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454

착하게 산다는 것 매운 게 먹고 싶다고 했다. [ 많이 먹어, 근데 너무 오랜만이다 ] [ 응,,작년? 제작년인가? 타이완에서 보고 ] [ 2년 전이야,,타이완에서 만난 게, 한국에는 전혀 못 갔어 ] [ 응 ] 후배를 만났다.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그녀는 너무 일이 많아 회사에서 밤샘을 하며 다닌지 벌써 3년이 넘는다. 2년전 어렵게 휴가를 내서 함께 타이완을 다녀온 날이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날이였다. 법적으로 위반이란 걸 회사측에서도 알지만 그녀가 맡은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시퇴근으로는 도저히 일을 소화해 내기 힘들다고 했다. [ 아, 언니가 보내준 소포 잘 받았어, 감기 기운 있었는데 배즙이랑 감기약이 들어있어서 얼마나 고맙던지, 근데 언니는 안 보고도 천리를 내다보는 사람같애 ] [ 왜 그렇게 생각해? ] [ 그냥.. 2019. 7. 13.
결혼 9주년, 감사하며 살자 아침 7시, 셔틀버스를 타고 오아후섬 서쪽에 위치한 메리어트 코올리나 비치클럽으로 향했다. 오너가 되기위해서라기 보다는 겸사겸사 현장검증?과 실태파악?을 위해설명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나는 세계 곳곳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 이외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가아주 궁금했고 깨달은 나와 달리 리조트로서의 실용성, 편리성,활용도에 따른 손익을 계산하고 있었다. 공항에서 약 30분이 소요되는 이곳은비치클럽, 비치빌라스, 아울라니 디즈니 리조트, 포시즌 리조트로 4개의 라군이 하나의 단지로 이루어져 있다.사유지다보니 이 단지안에 들어서는대는보안이 철저해서 일단 안심이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수영장은 물론요가를 시작으로 엑티비티 활동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수영장은 총 3곳, 유아용, 모래사장으로 되어진.. 2019. 7. 10.
사람의 마음을 읽으며 살아가기 다음날, 우린 약간의 숙취가 남은 상태로해외매장에서 넘버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우동집(마루카메)에서 따끈한 우동으로속풀이를 하고 본격적인 물놀이 준비를 했다.수영복을 갈아입고 튜브까지 챙겨 나왔는데 깨달음이 쭈뼛쭈뼛한다.[ 왜? 수영 안 할거야? ][ 할거야 ][ 그럼 옷 벗어 ][ 싫어 ][ 왜? ][ 배 나왔다고 놀릴 거잖아 ][ 다른 사람들 봐 봐, 다들 남자들은위에 벗고 수영복만 입고 하잖아 ] [ 블로그에 안 올릴 거지?그럼 벗을게 ][ 알았어 ]약속을 했는데도 끝내 벗지 않은채로깨달음은 거친 파도를 헤쳐나갔고 나는 튜브에몸을 맡긴 채 일광욕을 즐겼다.아침을 먹고 시작한 물놀이였는데 점심시간을훌쩍 넘길 때까지 우린 동심애 빠져나이도 잊고 서로 물먹이기, 밀어트리기, 목 죄기,튜브뺏기를 해가며 .. 2019. 7. 7.
하와이에서 다시 확인한 약속들 공항은 많이 한산했다. 그리 늦은 오후가 아닌데도마감된 곳도 많았고 난 깨달음이 통화를끝낼 때까지 선물코너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둘러보았다. 쇼핑을 하고 돌아왔지만 통화는계속됐고 나를 보고는 먼저 들어가라고손신호를 보냈다. 그 뒤로도 깨달음은 30분정도 전화를 했고 시간이 넉넉치 않아 라운지에서 차만 한잔씩 하고 탑승을 한뒤 난 바로 취침 자세를 취했다.[ 잘 거야? ][ 응 ][ 맛있는 저녁이 곧 나오는데정말 잘 거야? 아직 잘 시간 아니야 ][ 알아, 근데 별로 안 먹고 싶어서 ]비즈니스 타면서 기내식을 안 먹는다는 건너무 아까운 거라며 내가 자고 있으면깨워서라도 먹일 거라고 했다. 분명 취침시간까지는 한참이 남았지만난 근데 그냥 쉬고 싶었다. 일본공항을 떠나 한시간쯤 지났을 무렵,기내식이 나오고 깨.. 2019. 7. 5.
