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이야기

2014년도,, 일상들을 뒤돌아보며...

by 일본의 케이 2014. 12. 31.
728x90
728x170

 

라디오에선 올 한해 인기차트 곡이 흘러 나왔다.

 아침을 간단히 마친 우린 일찍부터 청소를 시작했다.

1년간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것과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이곳 일본은 이렇게 집안 대청소를 한다.

 책, 옷, 그리고 먹다 남은 약봉투까지 정리를 하며 1년 365일이 참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하나 정리를 하고 닦으며 내년이면 내가 몇 살인가,,,

내년엔 내 계획대로 일이 진행될까,,,,

깨달음과 나에게 주어진 내년은 어떤일이 펼쳐질까,,,,생각에 잠겨있다가

갑자기 어두워져 밖을 내다봤더니 창밖에 먹구름이 끼여 있었다.

저녁에 비가 내린다더니 정말 비가오려나보다.

 

그렇게 오전내내 우린 서로에게 맡겨진 구역의 청소를 마치고

신정 준비를 위해 쇼핑을 해야할 것 같아 먼저 코리아타운에 향했다.

깨달음이 먹고 싶다는 것도 좀 사고 난 떡국을 하나 넣고 오랜만에 짜장면집에 들렀다.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아 오늘은 심플하게 짜장면만 먹겠다던 깨달음이

아직 짜장면이 나오기도 전인데 젓가락 들고 주방을 엿보고 있다.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 들어온 우리는 다시 남은 청소를 마저했다.

  언젠가 쓰겠지하고 놔 두었던 잡다구리한 것들도

올해는 미련없이 버리기로 했다.

 

와인,막걸리, 정종, 참이슬, 위스키, 중국의 분주,,,,

빼곡히 들어가 있는 술창고에 술들을 바라보며 뭔가를 생각하는듯 하더니

 이 술을 다 마시기 위해서는 역시 집에서 파티를 해야할 것 같다고

신년파티 집에서 하지 않겠냐고 깨달음이 제안을 한다.

내년에 집 구해 이사하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친구들 불러

파티할 생각이라고 그랬더니 좋은 생각이라며

이사를 못하더라도 파티는 했으면 한단다.

[ ...................... ]

그렇게 우린 1년동안 묵혀둔 집안 대청소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각자의 테이블 정리에 들어갔다.

내가 1년간 마음에 담아 두었던 욕심, 욕망, 미움, 시기, 질투, 좌절, 아픔,,등등

뭐 그런 삶의 군더더기들을 버리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케쥴표에 깨알처럼 적힌 2014년도의 일상들,,,하나하나가 새롭고 엊그제 일들만 같다.

좀 더 잘했더라면, 좀 더 당당했더라면,

좀 더 이해했더라면,  좀 더 솔직했더라면, 좀 더 사랑했더라면,,,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지만  어느 책에 [좀 더]는 욕심이고

[여기까지] [이만큼]이 우리들의 최선이라고 적혀있던 글귀를 떠올리며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워야할 것인지 조금씩 알아갔던 2014년.,

이렇게 마음도, 정신도 정리를 하고나니 조금은 개운해진다.

깨달음은 다 끝냈다고 먼저 자겠다며 내일은 비디오 빌리러 가잔다.

이제 하루 남은 2014년,,,, 

기분좋은 시간들로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