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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6

남편을 기분좋게 만든 신년카드 연말 쇼핑을 즐기고 있는데 동생에게서한국은 동지였다며 동짓죽 사진을 보내왔다.광주에서는 팥죽에 칼국수 면을 넣은 것을팥죽, 새알심을 넣은 것은 동지죽이라 부른다.깨달음이 시장에 가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꼭 먹었던 곳에서 이번에도 엄마와 함께 먹다가사진을 보낸거라고 했다.깨달음에게 한국은 팥죽 먹는 날이라고 사진을보여줬더니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 금방 동지라고 알아차리고는 우리도 먹자며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일본식 팥죽이라고 해야하나 너무 달아서 난 별로 좋아하지 않은 오시루코 전문점이였다. 오시루코는 건더기가 없이 팥을 갈아서 끓인 것을말하며 팥 알갱이가 남은채로 나오는 것은젠자이라고 한다. 한국은 입맛에 맞게 설탕이나 소금을 가미하지만 여긴 처음부터 상당히 달달한 상태로 나오고 찹쌀로 만든 새알심 보다.. 2018. 12. 24.
제주도를 만끽하는 남편을 보며,,, 우린 매일 아침, 물을 한 잔씩 들이키고 아침산책겸 운동을 했다. 아침 바다를 보며 걷다보면 한시간 넘게 훌쩍 바다 바람을 맞고 왔다. 날마다 다른 빛을 보여주는 바다는 전혀 익숙해지지 않았다. 어업을 하시는 분들은 그날 그날 변하는 바다모습을 쳐다보며 어획량을 예측했을 것이다. [ 오늘은 생각보다 잔잔하네...] [ 응,,어제는 저기가 코발트색이였는데 오늘은 회색이야, 잔잔하니까 왠지 더 무섭네 ] 깨달음은 아침부터 들뜬 텐션으로 즐거운 하루를 시작했다. [ 뭔 춤이야? ] [ 내 멋대로 아침 체조야 ] [ ............................. ] 땀을 적당히 뺀 다음엔 아침식사가 되는 곳에서 백반정식을 먹었다. 깨달음도 한국식단이 그리워서인지 아침부터 반찬을 두번씩 추가해서 먹을정도로.. 2018. 7. 4.
남편의 다이어트를 힘들게 한 것 제주에서 소포가 도착했다.제주에서 사는 큰언니와 서울의 작은언니, 엄마가 함께 보낸 소포이다.깨달음이 너무너무 좋아하는 천혜향과지난 3월 깨달음 생일을 뒤늦게 나마 축하해주기 위한 선물이 가득 들어있었다.[ 와~~내가 제일 좋아하는 제주산 귤이다, 근데, 너무 많이 보내신 거 아니야? ][ 당신 많이 먹으라고,,,회사에도 좀 가져가라고 많이 보낸거지..][ 이번에는 안 가져갈 거야, 지난번에 직원들이너무 맛있다며 그 자리에서 다 없어졌다니깐..][ 그러니까 좀 가져가면 좋잖아...][ 아니야, 조금 생각해 보고,,][ 혼자 다 먹을 거야? 당신 알아서 해.. ][ 왜 혼자먹을 거냐면 내가 한국과자 끊었잖아,,그니까 이런 과일은 마음껏 먹어도 되고 또 이건 내 생일 선물로 보내주신 거니까내가 하고 싶은대로.. 2018. 5. 1.
일본에서 차리는 구정 상차림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에서 옆자리 앉은한국인 여학생들이 한국은 설날인데 떡국이라도 먹어야하지 않겠냐며 유학 오기 전 가족들과 보낸 명절 얘기를 나눴다.구정인 한국은 친척, 가족들이 오가고한자리에 둘러 앉아 덕담을 나누고 지난 얘기들을 나눌 것이다. 요즘은 홀로 지내는사람들이 점점 늘었다고 하는데 내 기억속설날은 아침부터 친척들이 선물꾸러미를 들고인사를 왔던 모습들이 생생하다.전철에서 내려 바로 마트에 들렀다. 계획에 없었는데 전철 안,그녀들의 얘기에 자극을 받았는지자연스럽게 명절 음식들을 고르고 있었다. 집에 들어와 김치 냉장고에 넣어둔 고사리를 삶고콩나물, 시금치 나물도 조물조물 무쳤다.갈비에 양념을 하는 동시에 감자를 삶아 샐러드를 만들었다.동그랑땡 재료를 섞어두고, 호박에 구멍을 뚫어고기를 채우고.. 2018. 2. 16.
블로그,,그래도 감사해야할 게 많다 난 아침을 준비중이였고 깨달음은 샤워실에 들어가려는데 초인종이 울렸고 우체부 아저씨가 큰 박스를 들고 현관 앞에 우두커니 서 계셨다.[ 무슨 소포야? ][ 한국에서 온 건데 누구지? ][ 이름이 뭐라고 적혔어?][ 몰라,,한국어여서...][ 알았어. 그냥 놔 둬, 좀 있다 볼게 ][ 내가 지금 열어 보면 안돼? ][ 그렇게 해 ] [ 와우~김이다~~, 책도 있어,누구야? 누가 보낸 거야? ][ 응, 블로그 이웃님이야 ] [ 처음보는 라면들이야,,야~내가 진짜 좋아하는 유과 과자다~좋아, 좋아, 어떻게 아셨을까?? 어, 밑에 황금 보자기가 있어~역시 구정선물인가 봐~~]아침부터 너무 신난 깨달음은 머리에 새집을지은채 엉덩이를 흔들거렸다. 팥칼국수, 도라지배즙, 굴짬뽕, 조청유과, 쌀과자, 오징어땅콩,조미김.. 2018. 2. 14.
사람이 재산이다 [ 선영아, 미안한데 이 계좌로 이천만원만 보내 줘,그 친구가 지금 어려운 것 같애, 자세한 설명은 2월에 한국 가서 할게 ][ 네,,지금 보낼게요][ 고마워 ]이번에도 선영은 무슨 일이냐고,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선영은 늘 그랬다.작년에 급하게 깨달음 공항 마중을 나가달라고부탁했을 때도 [ 네, 나갈게요]라고바로 대답을 해줬다.내가 이곳 일본에서 처리하지 못하고한국에서만 해야할 일들로 답답해 할 때도선영은 한번도 되묻거나 주저하거나 못한다는말을 하지 않고 모두 해결해 주었다.언젠가 물었다.[ 넌,,왜 이유도 안 묻고 무조건 오케이야? ][ 언니가 한국에 오면 다 설명해 주잖아요,그리고, 굳이 그 사정을 일일이 물을 필요가없는 것 같아서요. ][ 고마워..믿어 줘서..][ 아닙니다... 2018.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