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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커플34

너무도 다른 두사람이 같이 산다 [ 어,, 오늘은 누룽지가 아니네 ] [ 응,, 다 떨어졌어 ] [ 그럼 지난번에 코리타운 갔을 때 사 올 걸 그랬네 ] [ 아니..내가 만들면 돼 ] [ 당신이 만든 거랑 가마솥 누룽지맛은 다르잖아 ] [ 우리집은 가마솥이 없으니까..] [ 그니까 그냥 사러 가자 ] [ 아니, 코리아타운 가도 가마솥 누룽지는 안 팔아 ] [ 그렇구나...] [ 김도 없네...] [ 응,,김은 여기 마트에서 사면돼 ] 좀처럼 누룽지를 좋아하지 않았던 깨달음이 후배가 보내줬던 누룽지는 고소한 향이 다르다며 좋아했었다. 아침을 먹고 우린 산책을 나왔다. 사람이 없어 좋고 초여름 같지 않은 산들바람이 불어서도 좋았다. 난 다음주에 있을 세미나 건에 대해 고민을 하며 걸었고 깨달음은 오늘 하루 뭘 하고 지내는 게 재밌는지 궁리.. 2021. 5. 30.
남편이 털어놓은 결혼생활 10년 호텔로비에 들어서면서부터 깨달음은 사진을 찍었다. 화장실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고 있는동안 난 로비에 앉아 사람들을 관찰했다. 10월 1일부터 Go to Travel캠페인 대상을 도쿄까지 포함해서인지 호텔 로비엔 의외로 사람들이 붐볐고,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종종걸음을 하며 왔다갔다 분주했다. 맞은편에 피아노가 놓여있는 걸 보니 라이브를 하는 게 분명한데 연주자가 보이질 않았다. 실컷 사진을 찍은 깨달음이 돌아오자 우린 라운지 바로 들어갔다. 디너시간에는 라이브를 하지 않는다고 해 어쩔 수 없이 런치를 예약했다며 깨달음은 다른 호텔정보와 함께 내게 이것저것 설명 해줬었다. [ 록폰기쪽은 디너에도 하는 것 같은데 거기는 다음에 가고 오늘은 그냥 이곳으로 만족해~] [ 응, 고마워. ] [ 경치는 괜찮지? ].. 2020. 10. 6.
며느리로서 지금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 아침, 7시 30분, 깨달음은 샤워을 하고난 아침을 준비중인데 테이블에 올려진 깨달음 전화에 진동이 계속됐다.일찍부터 거래처는 아닌 것 같은데 끊기더니 또 울린다.누군가 싶어 봤더니 액정에 떠 있는 발신자에 시아버님 이름이 떠서 얼른 받으려는데 끊겼다. 5분쯤 지나 깨달음이 나오길래 아버님에게서 두번이나 전화를 하신 것 같다고하니까바로 전화를 건다.[ 무슨 일이야, 아버지? 응, 응,,언제? 병원에 갔어? 지금은 뭐하고 있는데? 알았어요, 지금 할게요 ]전화 내용이 좀 불안했다.전화를 끊고 시계를 쳐다보며 뭔가 골똘히생각하는가 싶더니 어딘가로 문자를 보냈다.[ 깨달음,,뭔 일이야? ] 아침에 어머님이 침대에서 내려오다 넘어져 코피가 났는데 간호사가 없어 바로 치료를 못했고 계속 누워만 계시려는어머님이 걱.. 2020. 6. 2.
내가 시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이유 [ 저녁은 먹었냐? ] 저녁 9시가 넘은 시각, 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 니기 시부모님도 잘 계시지? 한국은 어버이날이였는디 일본도 있냐? 그런 거?] [ 응, 있어, 6월달에 ] [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그래라. 후회한께..깨서방은 뭐하고 있냐? ] [ 드라마 보느라 정신 없어 ] 거실에 있는 깨달음을 불렀는데 전혀 대답이 없다. 요즘, 엄마는 새로 바꾼 스마트폰으로 삼촌들과 이모, 또 자식들에게 음성으로 카톡메시지를 보내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하셨다. [ 근데,, 엄마 왜 무슨 일 있어? ] [ 아니,,뭔 일이 있는 것은 아니고,,니가 매달 용돈을 보내준께 통장을 볼 때마다 괜히 미안하고,,고맙고 그래서 ] [ 오늘 은행 다녀오셨어? ] [ 응 , 갔다왔는디 괜히 너한테도 깨서방한테도.. 2020. 5. 21.
