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부모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아침 7시, 시댁을 나왔다는 카톡을 받고 5시간만에 깨달음이 집에 도착을 했다.조금은 핼쑥해진 모습으로 들어온 깨달음에게 카메라를 대자 멈칫하며 찍지 말란다.[ 왜? ][ 모습이 심난해서....][ 아니, 괜찮아, 멋져~ 그리고 원래 일상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거라고 당신이 그랬잖아 ][ 그럼, 이것도 찍어~~]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ㅜㅜㅜ를하는 걸 보니 기분은 썩 나쁘진 않은 듯 했다.[ 슬프다는 뜻이야? ][ 아니,,그냥 재밌으라고..피곤해서죽겠다는 뜻이야,,,]어머니를 입원시키고, 홀로 계신 아버지와3일밤을 함께 하고 돌아온 깨달음의 마음이무겁지는 않을까 싶어 가볍게분위기를 살폈는데 까부는 거 보니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 어머니는 지금 어때? ][ 응, 우리 엄마, 입원하시니까 완전 좋아..
2017. 9. 4.
남편이 책상밑에 숨겨 둔 것
외출을 하지 않는 주말이면우린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항상 청소를 한다.각자의 방은 물론, 청소기를 돌리고밀고 닦고 먼지를 털어낸다.깨달음은 오늘 현관부터 청소를 시작했다.[ 왜 앉아서 해? 안 불편해? ][ 앉아서 해야 구석구석 할 수 있어..][ 서서하면 덜 힘들 것 같은데....][ 아니야,,괜찮아,, ] 난, 빨래를 돌려놓고 주방도 청소를 마친다음내 방을 청소했다. 그렇게 1시간쯤 지났을 무렵 자기방을 청소하고 있는 깨달음에게 저녁메뉴를 물었다.[ 음,,,아무거나 먹을래,,][ 알았어..적당히 준비할게, 청소 아직 멀었어? 내가 좀 도와줄까? ][ 아니, 내가 할거야, 거의 끝났어.. ]어지럽게 널부러닌 책상을 한 번휙 둘러보는데 책상밑에 눈에 익은 상표가 띄였다. 박0스와 판0린이였다.[ 여기다 두..
2017. 7. 20.
한 해를 마감하며......
어제까지 송년회가 있었던 우리는늦은 귀가를 했고 오늘 아침에는초인종소리에 잠이 깼다.거래처에서 신년선물로 보내준 화분이였다.워낙에 꽃에 관심이 없는 나는 바로 깨달음에게건네주고 아침을 간단히 차렸다.[ 밥 먹고 지난주에 못 끝낸 청소해야겠지?][ 응,,,알고 있어..][ 주방은 끝냈으니까 거실하고 각자 방만 청소하면 될 것 같아..][ 응,, 알고 있어..]깨달음 대답에서 하기 싫은 티가 잔뜩묻어났다.[ 귀찮으면 내가 할게 ][아니야,,내가 할 거야,,] 내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고개를 돌렸다.[ 왜? 찍지 말까? ][ 아니,찍어서 블로그 사람들에게 물어 봐][ 뭘?][ 한국 남자들도 이렇게 집안 일 하냐고?][ ,,,,,,,,,,,,,,,,,,,,,,,,,,,,, ][ 오늘은 집안일이 아니라, 1년을 ..
2016. 12. 31.
시어머니의 속마음을 듣다.
밤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 우린 한국에서 돌아왔다. 거실의 인터폰에서 택배함에 소포가 들어있다는 빨간 램프가 깜빡이고 있었다. 모두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것이였다. 첫 번째 소포에는 접시들과 수건, 쓰레기 봉투, 반찬통, 소스, 두번째 소포에는 술병과 술잔, 그릇, 양말, 설탕, 손수건, 랩, 호일, 티슈, 행주 등이 들어 있었다. 내가 어머니 쓰시라고 박스에 분리해 두었던 것들도 몇 개 포함되어 있었다. 2주전, 어머니 댁을 청소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버렸다. 솔직히 쓸만한 것들도 있었지만 2,30년 지나다보니 곰팡이가 피거나 변색된 것들이 많았다. 그래도 너무 아깝다 싶은 것들은 재활용 박스에 넣어 리사이클숍에 보낼 수 있도록 했고 어머님이 사용했으면 하는 것들은 따로 박스에 담아 드렸었다. [ 어..
2016. 2. 24.
2014년도,, 일상들을 뒤돌아보며...
라디오에선 올 한해 인기차트 곡이 흘러 나왔다. 아침을 간단히 마친 우린 일찍부터 청소를 시작했다. 1년간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것과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이곳 일본은 이렇게 집안 대청소를 한다. 책, 옷, 그리고 먹다 남은 약봉투까지 정리를 하며 1년 365일이 참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하나 정리를 하고 닦으며 내년이면 내가 몇 살인가,,, 내년엔 내 계획대로 일이 진행될까,,,, 깨달음과 나에게 주어진 내년은 어떤일이 펼쳐질까,,,,생각에 잠겨있다가 갑자기 어두워져 밖을 내다봤더니 창밖에 먹구름이 끼여 있었다. 저녁에 비가 내린다더니 정말 비가오려나보다. 그렇게 오전내내 우린 서로에게 맡겨진 구역의 청소를 마치고 신정 준비를 위해 쇼핑을 해야할 것 같아 먼저 코리아타운에 향..
2014. 12. 31.
남편이 한국 장모님을 목놓아 부른 사연
요며칠 여름 같은 날이 계속되면서 옷정리겸 이불세탁을 짬짬히 했었다. 정리할 것도 많고, 버려야할 것도 많고 해서 오늘은 마침 깨달음도 회사에 출근을 안 한다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여름맞이 대청소를 시작했다. 나혼자서 하기 힘들었던 무거운 것들에 뒷처리는 모두 깨달음에게 맡기고 난 책장정리및 주방용품, 수납정리에 들어갔다. 먼저 헬스기구도 정리하고,,,,, 나는 나대로 주방쪽에서 깨달음은 거실에서 열심히 정리를 했다. 앉아 있는 폼이 아줌마 같다고 그랬더니 배 나오게 사진 찍지 말란다. [ ............................. ] 침대시트도 빨고,,, 내가 세탁기를 3번째 돌리고 있는 동안 깨달음은 베란다 청소를 하려다가 빨래가 너무 많아 못하고 카페트를 들고 나가더니 먼지를 털고 쇼파에 ..
2014.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