바쁜 남편과 떠나는 여행 첫날 아침을 준비하는데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 내다봤더니 깨달음이 들어온다.[ 어디 갔다 왔어? ][ 팩스도 보내고 카피 좀 하고 왔어 ]팩스를 보내기 위해 근처 편의점에 가는 일은늘상 있는 일이여서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아침 먹고 씻을 건지 지금 씻을 건지물었는데 벌써 자기 방에 들어가버리고아무런 대답이 없다 샤워를 하고 난 내 방에서 짐가방을 꾸렸다.결혼 8주년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어디가 좋을지 잠깐 둘이서 고민을 하긴 했는데회사를 비울 수 있는 날들을 계산하다보니크루즈는 일정이 맞지 않았고마땅히 갈만한 곳을 결정하지 못해 며칠어영부영 보내다 그냥 관광이 아닌 휴식을 취하고 오자는 의견으로 하와이를 택했다.둘다 하와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꼭 가야할 곳도 봐야할 것도 특별히 없었다. .. 2019. 7. 2.
돈 계산법이 남다른 남편은 역시 일본인 한국행 티켓을 한달전에 예약했다. 공휴일을 끼고 가지만 가는 날은 오후 비행기여서 밤에 도착을 하고 돌아오는 날은 아침 9시다보니 실제로 서울에 머무를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특별한 계획이나 이벤트가 있어서 가는 게 아닌 그냥 맛있는 거 먹으러 잠깐 다녀오자는 취지에서 예약을 했다. 하지만 광주에 계시는 엄마도 얼굴을 봐야하기에 하루는 광주에 내려가야한다.[ 케이티엑스 예약했어? ][ 지금 하려고,,,][ 첫차로 가자, 난 일찍 일어나니까 ][ 알았어 ][ 또 택시 타고 간다고 그러지 않을거지? ][ 택시? 아,,,그 택시..그 때는 그 아저씨가 가자고 했던 거였지..,]깨달음은 그 날의 일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고지금까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의 계산법이 틀리지 않다면서 내 생각을 또 물었다.(다음에서.. 2019. 6. 30.
말 안 듣는 남편이 사 온 선물에 감사 홋카이도에 도착해서 바로 직원과 관리자들이기다리는 가게로 가야한다고 호텔 사진과 함께카톡이 왔다. 아침 일찍 갈 예정이였는데 회사에서 일처리를 하다보니 늦은 오후 비행기를 타야했다며피곤하니까 식사만 하고 바로 들어와서 자야겠다고 했다. 가게에 도착해서는 너무 맛있어서 내게 미안해진다며 사진을 줄지어 보내왔다. 그리고 틈틈히 그곳 상황을 실시간 알려주었다.직원이 지금 술 마시면서 타블렛으로 축구경기를 보고 있고 여직원은 다른 곳에서 미팅을 끝내고 지금 오는 중이라고 계속 카톡이 와서 호텔에 돌아오면 자기 전에 연락해주라고 했더니 전화가 왔다.[ 뭐가 미안해? ][ 오늘 메뉴가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서 ][ 다음에 가서 먹으면 되지..일은 별 문제없이 해결했어? ][ 응, 와서 보니까 별 일은 아니였어.. 2019. 6. 27.
남편이 또 출장을 간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주말 아침,깨달음과 나는 하코네행 신칸센에 있었다.오다하라(小田原)에서 하차, 하코네등산열차로 고라(强羅)역에 도착했을 때는 12시를 훌쩍넘기고 있었고 빗줄기는 더 굵어져만 갔다.지난번 아타미(熱海)에 호텔부지를 보러 갔던 것처럼 이번에는 이곳 고라(强羅)였다.하룻밤 5만엔(약 오십만원)하는 온천여관의 자매호텔이라고 했다. 자신의 공사와 관계없는 곳이라할지라도언제나처럼 근처에 공사중인 곳은 모조리사진을 찍는 깨달음은 빗속을 뚫고 열심이다.[ 완전 숲이네,,,저 나무들을 다 잘라야 되나]혼자서 또 뭐라고 구시렁 거리며 부지런히움직이는 깨달음 뒤를 난 졸졸 따라다녔다. [ 깨달음, 여기야? ][ 응 ][ 역하고 가깝네 ][ 응, 그래서 숙박료가 비쌀 거야 ][ 여기 계단이 운치 있다.... 2019. 6. 24.