2018년도 블로그를 뒤돌아보며,, 매해 12월이면 깨달음이 한글을 그리듯 또박또박 블로그 이웃님께 드릴 연하장을 써서보내드렸는데 요 며칠 사이에 한국에 계신분들께 도착을 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 주소를 알려주신 분들에게 모두 보내드리긴 했지만 혹 못 받으신 분이 계실까봐 조금 걱정입니다.작년에도 못 받으신 분이 몇 분 계셨는데 그 이유는 확실히 잘 모르겠습니다.연하장은 반송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한 분도 빠짐없이 잘 도착하기를 바래봅니다.그저 연하장 한 장일 뿐이지만여러분들이 그 마음을 받아 주시고 깨달음의 감사마음이 여러분들께 전달된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http://keijapan.tistory.com/1192) 한글 쓰는 남편을 보고 있으며.. 다음(Daum)에서부터 시작한 블로그생활이 벌써 햇수로 8년을 향해가고 .. 2018. 12. 28.
크리스마스날 남편과 나눈 대화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해서 스케쥴을 확인한 깨달음은 삿포로에 도착해서 바로 현장으로난 호텔로 헤어져 움직였다.호텔 건설현장의 점검와 미팅. 그리고 송년회가 두 곳이나 잡혀 있는 깨달음과 원고마감이 코앞으로 닥친 나는 각자 일하는 장소가 다르기에 크리스마스를즐길 마음적 여유가 없었다. 저녁은 알아서 서로 해결하자는 말을 남기고 택시를 타고 떠가는 깨달음이 차갑게 느꼈졌다. 삿포로를 같이 올 때는 일도 일이지만 크리스마스를 즐기자고해서 온 건데.. 호텔에서 나는 초콜렛과 비스켓을 먹어가며남은 원고를 작성했고 깨달음은 11가 넘어서혀가 꼬인 상태로 들어와서는 직원들이현장에서 인정받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2차로 언니들이 있는 크라브에 갔는데삿포로 언니들이 예뻤다는 굳이 할 필요도없는 얘기를 보고하듯이 했다.[ .. 2018. 12. 26.
한글 쓰는 남편을 보고 있으니.. 아침을 간단히 먹은 우린 바로 운동을 나갔다.깨달음은 내가 카메라를 대면 달리다가도주위 의식하지 않고 이상한 자세를 취하며 까불고엉덩이를 흔들기도 하고 강남스타일 춤을추기도 하고 바보같은 포즈를 하면서혼자서 좋아서 웃고 난리다. 날씨가 넘 좋다..운하와 바다가 이어지는 길을 따라 달리는 깨달음 뒷모습은 여전히 별 변화가 없었다. 뛸 때마다 풍성한 엉덩이와 옆구리 살들이 같이 출렁거렸다.뛰면서도 점심은 뭐 먹을거냐고 묻는 깨달음..[ 야채 먹기로 했으니까 야채 먹으면 되지? ]자문자답을 하면서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100%야채를 먹고 온 깨달음은 샤워도 하지 않고그동안 미뤄두었던 창문청소를 했다.왜 오늘 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곧 설날이 다가오는데 설날 대청소해야하니까 시간날 .. 2018. 12. 10.
국제커플인 우리가 문화생활을 즐기는 이유 스페인국립 발레단 공연에 다녀왔다.공연 프로그램이 2개로 나뉘어져서 우리는 2주에 걸쳐 그들을 만나러 갔었다. 창립 40주년기념으로 3년만에 다시 찾아온 공연이였던만큼 공연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설레임이 더해갔다.프로그램 A는 전통적인 스페인 춤이 위주이며 무대 감독 안토니오 나바로의 안무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은 B였다.유럽의 다른 무용보다 몇 세기나 앞서 시작한 스페인 무용은 독특한 발달 과정을 거치면서 고전적인 내용을 시작해 민속적인 무용, 그리고 예술화, 현대화로 승화시켜왔다.정열적인 스페인의 춤과 시원하고 경쾌한 음악,다채로운 군무와 엄청난 테크닉의 탭댄스,,,팜플렛을 읽어내려가는내내 작은 떨림을 느꼈다. 안무를 보면 클래식 발레의 기본과 스페인 전통에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독창적인 스타일이다. 전통과 .. 2018. 11. 4.
