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함께 전철에 탄 4살정도의 꼬마아이.
아빠가 무릎에 앉혀 다리를 움직여주자 깔깔거리고 웃기 시작한다.
또 해달라고 조르자 더 격하게 다리를 움직여준다.
재밌다고, 몸을 뒤로 꺽은채 아빠, 아빠, 나 좀 보라고 큰 목소리로 부른다.
주위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기 시작했고 옆에 앉아 있던 분이 옆으로 자리를 피한다.
요 몇 년전부터 일본도 변해가는 모습들을 자주 느끼고 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는 철저하리만큼 지켜졌던 [ 민폐 끼치지 않기]가 조금씩 흐트러지고 있는 듯 싶다.
전철, 식당, 영화관, 온천, 병원 등등 어딜가나 악을 쓰고 뛰어다니는 아이가 있다.
그런 아이가 보이면 이곳 일본인들은 그 아이의 부모들 태도를 본다.
자기 아이가 떠드는 것에 대해 주위사람들에게 미안해 하는 기색을 보이는지
아이니까 당연하다는 듯 내버려 두는지 부모를 살핀다.
그렇게 부모의 행동, 태도를 보는 건
아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조금은 미안해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야후 이미지)
어떤 부모는 바로 미안하다고 말을 하는 반면
어떤 부모는 그저 아이가 재밌게 노는 모습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고만 있기도 한다.
주변 분위기, 주위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하긴 예전엔 살짝만 부딪혀도 당연하게 [고멘나사이-미안합니다]라고 사과를 했는데
요즘엔 그냥 한 번 쳐다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늘었다.
(일본 야후 이미지-전철 안 베이비카)
올 초에는 전철 안 베이비카의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예전엔 전철을 타기 위해 아이를 안고 베이비카는 따로 들고 탔는데
요즘엔 아이를 태운채 타고, 타고 나서도 베이비카를 방치해 두니
승객들의 승차에 방해를 하는 통에 주위사람들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저출산으로 인해 일본도 인구감소가 심각해지다보니 자식들이 귀하고 귀하다.
이러한 이유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 민폐 끼치지 않기] 개념이 조금씩
엷어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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