나에겐 여전히 불편한 일본의 이 문화 도쿄돔에서 야구경기가 열렸다. 깨달음과 나는 솔직히 야구에 별 취미가 없지만 사업상 의리로 구매해야할 티켓이 매해 주어지기에 도쿄에서 시합이 있는 날이면 되도록이면 보러가려고 한다. 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서 어느편도 응원하지 않는 중립을 지키며 경기를 지켜보았다. 우리 앞에 앉은 아저씨 두명은 맥주를 파는 아가씨들에게 번갈아가면서 실없는 농담 따먹기를 했다. 고향이 어디냐, 아까는 다른곳을 보고 있어서 다른 브랜드 맥주를 샀다, 치마 길이가 회사마다 다르냐? 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냐, 뒤로 한번 돌아 봐라, 저기 핑크옷 입은 아가씨랑 친하냐 등등 듣고 싶지 않아도 앞좌석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아니 아저씨들 목소리가 상기되어서인지 너무도 또렷이 들려왔다. 내 표정이 별로였는지 나를 쳐다보던 깨.. 2019. 6. 21.
일본의 지진, 그리고 이런 댓글들 귀가가 늦은 우린 샤워를 마치고 각자 방으로 가려는데 핸드폰에서 지진속보가 계속 떠서 티브이를 켰다. 일본 니가타현 북동부 해안 지역에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니가타현과 야마가타현 일부, 연안지역, 이시카와현 노토 주변해안지역에 높이 1미터정도의 쓰나미 발생이 우려된다며 쓰나미 주의보를 내리고 있었다. 아직까지 지진에 의한 영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지진으로 인해 조에쓰 신칸센의 도쿄역과 니가타역 구간에 운전을 보류하고 있었다. 채널을 돌리던 깨달음이 화면에 쓰나미 니게로(도망 가)라고 적혀 있다면서 왠지 피해가 심해질 것 같은 느낌이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2011년, 동일본지진을 겪었던 우리부부는 이렇게 큰 지진이 일어나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 당시 직접적인 피해를 받거나 .. 2019. 6. 19.
일본의 아버지날, 남편의 속내를 처음 듣다 [ 깨달음,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 없어 ][ 아버지의 날이니까 선물 사줄게, 원래 자식들이아버지 날을 축하해주는 건데 우린 없잖아,그니까 내가 해줄게 ][ 음,,,아버지의 날이구나..]일본은 우리처럼 어버이날이 있는 게 아닌 같은 개념의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따로 있어 자식들이 부모님을 위해서 감사의 마음과 선물을 드린다. 아빠들이 자식들에게 받아서 기분좋은 선물로는패션관계 아이템이나 일용품이 가장 많고술이나 취미활동에 필요한 물건들을 선호한다고 하는데 깨달음은 아무것도 갖고 싶은 게 없단다. [ 필요한 거 없으면 맛있은 거 먹을꺼야? ][ 응, 그냥 맛있는 거 사 줘, 근데비도 오니까 가까운 곳으로 가자 ]오다이바에 도착, 쇼핑센터를 둘러보는데깨달음이 모자 가게에 들어갔다. [ 난 머리가 커서.. 2019. 6. 16.
일본여성이 말하는 한국남성의 장단점 나를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 항상 자신이 필요할 때만 연락을 해오는 그녀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외면할 수도 없는 입장이였다. 만나면 늘 최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를 털어놓는데 수업중에 할 수 없는 얘기들, 100% 그녀 자신에 관련된 내용들이다. 마음 치료를 위해 그녀의 얘기를 들어야 하는 나와 상관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상의하고 싶어하는 그녀 사이에서 난 항상 그녀의 편에 서야하고 앞으로도 그녀의 얘길 계속해서 들어야 한다. [ 정 상이랑 술 한잔 하면서 얘기하고 싶었어] [ 네,,건강은 괜찮으시죠? ] [ 응, 지금 다이어트 하는데 오늘은 그냥 먹는날로 할 생각이에요 ] 40대 후반인 그녀는 일찍 결혼을 해서 아들 둘은 독립을 했고 (20살때 다 독립함) 지금은 제약회사에 다니고 있는 돌싱이다.. 2019. 6. 14.
