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냥,,,잊어버려...]
[ 알았어...]
[ 그냥 그러러니 해...]
[ 알았어...]
[ 난 괜찮아...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 ..................... ]
[ 그냥 그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잊어버려..]
[ 아니,,, 해도해도 너무 하잖아...]
[ 좋은 마음에서 했으니까 끝까지 좋은 마음으로 끝내고
그만 신경 써,,]
[ 아,,몰라,,,지금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
난 와인을 연거푸 들여마셨다.
침묵이 흐를 때마다 어색했는지
깨달음이 건배를 권했다.
난 음식을 계속해서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얘기들이 주체할 수 없이
쏟아져 나와버릴 것 같아서...
00커피가 맛있던데 그걸 좀 더 보내주라고 했던 분,
딸이 너무 좋아해서 그러는데 남은 게 있으면
미키마우스 3D카드를 보내달라고 했던 분,
그냥 주소 적었을 뿐인데 선물 받았다고
보낸 우리 부부를 [봉] 취급하셨던 분,
이런 분들을 포함해
소포를 보내드린 분의 50명 중에 반 이상이
잘 받았다는 댓글조차 없더라고,,,
모든 걸 솔직히 깨달음에게 얘기 할 순 없었다.
[ 그럼 이제부터 글 안 올릴꺼야,,]
[ 응,,,바쁘기도 하고 아직까진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아..]
[그럼, 닫을거야? ]
[ 몰라,,,그냥 지금은 다 싫어...]
[ 내 얘기만 올리면 되잖아... 깨서방 얘기...]
[ .......................... ]
일본놈 하고 사는 게 무슨 벼슬이냐고,
일본놈 하고 사는 X들이 이세상에서 제일 추잡한 X이라고
그런 댓글들이 아직도 득달같이 달리고 있다는
말이 입밖으로 튀어 나올 뻔해서
와인잔을 입에서 떼지 못했다.
[ 아니면 그냥 맛집 같은 것 소개하면 되잖아..
저렴한 술집도 좋고, 분위기 있는 카페도 좋고,,
아, 한국사람도 축제 좋아하는 것 같던데
축제도 올리면 되잖아...]
[ .......................... ]
왜 내가 블로그에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상세히 모르는 깨달음은 행여나 내가
블로그를 닫을까봐 조바심이 나 있었다.
[ 알았어...... ]
우린 와인을 한 병 더 주문했다.
많은 분들의 댓글을 보았습니다.
감사,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어제 제 글을 오해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다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 어제 글 http://keijapan.tistory.com/816 )
글이라는 게 글쓴이의 의도와 상관없이 글을 읽는 사람의
마음으로 읽혀지기에 또 다른 오해를 낳은 것 같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특히,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곳이 아니기에
더 알기 힘들어 저도 힘들고,,여러분들도 힘든 것 같네요..
1. 저희가 보내드린 엽서든 선물이든
저희는 정말 100프로 감사의 마음으로 보냈을 뿐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답례를 원했다면 저희가 주소를 적었을 겁니다.
앞에서 적었듯이 몇 몇분들의 어이없는 대응에 저희 부부가
바보가 되는 느낌이였습니다.
내 것주고 뺨맞은 기분이 딱 이런 기분일 겁니다.
다른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상황을 잘 모르고 천진하게 자기 얘기만 올리라는
깨달음에게 너무 미안해서
더 이상 따뜻한 마음으로
여러분을 대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게
솔직한 제 심정이였습니다.
진심은 통하는 것이고, 아는 사람은 다 아니까
괜찮다고, 그런 사람들보다 좋은 이웃님들이
훨 많다는 걸 알면서도 머릿속과
제 마음이 일치되지 않았습니다.
2. 티스토리 초대장은 단순히 블로그를 만드실 분들에게
필요한 초대장입니다. 이 초대장이 있으면
제 블로그에 글을 읽을 수 있거나
제 개인홈피에 들어올 수 있거나 그런 게 아닙니다.
그냥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고 싶으신 분들에게
필요한 초대장일뿐입니다.
( 다음 메일만 초대장 배부 가능합니다.(네이버는 불가능)
3. 제 개인 홈피는 아주 개인적인
제 작품, 논문, 협회에 관한 홈피입니다.
제 일과 관련된 곳이기에
생활상의 얘기들은 전혀 하지 않았던 곳입니다.
4. 제가 블로그를 닫지 않는 이상 글은 올릴 겁니다.
비공개가 아닌 공개로 올리기에 모든 분들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단, 예전처럼 개인적인 얘기들은 올리지 못할 겁니다.
깨달음 말처럼 일본여행에 도움이 되는 글을 올릴지
맛집을 올릴지 아직까진 잘 모르겟습니다.
아니,, 솔직히 아직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그저 죄송한 마음만 가득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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