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연하장 접수를 시작하던 날,
우체국에 직원분이 한국은 괜찮은데
유럽 중에 코로나로 인해 우편물 발송이
금지 된 나라가 몇 군데 있다며 찾아보고는
내가 보내려는 네덜란드, 필란드는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주부터 방명록에 연하장을 받았다는 댓글이
달렸고 어느분은 3년간 받은 연하장을
모아 사진을 찍어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무사히 잘 도착하신 분이 많아 다행이지만
매년 무슨 이유인지 가끔 못 받았다고
하신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아직까지도
그 원인은 못찾고 있습니다.
제 주소가 없어 반송이 되지 않을 뿐더러
기본적으로 연하장은 반송자체가 없으니
한 분도 빠짐없이 잘 도착하기를 바래봅니다.
2014년,제 작품을 프린터해 이웃님들께
보내드리는 게 시작이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께 받은 사랑과 관심에 비하면
그저 연하장 한 장에 불과하지만
잠깐이나마 기분이 좋아지셨다는
댓글을 보면 제가 더 감사함을 느낍니다.
깨달음이 꾹꾹 눌러 쓴 서툰 한글이지만
그 마음이 전달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연하장 끝머리에
저희 주소를 적을까 싶다가도
늘 망설이다 내년에는 꼭 써야지하고
미루고 미룬게 벌써 6년이 지나가네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9년간 블로그를 하며
많은 걸 보여드린 듯 싶지만 정작
감추고 싶은 것들을 여전히
꽁꽁 숨겨 두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 솔직해야 한다는 어설픈 철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냥 솔직한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포장을 하고
늘 조금씩은 감춘 채 글을 쓰고 있는
제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도 반복된 내용들이 많고 그닥
새로울 게 없는 평범한 일상일뿐이지만
그러기 때문에도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사실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그런 저희 블로그를 좋아해주신 덕분에
2016년도엔 우리 부부의 얘기가 책으로도
출간이 되는 영광이 있었습니다.
https://keijapan.tistory.com/notice/919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
예전처럼 댓글창을 열어 놓고
많은 분들과 서로 안부를 묻고 격려하며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으면 훨씬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데 저는
여전히 빗장을 걸어두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가 남의 블로그에 댓글 다는 걸
즐겨하지 않아서인지 댓글창 열기가 쉽지 않네요.
마음을 열지 않은 게 아닌, 뭐랄까,,
언제부터인지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자신들의
생각들을 털어놓는 댓글들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악성댓글을 막기 위한 목적이였는데
댓글창이 차단으로 나와 괜한 오해를
사는 일이 많아지면서 아니라고 일시적인
시스템상의 오류라 일일이 설명해 드리는 게
잦아지자 아예 창을 닫는 게 편할 것 같았습니다.
블로그에는 글쓴이의 생각이 고스란히
깨달음과 저는 결혼생활 10년동안,,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100% 밝히지
못했지만 지난 결혼기념일날 깨달음이 아주
적절히 천국과 지옥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https://keijapan.tistory.com/1404
(남편이 털어놓은 결혼생활 10년)
지금도 저는 결혼이라는 이 선택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어떻게 깨달음과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괜한 걱정을 하곤 하지만 그래도 블로그에
우리의 얘기를 풀어가면서 상당히 많은 것들을
스스로가 깨닫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많은 분들의 어드바이스,
따끔한 충고, 또한 격려와 응원이
그 무엇보다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고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가 블로그를 계속 유지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기쁘고 즐거운 사연보다는 어쩌면 칙칙한
사연이 더 많이 올라오는 블로그이지만
저희들 얘기를 기다리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은 괜찮은 글로 조금은 더 따듯한 글로
보답해 드리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넓은 마음으로
저희들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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