엄마의 손맛은 다를 수밖에 없다 깨달음을 꼭 데리고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쿄의 코리아타운이라 불리우는 신오쿠보를 갔다. 어디를 갈 건지 간략하게 설명을 해서인지 깨달음도 잔뜩 기대에 차 있었다.이곳은 여전히 통행이 불편할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했고 치즈핫도그의 인기는 변함없었다. 새로 생긴 타이완 음료 타피오카 밀크티 가게와치즈퐁듀처럼 치즈를 가운데 올려놓고 각종 치킨을 빙 둘러 내놓는 UFO 치킨가게에도엄청난 줄이 서 있었다. [ 진짜, 사람 많다..치즈 핫도그가 아직까지도인기가 있네. ]깨달음은 중얼거리면서 한마디했다.인파속을 빠져나와 한국식품점에서 매운풋고추를사러 들어갔는데 이곳도 사람들로 북적북적,,[ 하라주쿠처럼 어린 학생들이 진짜 많다.완전 신오쿠보 이미지가 바뀌었어..이젠 아줌마들이 안 보이네...]그렇게 또 누군가에게 말하.. 2019. 6. 11.
일본인 사위를 생각하는 친정엄마의 마음 우린 이곳에서 술 마시는 걸 좋아한다. 난 사시미를 거의 못 먹었지만 다양한 메뉴가많아서 서로가 좋아하는 걸 맘껏 주문한다.깨달음은 사시미를 위주로 나는 덴뿌라를 시작으로 구이, 초무침, 조림등을 시켜 놓고정종을 마시다보면 술이 술술 잘 들어간다. 오랜만에 와서인지 깨달음 손길이 바쁘다.[ 당신도 이 사시미 한 번 먹어보면 좋은데, 이거 한번 먹어볼 거야?][ 먹으려면 먹을 수 있는데 배탈이 나서 그렇지..내 장 속에 균들은 날생선에 민감하게 반응을 해 ][ 먹다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 초밥도 잘 먹고,탈이 없는 걸 보면,,그래도 사시미는 특히등푸른 생선은 아직까지 거부해, 뱃속이 ]이렇게 맛있는 사시미맛을 알게 해주고 싶은데그럴 수 없어서 깨달음은 안타깝단다. 정종을 한 병.. 2019. 6. 8.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가 아니다 예배를 마치고 깨달음이 갈 곳이 있다고 했다.목적지가 어딘지 말은 하지 않은채 구글페이지를 열어 지도를 찾고 있었다. 소바가 맛있는 곳이 있으니까 먼저 먹고 가자고앞장을 섰고 우리가 도착한 곳은 에비스였다.[ 사람이 진짜 많네, 무슨 축제있어? ][ 응, 오늘 여기에서 하와이축제를 해 ][ 아,, 하와이....]레스토랑앞엔 긴 줄이 서 있었고우리 뒷줄을 선 하와이 현지인 4명이 미리 받은 메뉴판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좀 사 ][ 필요한 거? 나는 없는데 ][ 왜 없어? 하와이에서 입을 옷을 사는게좋을 것 같은데,, 잘 봐 봐 ]깨달음이 왜 이곳에 오자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이달 말에 하와이 여행이 잡혀있다.결혼 8주년 기념으로 결정한 하와이인데 난 아무런 흥미를 못 .. 2019. 6. 4.
