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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204

출장 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감기가 일주째 낫지 않아 깨달음의 기침은심각할 정도이다.[ 병원에서 뭐래? ][ 염증이 조금 보인대..][ 그니까 내가 진작에 병원 바꾸라고 했지? ][ 엑스레이도 찍었고, 처방약도 받았어 ]다시 거친 기침을 하는 깨달음이 고통스럽게 보였다.기관지쪽이 약한 깨달음은 감기가 걸리지 않아도 마른 기침을 자주 하는 편이다.엄마가 해주신 도라지 배즙으로는 선천적으로 약한 부위가 쉽게 좋아지지 않았다.특히, 이렇게 감기라도 걸리면 본인도 힘들어하고보는 사람도 안타깝다.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해서 감기에 걸린 거라고했지만, 내가 봤을 때 깨달음도이제 몸의 노화가 찾아온 게 아닌가 싶었다.[ 당신도 이젠 늙었다는 거겠지..옛날에는 약 먹으면 금방 잡혔는데 이젠약도 잘 안 듣는 것 같던데..][ 아니야,내가 먹다가 안 먹.. 2017. 6. 10.
일본 아줌마들이 이혼을 하지 않는 이유 집 근처에서 만난 토모미 상은 언제나처럼 밝았다.식당에 들어가 음식이 나오기까지 종업원이 내어준 차로 목을 축이며 그동안 얘길 나눴다.[ 케이짱 바빴어? ][ 네,좀 바빴어요, 잘 지내셨어요?][ 응, 나 새로운 알바 시작했어 ][ 어디요? ][ 빵집 카운터야, 일주일에 3번 ][ 진짜 열심히 사시네요..][ 난 일하는 게 재밌어,아, 지난번에 준 깡통김 너무 맛있더라 ][ 다음에 한국 가면 또 사올게요][ 깨달음씨는 잘 계시지? ][ 네,,] 나는 그녀의 남편에 관한 안부는 묻지 않았다. 50대 후반인 토모미 상은늘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계신 분이지만남편분은 스포츠센터에서 여러번 문제?를 일으켜주위분들에게 좋은 평을 못 받고 있는 케이스이다.식사를 하는 동안, 우린 벚꽃놀이, 한국맛집그런 얘기를 .. 2017. 4. 4.
일본인들이 뽑은 서울의 맛집 베스트 10 지난 1월말, 일본의 대형 여행사 HIS가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투표 캠페인을 실시, 서울에 가면 절대로 먹어야하는 추천 먹거리, 맛집 베스트 10을 소개했다. 한국을 찾은 일본 여행자들의 반 이상은 거리상으로 가깝다는 이유와 먹거리투어가 목적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16년 8월, 마이나비우먼에서 실시한 한국여행에서 무엇을 기대하냐는 앙케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가 73,4%의 쇼핑이고 2위는 65. 6%의 먹거리탐방 3위는 자연경관 감상이 22.5%로 나타났다. 그 외 역사,문화유산지 방문이나 전통문화 체험하기, 드라마 로케지 방문등으로 답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그곳을 직접 찾았던 여행자들의 소감을 함께 실려있을 뿐만아니라 각 맛집의 주소와 지하철 노선까지 .. 2017. 3. 25.
일본 남편들이 아내와 이혼하고 싶을 때 깨달음 후배가 이혼소송을 냈다.재혼이였는데 이번 결혼 역시나오래가지 못하고 이혼을 결정하기로 했다.그 이유가, 결혼을 하고 보니 연애 때는 내숭을 떨었는지 상당히 품위 있는 여성으로 느꼈는데 막상 살아보니 전혀 딴 사람이였다고 속았다며 깨달음에게 속내를 비쳤단다.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자신이 생각했던지적인 여성이 아니였다며 단 하루도 같이 있는게 싫어 이혼을 요구했는데 아내쪽에서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 후배, 내가 본 사람이야? 아니지? ][ 응, 당신은 한 번도 안 봤어 ][ 그 후배, 성격이 좀 이상한 거 아니야? ]내가 재차묻자 깨달음이 더 이상 얘기하려 하지 않았다.일본에는 년간 70만이상의 커플이 결혼을 하고세쌍 중에 한쌍이 이혼을 하며, 그 70만 커플에는 네 쌍 중 한 .. 2017. 3. 9.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 급증하는 트러블 최근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새롭게 급증하고 있는 트러블이 있다.지난, 12월 오키나와의 신문(琉球新報)에 기사화 된 내용은 오키나와를 방문하는 광광객이 늘어나면서 이자카야(선술집)을 찾은 관광객이 자릿세 명목으로 나오는 오토오시 (お通し)에 관한 트러블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였다. 오토오시는 이자카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전적 의미로 찾아보면 오토오시란 츠키다시(突き出し)라고도 부르며 가게(술집)에 들어서 주문을 하고 나면고객이 음식이 나올 때까지의 시간을즐기기 위해서 내 놓은 작은 그릇에 나오는 일품요리를 말한다. 예를 들어 전날 사시미로 나왔던 생선을 조림으로 내놓기도 하고 우리의 간단한 밑반찬처럼 감자샐러드나 완두콩,야채절임 등 가끔은 김치가 나오는 가게도 있다. 오토오시는 일종의 자.. 2017. 2. 7.
