치고 나온 깨달음이 한국어 노트를 꺼내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적힌 곳을펼치더니 전화를 걸었다.[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 오메 깨서방이네, 소포 잘 받았어요?][ 네 ][ 도라지를 많이 넣어서 맛이 찐할 것이네, 그거 마시믄 올 겨울에 감기는 안 걸릴 것이여][ 오모니, 잘 먹겠습니다.. 2018. 11. 2.
결혼이란게 다 그렇다 건배를 하기 전, 스탭에게 양해를 구하고소트케익에 불을 붙였다 얼른 껐다.옆에서 슬쩍 보고 있던 스탭이 케익을 다시넣고 있는 우리에게 드셔도 된다고했지만 우린 조용히 집어 넣었다.깨달음이 잔을 부딪히며 나지막히 속삭였다[ 교론 추카하니다(결혼 축하합니다) ][ 벌써 8년을 맞이하네.. ][ 고마워, 케이씨~ ][ 뭐가? ][ 당신의 사랑에 감사, 앞으로도 잘 부탁해 ]사랑을 준 기억이 별로 없다고 했더니내게 눈을 흘기면서 또 와인잔을 부딪힌다.[ 깨달음, 모처럼이니까 서로에게 감사한 게 있으면 얘기해 볼까? ][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줘서 고맙고, 귀여워해줘서 고마워... ][ 그 두개 뿐이야? ][ 이 두개면 충분하지 않아? ][ .................................] [뭐든지 .. 2018. 10. 7.
남편이 일본인이여서 못 고치는 습관 퇴근이 늦였던 우린 택배박스에 들어있는 커다란 소포를 둘이서 들고 왔다. 내가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깨달음이 벌써 박스를 풀고 하나씩 꺼내고 있었다. [ 내가 좋아하는 오미자다~] 콧노래가 계속 되고 자기 것이라 생각 되는 것은 오른쪽 허벅지쪽에 가깝게 놓아 두며 소포 밑에 깔린 보자기를 보고는 씨익 웃는다. [ 이건 누가 보낸 걸까? 너무 좋아~~ ] [ 언니랑 동생이 추석선물이라고 보낸 거야 ] [ 오~~내 건강을 이렇게 챙겨주시는 처형과 처제에게 어떻게 감사를 드리지? 제주도에서는 천혜향도 보내주셨잖아, 11월에 가면 내가 아주 맛있는 저녁 멋지게 사드린다고 꼭 전해 드려 ] [ 알았어 ] [ 이거 한약이지? 홍삼즙이야? ] [ 응,근데 당신 혼자 다 먹으라는 건 아닐거야, 나랑 같이 나눠 먹으라는.. 2018. 10. 5.
일본인이 결혼식장에서 부러워한 한국의 문화 깨달음 선배를 만났다. 내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이 선배는 깨달음에게 처음으로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해주신 분이시다. 올 초에 한국에서 딸 결혼식이 있어 다녀왔고 그 날의 사진들을 보여주며 자신이 느꼈던 분위기들을 얘기해 주셨다. 신부대기실에 선배,후배, 동료들이 와서 울다가 웃다가 사진을 찍는 모습이 조금 낯설었고 식이 끝나고 식사를 하는데 누가 누군지 몰라 인사는 받았지만 거의 기억을 못한다고 했다. 예식비가 얼마 들었는지, 축의금이 얼마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모두 신혼부부에게 맡긴 채 자신은 다음날 일 때문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야했다고 한다. 아빠 역할을 제대로 못했는데 잘 커 준 딸에게 제일 감사했고 아직 젊은 둘다 20대이니까 걱정할 것은 없다며 잘 살고, 못 살고는 이제부터 그들의 몫이라했.. 2018. 10. 2.
방송출연에 관한 우리 부부의 생각 3주전, 우리는 모 방송의 다큐프로에 출연요청을 받았다. 내 블로그에 글을 예전부터 구독했고 책도 물론 읽으셨다는 작가분은 어떤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고 싶은지 조금 구체적인 설정도 말씀해 주셨다. 난 깨달음에 의향은 묻지도 않고, 그냥 정중히 사양하겠다고 말씀 드렸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서너번 여러 방송사에서 출연요청을 받았지만 그럴때마다 거절했던 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닌 그 쪽으로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처음 요청이 왔을 때 깨달음에게는 한국에서 살게 되면 방송에 나가겠다고 거짓약속을 했지만 난 그럴마음이 처음부터 없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요즘은 다큐 뿐만이 아닌 예능에서도 일반인들의 방송 출연이 매우 일반화 되어 있다. 일반인들의 출연은 제작비 절감과 시청자들에게 신선함과 공감을 .. 2018. 9. 29.