요즘 일본인 직원들의 모습은 이렇다 미키마우스 전철을 탔을 때부터 빗방울이 하나, 둘떨어지더니 가방 검색대에 줄을 서 있는데 무섭게 천둥번개가 쳤다.[ 역시,,비가 오네...]깨달음이 걱정스럽다는 듯 날 쳐다봤다.[ 괜찮아, 특별히 타고 싶은 게 있어서온 것도 아니고 그냥 홍콩 디즈니는 어떻게만들어졌는지 궁금한 것 뿐이였으니까..][ 그래도 이 비는 금방 그치지 않을 것 같아 ] [ 응,,그러긴 하네..]빗줄기가 굵어지고 사방에서 천둥이 치는 소리에 아이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첫번째 선물가게가 보이자 둘이서 전력으로 뛰어 들어가 먼저 우비를 사서 걸치고 밖을 나오니갑옷을 입은 것처럼 든든했다. 깨달음은 자기 모습이 어떠냐고 물었고우린 비 맞은 생쥐같다며 서로를 보고낄낄대고 웃었다. 중년 아줌마, 아저씨가 아무런 목적도 없이 비 몰아치는 날.. 2019. 6. 1.
해외에서도 변함없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우린 출국심사를 마치고라운지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음 탑승 게이트에서 느긋하게 직원들을 기다렸다.이번 홍콩행은 매년 깨달음 회사에서 해외연수라는 이름으로 가는 행사중의 하나이다.각 나라의 건축물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아주 단순하면서도 뜻깊은 연수이다.올 해 목적지를 홍콩으로 정한 것도 직원들이였고깨달음은 모든 걸 그들에게 위임했다.예전 같으면 공항에서 만나 일단 간단한 미팅을 하거나 지시사항등, 꼭 둘러봐야할 건축물을몇 가지 제시하기도 했을텐데 이번 홍콩행은 마지막날 저녁식사만 함께 하는 것 외에는미팅도 없이 출발부터 도착까지 90% 자유연수로 했다.깨달음은 도면을 꺼내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체크를 했고 내가 사진을 찍는 다는 걸 알아채고는 얼른 뱃살을 감췄다. 탑승을 하고 깨.. 2019. 5. 30.
부모와 자식. 일본인, 그리고 남편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서둘러 집에 가고 있는데먼저 가게에 가 있겠다며 깨달음에게서느닷없이 카톡이 왔다.출근 전에 비빔면 먹고 싶다고 했던 걸로기억하는데 왜 갑자기 이자카야로 나를 부르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저쪽에 계신다며바로 안내를 해준다.건배를 하는데 왠지모를 불안감이 느껴졌다.[ 뭔 일 있어? ][ 아니, 더워서, 맥주 한잔 하려고 ][ 진짜, 뭔 일 있는 거 아니지? ][ 응 ] 맥주잔을 금세 비우고는 와인을 마실 거냐고묻는다.[ 응, 괜찮아, 근데 왜 그래? ][ 아니야, 아무것도 ][ 말 해, 얼굴에 적혔어. 뭔 일 있다고 ][ 아니야, 그냥 마시고 싶어서..]그렇게 깨달음은 말 꺼내기를 주저했었고괜한 헛기침만 반복했다. 무슨 말을하고 싶을 때, 답답할 때 나오는 .. 2019. 5. 27.
흔들려도 믿고 사는 게 부부이다 [ 다 챙겼어? ][ 응 ][ 2박 3일동안 같은 호텔이야? ][ 아니, 달라, 현장이 멀어서... ]홋카이도에 출장을 가는 깨달음은 언제나처럼자신의 옷가지를 가방에 챙겼다.주말이였으면 나도 겸사겸사 따라갈텐데 그러지 못했다.다음날 아침,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는데현관 입구에서 까불까불 거렸다.[ 왜? 할 말 있어? ][ 집 잘 보고,,이번 출장은 이틀동안 늦게까지술도 마시고 그럴거야 ][ 응, 알아서 해. 적당히 마시면 되지. 그걸 왜 새삼스럽게 말하는 거야? ][ 그냥,,] 그렇게 출장을 떠나고 나도 바로 집을 나섰다.오후쯤 되서 점심 식사를 하는 중이라고성게알 사진을 보내왔다.내가 제일 좋아하는 성게를 혼자 먹으려니 괜시리 미안해진다고 다음에는 꼭 같이 먹자는내용의 카톡이였다.그리고 난 보내줘도 .. 2019. 5. 24.
