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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도 정직함을 잃어가고 있는 것일까...

by 일본의 케이 2014.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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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심각한 얼굴로 전화를 받고 있는 깨달음...

통화내용을 들어보니 부동산측에서 온 전화였다.

우리가 한 달전에 봤던 토지가 맘에 들어 계약을 할 생각에

필요한 각종 서류들이 오갔고 우린 우리대로 준비를 했었다.

 

그런데 부동산측에서 처음 우리에게 보여줬던 도면과 실제 면적이 다른 게 발견 되었고

실면적에 쓰레기 소각장이 포함되어 있었고,  

집 뒷편의 언덕이 붕괴 되었을 시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모든 걸 설명하지 않았음)

이 점에 대해 깨달음이 추궁을 했었고

매입자에게 설명해야할 기본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음을 지적했었다.

그 이후로 부동산측에서 여러번 사과의 전화가 왔었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타협을 하고 싶어 했었다.

 

부동산측에서는 언덕 붕괴를 방지하는 방지턱도 세우겠고, 책임도 묻지 않을 것이며

 쓰레기 소각장의 면적만큼 다시 책정할 것이고

그러니 이번주 일요일, 토지 소유자와 건축업자가 회의를 하는데

참석을 해 주셨으면 하는 것과, 사과의 의미로 매매가도 조정할 생각이니

매입을 추진하시는 건 어떠냐는 의향이였다.

 

하지만, 오늘도 깨달음은 그렇게 중요한 사항들을 매입자에게 설명하지 않았다는 건

신뢰의 문제라고 나처럼 건축을 좀 아는 사람이 아니면 그냥 팔 생각이였다는 느낌이 들어

그건 아니라는 생각에 말을 했던 거라고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20분이 넘은 통화가 끝나고 나에게

역시 믿음이 가질 않으니까 그 땅은 포기하는 게 어떻겠냐고 묻길래

알았다고 난 괜찮다고 짧게 대답을 했다. 

실은, 이제까지 8개월간 봐 왔던 물건 중에 내가 최고로 맘에 들어했던 곳이였다. 

깨달음이 이번 부동산측을 용서할 수 없는 건,

건축설계를 잘 모르는 고객, 즉 눈 먼 매입자를 찾아 대충 팔려고 했던

부동산측의 성실함 결여와 무책임이 화가 난다면서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일본도 정직함을 조금씩 잃어 가는 것 같아 씁쓸하단다.

 

지난 8개월간 참 많은 부동산업자들을 만나고 있다.

깨달음이 건축계에 있다보니 문제점들이 바로 보이는 것도 많고

 하나 하나 확인하고 검증해서인지 좀처럼 계약이 성립되지 못하고 있다.

 깨달음의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은 우리가 새 집을 구할 때까지 계속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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