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이 혼밥을 싫어하는 이유를 알았다

일본의 케이 2023. 10. 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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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여행사에 함께 들린 우린 

저녁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중화요리집에 따라 섰다.

5시에 영업이 시작됐는데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만석이 되었다.

[ 이 집,  유명 한가봐,,]

[ 그런 가봐,,]

이곳에  올 때마다 그냥 스쳐 지났던 곳인데

 중화요리 노포였다.

모든 손님들이 우리 빼놓고 다들 단골인지

안부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회사에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을 주인아저씨께 소개하기도 했다.

 

2층까지 만석이라고 들어오는 손님에게

미안하다며 아저씨가

두 손을 모아 사과를 했다.

우리가 앉은 카운터석은 의자가 고정이 되어 있어

옆 사람과의 간격을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없었다.

[ 깨달음, 요즘 인플루엔자가 유행이야,

마스크 꼭 쓰고 다녀 ]

[ 다음 주에 접종 예약했어. 그거 맞으면 돼 ]

[ 그래도 마스크 다시 쓰고 다니는 게 좋아 ]

[ 아는데  아직도 덥잖아,, ]

낮에는 여전히 30도까지 오르는 여름이지만

해가 지면 가을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환절기에 독감, 그리고 여전히 변이를 하고 있는

코로나까지 질병들이 가득한 속에 외식을

자주 하고 있다는 게 약간 염려되서인지

머릿속 생각들이 엉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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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서 사 먹는 버릇하니까 집에서

요리하기가 싫어진다.. 깨달음 이러다

진짜 우리 습관 되겠어..]

[ 그래도 아침은 꼭 집밥으로 먹으니까

걱정 안 해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탈리아,

중식, 한식, 일식을 돌아가면서

먹으니까 영양면에도 문제없고,,]

뭐, 그렇게 생각한다면 별스러운 게 아니겠지만

난 아직까지 집밥이 건강을 책임지는 게

아닌가라는 굳은 믿음같은 걸

버리지 못해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들었다. 

[ 당신이 좋아하는 에비치리(エビチリ) 나왔어 ]

한 입 먹어보니 참 맛있다. 술안주로도 

잘 어울려서 내 입에 딱 맞았다.

바로 앞 주방에선 라멘과 나가사키짬뽕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손님들은 알아서

척척 받아 들고 각자 자리에 앉아

말없이 먹었다. 

[ 깨달음,, 근데 당신 집밥 좋아했잖아,

아침식사도 그렇고 되도록이면 집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왜 갑자기 변했어? ]

[ 나  안 변했어. 지금도 집밥을 좋아해.

근데,, 당신이 피곤하고 몸이 아플 땐 

이렇게 간편하게 외식하는 게 서로에게

편하고,, 더 솔직히 얘기하면 

내가 집에서 혼자  먹는 것보다

밖에서 같이 먹는 게 훨씬 좋아서 ]

깨달음은 혼밥을 아주 싫어한다.

식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자신만의

철학 같은 게 있어 내가 없을 때나

 지난주처럼 아파서 누워 있을 때

혼자 먹는다는 게 너무 싫었단다.

그래서  자기도 좋고 나도 좋은 게 뭔가

생각해보다 맛집들을 찾아다니면서 둘이

함께 먹는 게 최고라는 결론을 내렸단다.

[ 왜 혼밥이 싫어? 이렇게 맛집 찾아다니면서

마음대로 먹고 다니면 좋잖아 ]

[ 난 진짜 싫어! 혼자 식당 가서 먹는 것도

싫고 혼자 먹으면 뭘 먹어도 맛이 없어,

그냥 커피숍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

먹는 건 괜찮은데 식당은 혼자 안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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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하긴, 깨달음은 뭘 해도 같이, 함께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더더욱 혼밥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다.

그건 선입견이라고 요즘 세상에 혼밥을 안 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말해도 자긴 싫단다.

왠지 처량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아무리

맛있는 걸 먹어도 슬프고 식사시간이

전혀 즐겁지 않단다.

[ 당신이 한국에 가면 혼자 밥을 차려먹으면서

항상 들었던  생각이 뭔 줄 알아? 

식사가 아닌 [먹이]를 먹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살기 위해 먹어야하는,,

뭘 먹어도 맛도 없고,,

무엇보다 힘든 건 혼자서 먹어야

한다는 게 너무 우울했어 ]

 

남편이 차린 밥상에 배신감을 느낀 이유

매일 아침 인사와 함께 깨달음은 자신이 차린 아침상 사진을 첨부해서 내게 보내온다. 그리고 그날의 스케쥴도 간략하게 보고를 하고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장을 보고 난 후 멋지게 차린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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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생각을 했던 사람 치고는 상당히

다양한 메뉴로 거나하게 차렸던데 왜 그런

생각을 하며 먹었냐고 했더니 그렇게

데코도 하고 먹음직스럽게 꾸며놓지 않으면 정말

살기 위해 음식이 아닌 동물의  [먹이]를 

먹는 것처럼 느껴져서  반찬거리들을

최대한 사람이, 인간이 먹는 것처럼

보기 좋게 접시에 차렸었단다.

그런 깊은? 뜻이 있어 혼밥에 대한 슬픔이

묻어 있다는 건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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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결코 좋아서 혼밥을 선택하는 사람이 과연

몇 프로나 되겠냐며  자기처럼 식당 가는 게

싫어 배달로 집에서 혼자 먹는 밥은,

허기를 채우는 대신 외로움을 같이 먹는 거라며

 앞으로도 자기는 내가 없을 때 외에는

절대로 혼밥을 하지 않을 생각이란다.

물론 식당엔 절대로 가진 않을 것이고

어떻게든 맛깔스러운 음식처럼 꾸며놓고

최대한 외롭지 않고, 최대한 처량하게

보이지 않도록 해서 먹을 거란다.

 

아침부터 남편이 기분 좋아진 식단

이곳은 지금 급속히 확산되는 코로나 감염자수로 의료 체계의 붕괴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어제는 2,500명대에 이르렀고 누적 확진자는14만3천여명이 되었다. 오늘 도쿄에서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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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서울에서 가장 부러웠다는 이것

[ 케이짱은 뭐 마셔? ] [ 우유 마실게 ] 한달 전에 전화 통화를 했던 그녀가 우리동네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하는 건 내게 보고?를 하고 싶은 게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리모토 상은 스포츠 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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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좀 바꾸려고  이번 엄마네

 추석 상차림 사진을 보여줬다.

[ 맛있겠다. 이것 봐,, 역시 식사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먹어야 맛있는 거야,

 일본이든 한국이든, 1인가구가 많아져서

어쩔 수 없이 혼밥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나는 그 사람들 볼 때마다

나와 같은 마음일 것 같아서 짠해....]

[ .......................... ]

감성모드에 빠져가는 깨달음을 보고 이쯤에서

얘기는 마무리 지었지만 혼밥이 싫었던 이유가

나름  확고해서 되도록이면 깨달음을

혼자 두지 않도록 노력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