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커피 값, 돌려드릴게요.

일본의 케이 2024. 11. 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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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서둘러 준비해 둔 우리 집

열대어들을 들고 아쿠아센터를 찾았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계속해 왔던

물 생활을 정리했다.

수조 두 개는 다음 주에 리사이클숍에서

수거를 해 갈 것이고 오늘은 열대어와

관상새우를 이 센터에 넘기면

모든 게 끝이 난다.

 

점장님이 계셨으면 왜 그러냐고,

무슨 일이 있냐고 꼬치꼬치 물었을 텐데

다행히 안 계셔서 바로 나올 수 있었다.

입구 쪽에 진열된 양서류가 내 발길을 

잡았지만 두 눈을 찔끔 감고 가게를 나왔다.

취미생활 중에 하나였던 물생활을 접는 데는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그래도 해야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또 헌 책들과

옷가지들을 분리해서 쇼핑백에

차곡차곡 담아 재활용 스티커를 붙였다.

그리고 다시 집을 나섰다.

 

레스토랑에 도착해 먼저 식사를 했다.

정갈한 한 상차림을 받으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매일 집에서 먹던 터라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어서 찾아온 곳인데

입소문만큼이나 음식 맛도 일품이었다. 

레스토랑을 나와 근처 커피숍으로

옮겨갔는데 내가 앉아 있는 2층 좌석엔

약속이나 한 듯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노트북을 펼쳐놓고 작업 중이었다.

 

10월 초, 블로그 이웃님이 메일을 주셨다.

내가 다시 블로그에 글을 올린 지

 6개월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분은 즐겨찾기에서 사라진 내

블로그를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잘 지내고 있는지 근황이 궁금하다며

안부를 물으셨다.

검색창에 깨서방이나 일본의 케이로

검색을 하면 바로 내 블로그를

찾을 수 있다는 답장을 보내드렸다.

 

그리고 나는 바로 블로그 댓글창을 닫았고

당연히 응원받기 기능도 끊었다.

애초부터 응원을 받고 싶다는 내 얄팍한 욕심이

악플도 함께 달릴지 모른다는 염려를

덮어버렸다.

듣고 싶지 않은 내용들이 따라온 것은

온전히 내 어리석음이 낳은 결과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시 소통을 끊는데 

미련을 두지 않았다.

 

 

요즘 나는 티스토리를, 아니 내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해 갈 것인지, 다른 색으로

옷을 입히려면 무슨 변화가 필요할지에

고민 중이다. 잠시 6개월 블로그를 쉬면서

정리하려 했던 생각들이 아직

결론을 맺지 못한 상태이다.

내가 제일 처음 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그것부터 생각했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얻었던 경제적인 것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잃었던 시간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바뀐 생각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겪었던 아픈 사건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괴로웠던 날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행복했던 순간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만났던 인연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변화했던 것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받았던 도움들,

12년간의 세월들을 파헤쳐보았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블로그를

해야 하는 목적? 같은 것도 나열해 보았다.

 

힘들면 쉬어가면 되는 거라고 자신을

다독였던 적도 있었다.

하기 싫으면 그냥 접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무소의 뿔처럼 앞만 보고 달리면

되는 거라고 남들이 뭐라든 간에

나는 나야라고 호기를 부린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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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덕분에 출간할 수 있었던

내 첫 수필집 [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 

문학 나눔 권장도서로 선택되면서

자신감이 배로 상승했던 적도 있었다.

 케이와 깨서방이 고유 명사로 굳어질 수

있었던 것 또한 이 블로그 덕분임을 실감했고

솔직히 여전히 진행형인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블로그의 생명력은 유지되고

있었지만 정작 소통창을 막힌 상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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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변명 같은 이유를 말하자면

불특정다수에게 내 기준의 상식을 바라는 게

무리였다는 걸 깨달았고, 세상엔

평범하지 않는 사고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꽤나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더 굳게 빗장을 걸어둔 채로

블로그가 숨을 쉬고 있다.

이것이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방식이라고

자위하며  합리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내가 편한 게 우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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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더 살아도 될 것 같다.

예배를 마치고 식사를 하며 우린 새로당선된 총리 얘길 했다.둘이서 정치 얘기는 별로 하지 않은 편인데이번 총재선이 있던 날, 내가 흘리듯했던 말이 깨달음에게 많은 생각을하게 만들었다고

keijapan.tistory.com

여러분,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올 해는 6개월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변함없이 지켜봐 주신 덕분에 또 이렇게

글을 올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글을 쓰는 동안 저희 블로그를

[응원하기]를 통해 에너지 충전시켜 주셨던

10010님, wolazigi님, 천류영님,

구비연님, misuning님,  그리고

늘 아무도 모르게 매일 저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박수쳐 주신 분들께

감사를 돌려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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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창에 주소를 남겨 주시면 

곧 다가올 2025년도 행복하시라고

연하장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기운을 담아서 깨달음이

감사의 말씀도 적어드린답니다.

 

저희 블로그가 응원을 받았습니다

제 블로그를 오래전부터 읽고 계셨던 분들은제가 댓글 달리는 걸 썩 좋아하지않는다는 걸 알고 계신다.그런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신 많은 분들이댓글을 달지 않고 그저 조용히 읽고만가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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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주소 남기는 게 왠지 불편하시면

그냥 제 메일로 보내셔도 됩니다.

colorhyun2@daum.net 

댓글창에 주소 남기실 때는 꼭 비밀글로

적어주셔야 되고 성함도 잊지 마시고

마감은 다음주까지 입니다.

특히 [응원하기]에 커피값 쏴 주셨던 분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사양하지 마시고

저희에게 감사의 마음 돌려드릴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