내가 한국에 소포를 보내는 이유 블로그 이웃님께서 소포를 보내주셨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소포여서인지 깨달음이 박스를 보자 입꼬리를 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누가 보내주신 거야? ] [ 블로그 이웃님이, 저번에 말했던 그 분 ] [ 아,,,근데 이제 안 받기도 하지 않았어? ] [ 그랬는데 보내주신다고 그래서 그러면 내가 필요한 걸 보내달라고 그랬어 ] 내 말은 반으로 흘려 들으면서 소포 내용물을 하나씩 꺼낸다. [ 이거 뭐지? 쥬스? 이건 또 뭐야? 미역? ] 미역귀, 냉면, 비빔면,카스타드.누룽지 등을 꺼내고 제일 밑에 있던 쌍0탕을 보고 넙죽 인사를 한다. [ 나는 당신 이 과자를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 ] [ 아니야, 난 이 감기약이 더 좋아 ,이 과자는 아버지가 맛있다고 해서 드릴려고 당신이 부탁했구나? ] [ 응, 그.. 2019. 5. 22.
어떻게 한국어를 가르쳐야할까.. 우리 맨션의 대대적인 외벽보수공사가시작되면서부터 24시간 커텐을 친 상태로 지내고 있다. 오늘도 아침 9시가 되자 왔다갔다 일하시는 분들의 발소리가 분주했다.[ 깨달음, 우리는 안 보이겠지? ][ 응 ][ 안 비치는 커텐이니까 괜찮아 ][ 그래도 왠지 불안하다...]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자꾸만 시선이 따라 움직여서 각자의 방에 커튼을 새로 하나씩 더 달기 위해 급한대로 이케야에 다녀왔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작업 스케쥴과 자재에 관한 2개의 판넬 게시판(안내판)이 놓여있다.전체적인 공사과정과 한달별,주간별, 그리고날마다 하는 일의 과정들이 공지되어 있다. 오늘은 어떤 작업을 하며 내일은 무엇을 할 예정이고, 세탁물을 베란다에 내 놓을 수 있는지에 관한 것도 각층, 각방별로 적어져있다.다른 게시판에는 페인.. 2019. 5. 20.
남편에게서 시아버지가 보일 때 시부모님이 계시는 요양원 근처에 있는호텔에서 잠을 자고 일어난 우린 도쿄로 돌아오기 전에 다시 인사를 드리러 갔다.하룻밤 더 있으면서 못다한 집안정리를더 해야하는데 시간적으로 여의치않았다.때마침 아침 식사를 하러 가시려는 중이여서기다리려고 하는데 아버님이 당신은 식사를안 해도 된다면서 방으로 다시 휠체어방향을 돌리셨다. 전날 못 드린 것들을 전해드리고 깨달음이 앞 마당에 핀 꽃들, 그리고 금귤이 얼마나 열렸는지 사진으로 보여드리며 설명을 했다. 그리고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밤쿠엔을 드렸더니전날 우리들이 사다놓은 먹거리들도많은데 뭘 또 사왔냐며 미안해 하셨다.[ 빨리 가거라. 그리고 고맙다 ][ 아버님, 또 올게요 ][ 그래,,케이짱,,내가 고마워하는 거 알지? ][ 아버님, 이제 그런 말씀 마세요자주 못 .. 2019. 5. 17.
일본 시어머니가 처음으로 보여준 모습 주말을 이용해 우린 시댁에 잠시 다녀왔다. 도착해서 바로 깨달음은 집주변을 살피고 사진을 찍었다. 3월에 퇴원하신, 어머님과 아버님이 다시 예전에 함께 계셨던 요양원으로 옮기셨고 깨달음은 일관계로 몇 번 찾아뵙지만 난 가지 못해 이번에 같이 오게 되었다. 다시 요양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안정을 찾으셨고 걱정했던 어머님의 치매증상도 별 문제가 없었지만 오늘 우리가 시댁을 찾은데는 안부인사와 함께 집안정리를 위해서였다. 깨달음이 부모님 살아계시는 동안 그냥 이 집을 두려고 했는데 처분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섰는지 정리를 해야한다고 했다. 사진을 다 찍고 난 후, 집 안에 들어서서 우리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미리 준비해 온 연막살충제를 놓는 일이였다. 파리, 모기, 바퀴벌레, 진득이, 거미 등등, 눈에 보이지 않.. 2019. 5. 14.
