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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113

한국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남편 내가 병원에 가는 날이면 깨달음도 되도록 같이 동행을 하려고 한다. 괜찮다고 해도 시간이 되는 날은 병원에 와 준다. 오늘도 주사를 맞고 돌아 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코리아 타운에 들렀다. 익숙하게 과자코너로 가서 망설임없이 과자들을 바구니에 넣는 깨달음. 라면코너에선 라면사리를 넣으며 친구가 부대찌개 먹은 후 라면을 넣어 먹어야 맛있다고 그랬다고 자기도 한 번 해본다고 묻지도 않는 말을 했다. 가게를 나와 역으로 향하면서 깨달음이 또 멈춰 선 곳은 이벤트 행사장처럼 좌판에서 파는 한국식품 코너였다. 한바퀴 휭~돌아보더니 신라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여기가 더 싸다고 뭐라고 구시렁거린다. 저런 깨달음을 보면 완전 아줌마가 따로 없다. 역 근처까지 도착, 먹고 싶은 게 있으니 들어가자고 한 식당은 삼계탕전.. 2014. 6. 6.
일본의 [묻지마 범죄]가 무섭다 우리 부부는 2년 전부터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했었다. 짐이 많거나 비가 오는 날들을 제외하고는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오늘, 엘리베이터 한쪽 면에 붙은 찌라시를 읽고 등꼴이 오싹해졌다. 지난 28일, 바로 우리 옆집에서 새벽시간대에 낯선 남자가 필요이상으로 초인종을 누르고, 발로 차고, 문을 두들긴 모양이다. 경찰에 피해신고는 접수는 끝났고,,,혹 이런 경우에는 누군지 확인하려하지 말고 우선 110번으로 신고하라는 내용과 범인?의 사진도 공개가 되어 있다. 소리가 꽤 컸을텐데 자고 있었던 시간대여서인지 우리집까진 들리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아도 요즘 내가 사는 이곳에서 [묻지마 사건]이 2건이나 있어 심리적으로 좀 불안했던 상태인데,,,마음이 편하질 않다. 깨달음이 무서운 세상이라고.. 2014. 6. 4.
여자도 때론 흔들릴 때가 있더라 학원에 갔더니 나를 보고 다들 깜짝 놀랜다. 왜 머리를 잘랐냐고, 뭔 일 있었냐고? 너무 짧지 않냐고? 등등,, 한 학생이 민주당 참의원 렝호 의원 (蓮舫-れんほう)닮았다고 그런다. 실은 머리를 짧게 자를 때마다 가끔 듣는 소리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 자른 건 아니였다. 그냥,,,덥고,,, 염색하기도 편하고,,,탈모도 예방되고,,,그래서 미련없이 잘랐다. 수업이 끝나고 다른 선생님과 30분정도 다음주 스케쥴에 관한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 학원을 나오자, 학원 입구에 우리반 남자분(30대 초반)이 서있다. 가볍게 목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나를 부른다. [ .................... ] 왜??? 그냥,, 생각보다 한국어 공부가 어렵다고,,,, 자기가 왜 한국어를 배우는지 그런 얘기를 하더니 다음.. 2014. 6. 3.
남편이 한국 장모님을 목놓아 부른 사연 요며칠 여름 같은 날이 계속되면서 옷정리겸 이불세탁을 짬짬히 했었다. 정리할 것도 많고, 버려야할 것도 많고 해서 오늘은 마침 깨달음도 회사에 출근을 안 한다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여름맞이 대청소를 시작했다. 나혼자서 하기 힘들었던 무거운 것들에 뒷처리는 모두 깨달음에게 맡기고 난 책장정리및 주방용품, 수납정리에 들어갔다. 먼저 헬스기구도 정리하고,,,,, 나는 나대로 주방쪽에서 깨달음은 거실에서 열심히 정리를 했다. 앉아 있는 폼이 아줌마 같다고 그랬더니 배 나오게 사진 찍지 말란다. [ ............................. ] 침대시트도 빨고,,, 내가 세탁기를 3번째 돌리고 있는 동안 깨달음은 베란다 청소를 하려다가 빨래가 너무 많아 못하고 카페트를 들고 나가더니 먼지를 털고 쇼파에 .. 2014. 6. 2.
남편에게 고맙고 미안합니다 아침 일찍 내 이름으로 배달 된 택배.... 보내 온 회사이름을 보고 감을 잡았다. DHA&EPA가 함유되어 있는 서프리멘트(영양 보조제)였다. 깨달음에게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꼬박꼬박 하루도 거르지 말고 먹으란다. 내 이름으로, 나와 상의도 없이,, 그것도 정기코스를 주문한 모양이다. 내가 치매 걸릴 확률이 높다는 DNA결과가 나온 후로 (관련글 http://v.daum.net/link/52718031)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부터 생활습관, 관련운동에 관해 책을 통해 터득하더니 이젠 본격적으로 먹이고 주입시킬 생각인 것 같다. 하루에 4알씩,,, 생선에 많이 포함된 불포화지방산, 필수지방산 DHA와 &EPA.... 참깨의 세사민 성분도 들어있다고 적혀있다. 몸에 좋은 건 다 들었는데 진짜 치.. 2014. 5. 30.
