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은..

일본에서 요즘 유행하는 재해 물병

일본의 케이 2024. 9. 4. 00:00
728x90
728x170

일본에서 태풍이나 지진이 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 지인들이

항상 안부를 묻는다.

경험해 본 적이 없는 태풍이 온다고

대비하고 조심하라는 경고가

며칠간 계속됐지만

우리 부부는 그냥 평소처럼 지냈다.

비상식량을 사 두거나, 휴지나 일상용품을

준비해 두라며 뉴스에서는 비상시 일주일을

지내기 위해 필요한 용품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우린 아주 기본적인 것들은 늘 준비해 둔

상태여서인지 차분하게 태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 태풍 완전 무섭던데 잘 지나갔어? ]

[ 응,,,비가 좀 심하게 오긴 왔는데

그냥 무탈하게 지나갔어 ]

[ 지진도 잦다며? 곧 큰 지진 온다고

한국에서도 몇 번 방송하더라,,]

[ 응,,뭐,,그러러니 해..]

[ 아이고,진짜 걱정이다..]

[ 아니야,,뭐 25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젠

익숙해.. 지진이든, 태풍이든,,]

친구와 통화를 마치고 났는데 뭔지 모를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전혀 없다면

거짓이지만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발생시에 어떻게 대처하고 이겨내는가를

늘 염두해두고 살아온 것 같다.

특히  2011년 동일본 지진을

직접 경험한 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말 나온 김에 수납장에 넣어 둔

재난용 비상 배낭을 꺼냈다.

지난번에 유통기한이 지난 물을 버리고

다시 채워두지 않았던 것도 체크하고

더 필요한 게 있나 찬찬히 살폈다.

깨달음 가방에는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넣어두어서인지 너무 무거울 것 같아

내 배낭으로 물티슈와 간이화장실을

옮겨 넣었다.

728x90

그러다 지난주 내내 티브이에서 

가정마다 꼭 사람 수대로 한 병씩

만들어 두라는 재해 물병이 생각났다.

정말 최소한의 물건들과 꼭 필요한 것만

 물병 속에 넣어 가방이나 차에 넣어두면

비상용으로 안성맞춤이라고

 했던 게 기억났다.

물병은 컵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부피가 작으니 비상시에 간편하면서

유용하게 사용될 거라했다.

 

나도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아서 검색을

해봤더니 물병 속에 넣는 건 각자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호루라기와 플래시, 체온보호를 위한 시트,

연양갱, 돈, 마스크 등을 넣었다.

300x250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비상시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항상 가방 속에 넣어 두고 다녀야 할

물건이라면 무엇이 좋을까 다시 검색을

해가며 생각하다 물병을 꺼냈다.

사이즈는 딱 좋은데 막상 넣으려고 하니

통 안은 보기보다 작았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플래시, 방안시트, 호루라기, 돈, 그리고

연양갱 대신 말린 가리비, 밴드, 위생팩을

넣는데 위생팩이 커서 5장씩 뜯어

10장을 돌돌 말아 담았다.

무겁지도 않아 가방에  넣고 다녀도

위화감은 없을 것 같았다.

반응형

 

일본 교회도 똑같았다.

모태신앙인이었던 나는 내 본의가 아닌 불가항력적인 흐름으로 어릴적부터 엄마가 다니던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자연스레 그렇게 크리스천이 되었다.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가 확실치

keijapan.tistory.com

 

물티슈와 손소독제를 넣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간소화가 목적이니

그냥 뚜껑을 닫았다.

비상 배낭에는 웬만한 것들이 다 들어가

있어 조금은 안심감이 들었는데 이렇게

초간소화에 맞게 필요한 것만 넣어보니

살아남기 위해 인간에게 필요한 게 정작 

무엇인가라는 원초적인 의문이 들었다.

 

후쿠시마산을 안 먹는 방법

[ 야, 너 다음에도 이렇게 무작정 오면 나 못 만나 ] [ 알아... 미안해 ] [ 못해도 2주 전에는 연락을 줘야지 ] [ 정말, 이번에는 누나 만날 계획이 없어서 연락을 안 했던 거였어. 근데 오다이바 왔는

keijapan.tistory.com

올 4월, 에히메현 근해에서 규모 6.6 지진이

발생했고 8월에는 치바 현과 

후쿠시마 현에서 3도 이상의

 지진이 있었다.

지난 달, 8월 초 도쿄를 중심으로

간토 지역에서부터

남부 규슈의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규모 8.0 이상의 거대

지진 발생 경계령이 발표된 이후부터

이 비상 물통이 유행처럼 번졌고

뉴스에서도 한 사람에 한 병씩

꼭 챙겨 두라는 당부를 했었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내일은

압축타월, 연양갱, 로프를 사서   

깨달음용 물병을 만들어 둘 생각이다.

내가 일본에 사는 동안엔

비상 배낭을 메는 일이 없었으면 하고

이 물병을 열어 호루라기를 불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