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대학후배(독신남)가 일본에 놀러를 왔다.
올 해 39살인 그는 2년전에 상견례까지 끝낸 상태에서 결혼을 포기했다.
4년간 사귀였던 여친이 혼수준비 과정에서 너무 많은 걸 원하더란다. 그래서 그냥 파혼을 했었다.
하지만 그녀와는 지금도 가끔 서로의 안부를 묻고 연락을 하는 사이였다.
나에게 묻는다.
누나는 왜 결혼을 했냐고?
내가 누나라면 절대로 결혼 안 했을 것 같다고,,,,결혼을 결정한 이유가 뭐냐고?
[ .................. ]
선뜻 대답이 나오질 않았다.
결혼하고 싶어서 그러냐고 되물었더니 요즘 다시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주위에 선후배를 보면 좋아서 죽네사네 해서 한 결혼해 놓고
막상 들여다보면 그렇게 행복해 보이질 않았단다.
[ .................. ]
뻔한 소리 같지만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가 정답이긴 한데...
내가 해보니까,,, 생각보다 책임감이 너무 크고,
모든 면에서 자의든 타의든 희생을 요하는 게 많고,,,,
결혼이란 틀(제도)이 맞는 사람, 그리고 그 틀에 맞춰 살려고 노력할 줄 아는 사람은
결혼이란 제도가 참 좋은데 그 틀에 자기 자신을 맞춰 넣지 못하는 사람은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은 것 같다고......
그날 이후, 난 강춘 선생님이 보내주신 책을 뒤적거리는 횟수가 늘었다.
결혼, 그리고 부부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지...나도 알고 싶어서,,,
결혼 전 내가 생각했던 부부의 개념, 그리고 3년이라는 결혼 생활을 통한 아내라는 자리,,,....
그 속에서 느낀 결혼의 정의, 부부라는 공동체의 의미,,,
결혼이란 20점짜리 남녀가 만나 100점을 향해 가는 것이라고 적혀있다.
난 100점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가,,,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아니 너무도 잘 알고 있면서도 날 버리지 못하고 있기에 늘 같은 문제들로 부딪히고 있는지 모른다.
행복한 결혼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는 가보다
다른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라는 톨스토이의 명언이 있듯이
결혼에는 인내하고, 극복하고, 희생하는 마음,,,
이 3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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