블로그 개설 5개월,방문자 수 100만이 되기까지.. 1월 8일 티스토리 블로그 개설...다음달 6월 8일이면 딱 5개월이 된다. 방문자 수를 보니 100만인이 넘었다. 참 대단한 숫자다. 물론 다음뷰에서부터 계속해서 찾아와 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100만이 넘었던 것 같다. 6월부터 다음뷰가 없어진단다. 다음뷰 덕분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 주셨는데,,,,, 다음뷰가 없어지면 어떤 형태로 새 글을 보내고 어떻게 이웃분들과 만날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이웃님들,,, 먼저 감사드립니다. 요즘,,, 아니 요 몇 달 전부터 제 블로그에 괜찮은 글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찾아와 주시고, 응원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지난 두 달간,,, 새 글을 올리면서도 내 스스로도 식상하기도 했고, 어디까지 털어 놓을 것인지에 갈등했던 시간이였음을 고백합니다. 부.. 2014. 5. 29.
일본인도 아닌 한국인도 아닌 남편 깨달음 회사에서 미팅이 있었다. 사무실 책상 위에 잡다한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정리 좀 하라고 그랬더니 정리 된 상태라고 만지지 말란다. 물레방아처럼 생긴 명함집...저번에 왔을 땐 없었던 것 같은데 도대체 몇 장의 명함들인가,,,,깨달음 테이블에도 2개나 올려져 있다.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하고,,,, 깨달음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가 있다. 일하는 남자의 뒷모습이 왠지 멋스럽게 보였다. 잠시 후, 거래처 분이 오시고 무사히 프레젠이 끝났다. 점심시간이 되자 뭘 먹을까 고민했더니 회사 뒷편에 새로 생긴 중화요리집이 있는데 그 곳에 탕수육이 한국 탕수육하고 맛이 비슷하다고 그걸 먹으러 가잔다. 좋다고 따라 갔는데 메뉴를 보니 짜장면도 없고,,, 그냥 오리지날 중국집이였다. 일단 한 개 먹어 봤더니 맛이.. 2014. 5. 28.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리는 남편 치료를 시작한지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 오후 늦게 깨달음과 함께 잠시 병원에 들러 주사를 맞고 주치의와 개별상담을 했다. 투약중에 발생되는 증상들은 어쩔 수 없으니 힘들더라도 좀 참으라고 그러시며 다음주부터 약의 양을 좀 늘려보자신다. 다른 환자분들에 비하면 아주 잘 참고 계신다고 대단한 정신력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칭찬을 해주시자 듣고 있던 깨달음이 피식 웃는다. [ ...................... ] 원장실을 나오며 왜 웃었냐고 물었더니 그 어떤 독한 약도 당신 앞에서 맥을 못춘다는 걸 의사도 눈치 챈 것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단다. 아까 주사 맞을 때도 보니까 고개도 안 돌리고 주사바늘을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고 남자인 자기도 주사바늘을 못 보는데 역시 당신은 달랐단다. 그러면.. 2014. 5. 24.
우리와 닮은 듯 다른 일본 속담 가끔, 번역이나 통역에 관한 의뢰가 들어올 때가 있다. 전공이 그쪽이 아니기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일반 문서및 증빙서류등을 제외한 모든 번역일은 내 느낌과 내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나간다. 번역일이 들어 올 때면 난 습관처럼 일본어의 관용구, 고사성어, 속담집들을 펼친다. 한국속담과 같은 의미의 속담도 많지만 일본식 표현이 꽤 재밌고 의역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目(め)くそ鼻(はな)くそを笑(わら)う-눈꼽이 코딱지를 비웃는다. 2. 눈 가리고 아웅. 頭(あたま)隠(かく)して尻(しり)隠さず -머리만 감추고 엉덩이는 감추지 않는다 눈 앞의 이익만을 추구,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어리석음을 뜻한다. 3.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尾(お)を 振(ふ)る 犬(.. 2014. 5. 22.
해외에서의 만남과 이별은 더 슬프다. 예전 작품들을 몇 점 꺼내 보았다. 오늘 오후에 지난 주 포스팅했던 고깃집 작별파티가 있는 날이다. 일본을 떠나시는데 뭔가 드리고 싶은 마음에 제주도에서 오픈하는 가게에 걸어 두어도 눈에 거슬리지 않은 작품을 드리고 싶어 고민하다 하나 결정해 포장을 했다. 관련글 (일본을 떠나는 이웃들이 늘고 있다 http://keisuk.tistory.com/452) 이른시간 예약을 해서인지 가게에 도착했을 땐 우리 뿐이였다. 우리처럼 작별인사 하러 오시는 손님들이 많아 영업 마지막날까지 예약이 끝난상태라고 그랬었다. 간단한 내 신상정보와 건강하시라고 적은 메시지는 점장에게 드리고 마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작품을 열어 보시면서 어제도 손님들과 많이 울어서 오늘은 안 울고 싶은데 또 눈물 날려고 그런다고 울리지 말라고 .. 2014. 5. 20.