일본의 애견샵에서 알게 된 엄청난 분양가 여동생네가 강아지를 분양했다. 예전부터 조카가 키우고 싶어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는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보내준 사진이 얼마나 이쁘던지 눈길을 뗄수 없었다. 우리도 몇 번 키우려 했지만 여러이유로 포기했는데 동생이 보내준 사진들을 보고는 지금껏 잘 참아왔던 키우고 싶다는 욕망이 주체하기 힘들만큼 내 가슴을 요동치게 했다. 사진을 보내준 날부터 난 하루종일 보고 또 보고를 반복했다. 지금껏 내가 결혼을 하고 8년이 지나는 동안 참아야했고, 포기한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먼저, 우리가 여행을 자주 가고,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생활패턴이기 때문에 강아지가 외로울 수 있다는 조언을 꽤 많이 들었다. 또 다른 이유는 이곳 일본은 애완견의 분양가가 한국에 비해 10배, 20배로 비싸다는 것이였다. 분양하.. 2019. 5. 12.
연휴기간 남편을 위한 한국식 밥상 길고 긴 10일간의 황금연휴가 끝났다.출근하는 깨달음을 위해 아침을 챙기면서 연휴가 끝났지만 변함없는 밥상차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실감했다.우린 이번 연휴, 아무데도 가지 않고집에서 뒹굴뒹굴 서로가 하고 싶은 일들을하면서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하지만 매 끼니마다 식사를 해결해야해서은근 피곤했던 연휴기간이였다. 연휴 첫날, 매콤한 게 먹고 싶다는 깨달음을 위해 닭볶음탕을 만들었다.계란말이는 깨달음이 너무 좋아하는 메뉴여서서비스차원에서 소시지 넣어 만들고콩나물도 조물조물 무쳤다.[ 깨달음, 식사 하세요 ]자기 방에서 나오더니 밥상을 보고 [ 어떡해,,, 맛있겠다~고마워 ]라고 정확한한국말을 하고 큰 하트를 만들어 보냈다. 둘 다 늦게 일어난 어느 날, 간단히 빵을 구워 먹으려다 길거리 샌드위치를 좋아하.. 2019. 5. 9.
일하는 남자는 멋있다 [ 몸 컨디션은 어때? ] [ 응,,괜찮은 것 같애..] 실은 10일의 황금연휴가 시작되던 날부터 미열이 계속 되었다. 콧물이 나오길래 꽃가루 알러지일거라 생각했는데 저녁이면 열이 더 났었다. 주치의가 있는 병원에 가려고 연락을 했는데 역시나 휴가를 떠나셨고 일단 집에 있는 상비약을 복용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 집에 있을 거야? ] [ 응, 왜? ] [ 호텔 신축부지를 한번 봐야될 것 같아서 아타미에 가려는데 같이 갈까 하고,,] [ 그냥 집에서 책 볼래.. ] [ 당신 좋아하는 거 사줄게, 같이 가자 ] 내가 대답을 안 하고 잠시 생각에 빠져있자 이렇게 다그쳤다. [ 당신, 블로그에 올린 내용 없다면서, 그니까 같이 가면 적을 게 생기잖아 ] [ ............................... 2019. 5. 7.
일본의 황금연휴, 버스투어를 간 날 집합시간 7시 20분, 출발은 40분이였다.한명, 두명 사람들이 모였고 다른 쪽 가이드는 모든 승객을 버스로 이동시키고있는데 우리 가이드는 보이지 않았다.보다 못한 깨달음이 여기저기 가서 찾아봤더니 쪼그려 앉아 버스에 미리 붙혀 놓아야할 좌석표에예약자들 이름이 뒤섞인 명단을 보면서적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40분이 되어서도 움직이지 않자, 옆에서보고 있던 다른 가이드가 우리들을 버스쪽으로 인도해 주었다. 하지만 좌석표가 없으니 또 잠시 기다렸고허겁지겁 달려온 가이드가 좌석표를 붙히고서야우린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이번 10일간의 황금연휴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휴식을 하자고 했던 깨달음이 중반이 흘러가고 있는데 심심하니까 버스투어라도 가자고 해서급하게 빈자리가 남은 투어를 예약했었는데탑승부터 순.. 2019.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