결혼이란게 다 그렇다 건배를 하기 전, 스탭에게 양해를 구하고소트케익에 불을 붙였다 얼른 껐다.옆에서 슬쩍 보고 있던 스탭이 케익을 다시넣고 있는 우리에게 드셔도 된다고했지만 우린 조용히 집어 넣었다.깨달음이 잔을 부딪히며 나지막히 속삭였다[ 교론 추카하니다(결혼 축하합니다) ][ 벌써 8년을 맞이하네.. ][ 고마워, 케이씨~ ][ 뭐가? ][ 당신의 사랑에 감사, 앞으로도 잘 부탁해 ]사랑을 준 기억이 별로 없다고 했더니내게 눈을 흘기면서 또 와인잔을 부딪힌다.[ 깨달음, 모처럼이니까 서로에게 감사한 게 있으면 얘기해 볼까? ][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줘서 고맙고, 귀여워해줘서 고마워... ][ 그 두개 뿐이야? ][ 이 두개면 충분하지 않아? ][ .................................] [뭐든지 .. 2018. 10. 7.
일본에서 말하는 부부의 인연 지난주부터 우린 그리 바쁘지 않았다. 시간도 여유로워서 차를 가지고 잠시 드라이브를 할까 생각했는데 나만 운전 해야한다는 게 미안해서인지 (깨달음 운전면허 없음) 드라이브 하자는 말을 자주 하지 않는다. 특별히 할 일이 없던 우리는 깨달음의 제안으로 버스투어를 가기로 하고 목적지나 목적도 없이 단순히 잠시 도쿄를 떠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하루전에 빈좌석이 남아있는 투어를 찾아 예약했고 그렇게 출발을 했다. 신주쿠에서 7시 30분 출발한 버스는 우리를 시즈오까쪽으로 향했고 깨달음은 언제나처럼 혼사서 많이 신나했다. [ 역시...패키지가 편해..다 맡기니까.. 자유여행은 이동하는 것부터 먹는 것까지 다 챙겨야하고 그래서 귀찮아 ] [ 당신은 마음에 맞는지 몰라도 난 싫어. 패키지는 내 시간이 없잖아, 단체로 .. 2018. 9. 23.
남편을 움직이게 만든 한국 소포 속에 이것 여긴 월요일까지 연휴였다. 침대에서 뒹굴뒹굴 책을 보다가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 듣다가 또 잠이 들었다가휴일 아침의 여유로움에 행복함까지 느꼈다.깨달음도 자기 방에서 뭘하는지 가끔 쿵쿵 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했지만늘 틀어놓은 라디오 소리가 들려왔다.늦은 아침을 먹고, 우리 다시 각자의 방에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데 동생이 보내온 엄청난 사이즈의 소포가 도착했다.[ 깨달음, 당신이 열어 봐 ][ 누가 보낸거지? ][ 동생 ][ 아,,처제가 보냈구나..근데 지금 나가야 돼 ][ 그럼, 갔다 와서 열어 봐, 언제 올 거야? ][ 지금 회사 가서 체크 좀 하고 간단하게 거래처 분이랑 식사할 예정이야][ 그래., 갔다 와 ][ 금방 다녀올 게 ] 그렇게 갔다 잠시 다녀올 것처럼 얘기했던 깨달음이 저녁 .. 2018. 7. 17.