외국인 입장에 서 준 일본 부동산업자 매주마다 우린 부동산업자와 여러곳의 물건을 보러 다닌다. 우리가 원했던 조건들을 몇 가지 포기하고 나니 좋은 물건은 많다. 근데 문제는 역시 대출자금이다... 대출서류를 작성하며 깨달음과 어젯밤 약속했던 것들을 떠올렸다. 이번 신청을 마지막으로 하자고, 좋은 결과를 못 얻으면 다른 방법을 찾자고,,,, 어떤 결과가 나와도 속상해 하지 않기로,,,,, 직원이 이번 대출기관에 관해 상세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난 한국에서도 외국인이 대출 받는 건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오늘 물건은 다 맘에 들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상태도 좋고, 우리 스타일에 맞게 리폼을 하는데도 아주 용이한 구조였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부동산 직원이 내어 준 차를 마시며 이번에도 안 되면 그냥 모든 걸 접을 생각이라.. 2014. 5. 18.
일본을 떠나는 이웃들이 늘어간다. 내 블로그에도 몇 번 등장했던 야키니쿠야(고깃집)의 점장은 제주도 출신의 한국인이고 마마(와이프)는 재일동포이다. 가게에 들어서자 마마가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오랜만에 온 것도 아닌데 왜 반가워하냐고, 무슨 좋은 일 있냐고 물었더니 이번 달, 22일을 마지막으로 가게 문을 닫게 되었다고 그렇지 않아도 [케이]에게 연락해야겠다고 했던 참인데 오늘 이렇게 와줘서 고맙고 반갑고 미안하단다. [ ....................... ] 갑자기 무슨 일이냐고? 왜 그만 두냐고 그랬더니 8년 가까이 열심히 해왔는데 역시 장사가 잘 되지 않았고,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을 먹었단다. 그리고, 가게가 모두 정리가 되면 점장 고향인 제주도에서 가게를 할 생각이란다. 지난달엔 남편과 함께 제주.. 2014. 5. 12.
내 귀를 의심하게 한 남편의 한국어 저녁시간, 구피에게 먹이를 주는데 배가 만삭인 녀석을 발견, 부화통에 분리시켜 넣었다. 암수를 구별, 두 개의 수조로 나눴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임신을 한 녀석이 생겼다. 매달 불어나는 치어들로 수조가 포화상태여서 어쩔수 없이 암수도 분리시키고 어른?사이즈에 구피는 아쿠아센터에 보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지금 있는 애들은 크기를 보아도 아직 성인?이 아닌데 이렇게 번식을 하고 있다고 자연의 섭리는 대단하다고 감탄을 하자 듣고 있던 깨달음이 번식을 한다는 것은 숫놈이 섞인 거라고 다시 한 번 암수 선별을 해야하지 않겠냐고 여자처럼 생긴 남자를 잡아 숫놈 방으로 옮겨야 한단다. 아직 중, 고등학생인데 못 된짓을 한 녀석을 당장 잡아야 한다고 약간 흥분기미였다. [ ................... 2014. 5. 9.
해외생활하며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것 이곳은 다음주 일요일이 어머니 날(매해 5월 둘째 일요일)이다. 뭔가를 보내드리기 위해 간단하게 쇼핑을 했다. 늘 입버릇처럼 옷이며 뭐며 아무것도 필요없다 하시니 우린 음식을 위주로 선택한다. 평소 좋아하셨던 것, 자주 드시는 것들을 위주로 보내드릴려고 애를 쓴다. 서랍속에 넣어 둔 지난번 전표를 챙겼다. 예전 전포와 함께 가져가면 50엔이 디스카운트 되기 때문이다. 휴일에도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신주쿠 중앙 우체국에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저마다 서로 다른 사연들을 담아 줄을 서 있었다. 소포를 보내고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아서 아버님 핸드폰으로 걸었더니 통화가 된다. 생선 보냈으니 맛있게 드시고 저희가 더워지기 전에 또 한 번 놀러 가겠다고 그랬더니 우리 아버님, 늘 하시는 말투로 저승사자한테.. 2014. 5. 8.
남편의 한국어가 거칠어진 이유가 있었다. 어젯밤, 난 깨달음에게 이제부터 당신에게 말을 예쁘고 깍듯하게 하겠다고 부드러운 톤과 존칭어로 말을 걸고 대화를 할 거라고 선언을 했다. 느닷없는 내 변화에 좀 의아해 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 봤다. 개인전, 갤러리, 대출자금에 관해 최대한 부드럽고, 예의 바르게, 그리고 정중하게 얘기를 나눴다. [네, 아니에요] [그래요, 당신 생각대로 하세요] [고마워요, 당신이 선택해요] [ 네,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니에요, 그건 잘 하셨어요] [ 그래요, 그렇게 해 줘서 고마워요] 이런 나의 말투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깨달음이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내 귀에 대고 [그냥, 평소 때처럼 말해~~~~!]라고 악을 쓴다. 듣고 있자니 낯설어 죽겠다고 늘 하던대로 말 하란다. 아니, 좀 거칠고 무뚝뚝한 내.. 2014.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