제주도 한달살기에서 남편이 보고 느낀 것 10월, 결혼 기념으로 떠날 목적지를 결정하고개운한 마음으로 저녁을 먹으며자연스럽게 여행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우리부부에게 남은 노후는 전 세계를 빠짐없이 가보는 것을 목표로 하자고 각자 어디가 가고 싶은지 그런 대화를 했었다.그러다 우연히 내년에도 한국의 어느 곳에서한달살이를 할 거라는 말이 나왔다.[ 진짜 그럴거야? 난 농담인 줄 알았는데? 어디에서 할 거야? ][ 부산이 좋을 것 같애..바다가 있어서..][ 제주도는 이제 안 가? ][ 아니..제주도도 좋은데, 부산도 재밌을 것 같아서 ] 한국이 아닌 제 3국에서 사는 것은 어떨까라는것도 생각해 보았다.싱가포르는 치안은 좋은데 물가가 비싸고,인도는 물가는 싸지만 생활이 불편할 것 같고홍콩은 볼거리와 먹거리는 좋은데 왠지 불안하고이탈리아는 남자들이 너.. 2018. 9. 26.
일본에서 말하는 부부의 인연 지난주부터 우린 그리 바쁘지 않았다. 시간도 여유로워서 차를 가지고 잠시 드라이브를 할까 생각했는데 나만 운전 해야한다는 게 미안해서인지 (깨달음 운전면허 없음) 드라이브 하자는 말을 자주 하지 않는다. 특별히 할 일이 없던 우리는 깨달음의 제안으로 버스투어를 가기로 하고 목적지나 목적도 없이 단순히 잠시 도쿄를 떠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하루전에 빈좌석이 남아있는 투어를 찾아 예약했고 그렇게 출발을 했다. 신주쿠에서 7시 30분 출발한 버스는 우리를 시즈오까쪽으로 향했고 깨달음은 언제나처럼 혼사서 많이 신나했다. [ 역시...패키지가 편해..다 맡기니까.. 자유여행은 이동하는 것부터 먹는 것까지 다 챙겨야하고 그래서 귀찮아 ] [ 당신은 마음에 맞는지 몰라도 난 싫어. 패키지는 내 시간이 없잖아, 단체로 .. 2018. 9. 23.
우리 부부가 함께 하는 취미생활 [ 우리애기..안뇽,,,]한마리씩 뜰 때마다 깨달음은 작별인사를 했다.5년이상 키우고 관리해 왔던 열대어 쿠피와 미키마우스플래티, 네온테트라 를 정리하기로 했다.애완견을 사기 위해 매주 돌아다니다가다시 돌아오기를 반복,그러다 마침내 결정을 했다.애완견은 주택을 하나 마련하고 기르기로하고그 대신 열대어가 아닌 해수어를 키우자고합의를 하고 수조에 있는 열대어들을 모두아쿠아센터에 가져다 주기 위한 작업을 아침부터 하게 되었다. [ 지난주에 태어난 완전 애기도 줘버릴거야?당신이 이 치어 받느라 고생했잖아.. ][ 괜찮아, 한마리도 빠짐없이 다 갖다 줄거야 ][ 역시 피도 눈물도 없어...]들릴듯 말듯 깨달음은 내게 한소리 했지만내 결심을 변함 없었다.그동안 한여름엔 더울까봐 전용 선풍기도 달아주고치어를 편하게 .. 2018. 9. 9.
일본생활 18년, 아직도 적응 안되는 두가지 이곳에 유학을 와 10년을 넘게 공부를 했고결혼을 하고 일본 속에서 나는 특별히 다를 게 없는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다.인생의 3분의 1을 이곳에서 보내며얻은 것, 배운 것, 깨달은 것도 참 많았다.선진국이 보여주는 사회적 제도와 시스템,선진국민이 갖고 있는 매너와 예절,그 속엔 물론 어둠과 가식이 존재하긴 했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하기에이곳의 문화에 맞게 잘 맞춰가면서 살아왔고 그닥 여러움 없이 지내고 있다.하지만 아직까지 낯설고 쉽게적응이 안되는 게 두가지 있다.첫번째로 그릇을 들고 먹는 식사문화이다. 일본은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이다. 그리고음식을 먹을 때, 대부분 그릇을 들고 먹는다.국물 요리를 먹을 때도 건더기를 먼저 먹고 남은 국물은 그릇채 마시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에는 몇 가.. 2018. 9. 7.
일본 아가씨가 반해버린 의외의 한국 식당 내 주위의 일본인 지인들은 모두가 한번쯤 한국을 다녀온 경험이 있고 그 중에는 1년에 정기적으로 쇼핑이나 먹거리투어를 하는 친구도 꽤 있다. 굳이 내게 관광, 먹거리등을 묻지 않아도 그들은 한국에 대해 아주 상세히 알고 있으며 요즘 유행의 흐름이 어떤지 나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을 정도이다. 오늘 내가 만난 그녀는 뒤늦게 한국의 케이팝 매력에 빠져 한국에 관심을 보이는 30대 초반의 아가씨였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외에는 방탄소년단 노래를 들으며 일어나고 잠이 들며 주말은 밤새 라이브영상을 보는데 너무 좋아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고 한다. 이전부터 한국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드디어 이번 9월 중순에 한국에 가는데 막상 혼자 가려고 하니 궁금한 것들도.. 2018.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