블로그 광고 수익금을 남편에게 줬더니 [ 당신 통장에 이달 광고 수익금 넣었어 ] [ 괜찮다는데 왜 맨날 주는 거야? ] [ 출연료라고 했잖아,,] [ 내 출연료는 훨씬 비싼대..히히, 농담이고 이제 안 줘도 괜찮아,, ] [ 아니야, 받아,당신이 받아야지 내 맘이 편해, 이 블로그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신 덕분이고, 그 누구보다 당신이 적극적으로 이 블로그에 참여하고 응원해 주잖아,,] [ 그래도 당신이 글 올리느라 쓰는 시간이 더 많잖아,,난 사진만 찍힐 뿐이고,,] [ 원래 모델료가 더 비싸,,무엇보다 당신 사생활을 보여줘야 하니까 미안해서..] [ 괜찮아,,,] 매달 블로그 광고 수익이 나오면 깨달음에게 반을 통장으로 입금시킨다. 금액이 너무 적어 못 넣을 때도 가끔 있지만 그 외는 매달 넣고 있다. 내가 처음 블로그에.. 2018. 5. 24.
외국인 남편이기에 더욱 감사함을 느낄 때 깨달음은 매일 퇴근을 하면서 무언가를 사온다.결혼초에는 전혀 그런 걸 할 줄 몰랐는데결혼생활 2년 되던 해, 친정아빠가 돌아가셨고내가 우리 아빠를 그릴 때마다 했던 얘기를기억하고는, 그 뒤로 거의 매일 퇴근길에뭔가를 사들고 온다.처음엔 내가 안 먹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구별하지 않고 무작정 아무거나 자기 기분이 내키는대로 사왔는데 요 몇년 사이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골라 사와서 바로 자기 앞에서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싶어한다.[ 좀 있다 먹으면 안돼? ][ 응,,그래..]그렇게 한시간쯤 지나면 먹어 보라고 또 권한다. 초밥은 물론 케잌, 크림빵, 찰밥, 닭꼬치, 튀김, 군고구마, 각종 과일등 어느날은 같은 걸 계속해서 사올 때도 있다.[ 어제도 먹었잖아,,이 케잌][ 너무 맛있게 먹어서 또 사왔지..].. 2018. 5. 16.
한국 며느리가 일본에서 겪은 뜻밖의 갈등 내가 블로그를 통해 시부모님 얘기, 특히 시어머니에 관한 글을 올릴 때마다 많은 분들이 자신들의 시댁과는 너무 달라서 답답하다고 털어놓으시는 분이 상당히 많다. 오늘은 그 몇 분들에게 양해를 구해 그 분들이 겪은 한국 며느리와 일본 시부모님 사이의 대표적인 갈등 사례를 적어볼까 한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1. 30대 후반, A씨는 딸을 두 명 두고 있다. 시어머니와는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조금씩 엇갈리기 시작했고 육아교육, 예절교육을 하는데 있어 일본식을 강요하는 것부터 그녀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했다. 아이가 8개월이 됐을 때부터 시어머니는 무릎을 굽혀 앉히도록 했다. 일본은 아이 때부터 무릎 꿇고 앉는 버릇을 시켜야 한다고 강요했다고 한다. 또한 아이가 1살쯤 되서 말귀를 알아 듣기 시.. 2018. 4. 23.
한일커플 사이에 의외로 많은 트러블 협회 후배들을 만났다. 이젠 서로 협회 일을 그만 두어서 자주 만나기 힘들지만 올 해들어 신년 모임을 가졌다. 가볍게 건배를 하고 그간에 있었던 얘길 나눴다. 다들, 배우자가 일본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공감하는 것이 많아 가끔 남편들 흉을 보기도 하고 일본생활의 좋은 점, 나쁜 점도 그날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아들을 한 명 두고 있는 경미씨(가명)는 자녀교육에 고민이 많았고, 무자녀인 은주씨(가명)는 지금도 남편과 극복 못하는 음식문화에 대해 고민중이였다. [ 우리 남편은 아직도 김치를 안 먹어.. 물론 꼭 먹을 필요는 없지만,냄새도 싫어해서 집에서 김치찌개를 끓일 수가 없어... 지난번에 엄마가 김장을 보내주셨는데 냉장고에서 김치냄새 난다고 은근 투덜거리는데,, 진짜 또 싸울 뻔 했다니깐 ] 은주씨.. 2018.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