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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들 이야기

저희 블로그가 응원을 받았습니다

by 일본의 케이 2024.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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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를 오래전부터 읽고 계셨던 분들은

제가 댓글 달리는 걸 썩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계신다.

그런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신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지 않고 그저 조용히 읽고만

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10년이 넘게 블로그를 해오면서 댓글에

답글을 착실히 달았던 시절도 분명 있었지만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댓글창을 닫은 채로 글을 올렸다.

일 년에 한 두어 번 필요에 의해 잠깐 댓글창을

열어둘 때도 있지만 방문록은 한번도

닫은 적 없이 지금도 열어둔 상태이다.

 

그래서 제게 뭔가 메시지를 남기고 싶으신 분은

방문록이나 직접 메일을 보내주시곤 하신다.

그런데 내가 올린 글과 전혀 관계성도 없고

의미도 없고 뜻도 없는 쓸데없는

댓글이 작년부터 달리고 있다.

공감 눌렀다. 광고도 눌렀다. 자기 블로그

놀러 좀 와달라 등등,,

이런 댓글들은 왜 다는지 휴지통에 버려도 

또 달리고 또 버려도 달려서 지겨워 차단을

했는데 그래도 날마다 10개, 많게는

20개 이상이 달린다.

이런 댓글들을 매크로댓글이라고 한다는데

차단을 해도 휴지통에  쌓이는 걸 보고

짜증이 나 안 되겠다 싶어

댓글창을 다시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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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이번에는 응원받기 기능을 사용할 수

없으니 댓글창을 열어라는 메시지가 계속 떴다.

그래서 잠시 고민을 하다 댓글창을 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응원을 받게 되었다. 

아마도 6개월 블로그를 쉬었다가 다시

글을 올려서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보내주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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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서야 한국 통장을 확인해 봤더니

9,336원이 티스토리 응원정산으로

입금되어 있었다. 서랍에 넣어둔 한국지갑에서

만 원짜리를 꺼냈다가 그냥 지난주 새 화폐로 바꾼

봉투에서  천 엔을블로그에서 받은 응원이라는

메모를 붙여 깨달음 책상 위에 올려놨다.

지금까지 블로그에서 나온 광고 수익은

늘 깨달음에게 건네줬기에 어떤 망설임도 없었다.

 

거래처 접대로 술을 마시고 들어온 깨달음이

반은 벗은 몸?을 하고 돈을 들고 날 불렀다.

[ 이거 뭐야? 블로그에서 돈을 보냈어? ]

[ 아니.. 그게 아니라..., 그래.. 돈을 

보내주셔서 당신 주는 거야 ]

[ 왜 보내준 거야? 돈을?  ]

[ 음,,, 그냥 파이팅 하라는 뜻으로,,]

[ 아,, 그래 ]

[ 감사 영상 한 번 찍어야 하지 않을까? ]

[ 안 돼. 지금 빤스차림이잖아, 

정말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좋아요, 

사랑합니다 ] 라면서 손을 흔들었다.

[ 잘 먹겠습니다는 뭐야? ]

[ 이걸로 뭐 사 먹게 되면 잘 먹겠다는 거지 ]

[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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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하고 나온 깨달음에게  좀 구체적으로

응원하기에 대해 설명을 했더니 

그런 것도 있었냐며 정말 고맙단다.

[ 근데 진짜 나 이거 가져도 되지? ]

[ 응, 당신 거야, 커피 한 잔해 ]

[ 시간 투자해서 블로그 적는 건 당신인데

내가 가지려니까 왠지 미안하네 ]

[ 아니야, 어차피 이 블로그에 주인공은

당신이고 출연료 같은 거니까 부담 갖지 마 ]

[ 오,,, 그래도 쓰기 아깝다...]

자기가 주인공이라는 걸 부정하지 않는 

깨달음은 돈을 다시 천천히 내려다보다니

내게 불쑥 돈을 내밀었다.

 

남편의 무리한 부탁을 들어줬다

내일이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 먼저 돌아간 깨달음과는 날마다 통화를 하며 식사는 잘하고 있는지 회사는 별 탈 없는지 무슨 일이 생기진 않았는지 극히 일상적인 대화를 하루도 빠짐없이

keijapan.tistory.com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갖는 건 양심적으로

허락이 되지 않는다며 내가 갖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단다.

아니라고 블로그에서 나온 수익은 어떤 형태든

모두 당신 몫이니 챙기라고 다시 손에 쥐어줬다.

[ 진짜,, 받아도 되는지 싶네..]

[ 괜찮아,, 얼른 넣어 둬..]

깨달음은 광고 수익을 줬을 때도 차곡차곡

모아서 이웃님들에게 소포를 보낼 때

필요한 일본스러운 선물을 사 오곤 했다.

아마도 이 천 엔도 소중히 어딘가에 

모아둘 것이다.

 

가족은 사랑하는 게 아니다.

[ 여기,, 자주 오시나 봐요 ] [ 네.음식도 괜찮고, 또 얘기 나누기도 편해서.. 술 한잔 하실래요? ] [ 아니요,,저 술 잘 못마시는 것도 있고 역에 자전거를 두고 와서..] [ 아,,그러세요..] 많이 어색해

keijapan.tistory.com

 

응원해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돈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나 싶어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좋은 글,, 사람 냄새나는 글,, 그리고

읽는 재미가 있는 담긴 글들을

써보려고 하는데 늘 감정의 기복에 휘말려

거칠기도 하고, 이기적이며 씁쓸한 내용들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제 생각들을 풀어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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