요즘 인기 있는 일본의 캡슐호텔에서 하룻밤 깨달음이 설계한 캡슐호텔에 묵을 기회가 생겼다.시음회. 시식회가 있듯이 시박회가 있어서외국인 입장에서 나도 참가하게 되었다.캡슐호텔은 20년전부터 시작된일본의 독특한 숙박형태이다.싸고 저렴하게 하룻밤을 보내는 숙박업소의 이미지가 강했으나 요 몇년 사이 그런 이미지를 탈퇴하고자 편리성과 효율성에 힘을 실어 업그레이드 된, 럭셔리 캡슐호텔이 늘어나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천 4백여만 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고그 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숙박업소 부족으로 인해 숙박난이 장기화 될 거라 예상하고 있다.그런 이유로 최근에는 호텔건축이 활성화 되고 있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3년후까지의 관광객을 수용하기엔 아직도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우리가 묵은 캡슐호텔은 지난 10.. 2017. 2. 1.
일본의 재혼커플과 자녀들이 갖는 문제점 작년 10월 말, 한 장의 엽서가 도착했다. 모 국제교류전에서 알게 된 미나미 상이 보내 온 상중엽서였다. 그 해 가족 중에 상을 당하면 신년마다 의례적으로 오가는 연하장 교환을 상중이기에 자제하겠다는 의미를 뜻하는 엽서이다. 나와 동갑인 미나미 상은 12년 전에 지금의 남편과 재혼을 했다. 전남편의 자식 (딸 둘)을 데리고 지금의 남편 사이에서도 딸 둘을 낳아 딸만 4명이다. 이번에 하늘로 간 딸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장녀이며 향년 24살이였다. 5년전, 도쿄의 모대학에 합격해서 학교 근처 방을 얻기 위해 한달간 도쿄에 머물러 있을 때 나와도 식사를 몇 번 같이 해서 선명히 큰 딸을 기억하고 있다. 큰 딸은 심장질환이 있었다. 딸이 자신을 닮아 심장에 문제가 생긴 걸 많이 미안해 했었다. 지난번 .. 2017. 1. 18.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는 엄마와 아들의 신관계 일본에는 마자콘이라는 말이 있다.마더(mother) 와 컴플렉스(complex)의 합성어로 한국의 마마보이를 뜻한다.일본 역시 마마보이는 한국의 마마보이와별반 다를 게 없다.늘 대화에 엄마가 등장하고, 엄마와 심할 정도로자주 연락을 주고 받고자기 엄마와 자꾸 비교를 하기도 하며엄마의 사랑과 과보호 속에서어른이 되어서도 엄마품을 벗어나지 못하는 남성들을 말하고 있다.하지만, 올 상반기부터 일본에서는 마마코단시(ママっこ男子)라는 신종어가 등장했다.말하자면 엄마와 너무 친한 남자를 칭하는데엄마와 같이 늘 쇼핑하고 여행도 다니며 영화도 함께 보고 맛있는 식사도 같이 나누는 20대 남자들을 지칭하는 말이다.10대 후반들도 꽤 있지만20대가 주로 이들에 속한다.마치 자신의 여자친구처럼 취미,문화생활을함께 즐기며 동.. 2016. 12. 27.
한국에 유학 보내는 일본인 부부의 솔직한 심정 임상미술사 활동을 같이 했던 모리 상이전화를 주었다. 나보다 세 살 어린 모리 상은 재혼했는데 남편의 딸과 함께 세 식구가 산다. 딸 메이짱은 한국 가수를 좋아해서 코리아타운을 한 달에도 몇 번씩 가고내게 한국어를 육 개월간 배울 만큼 열정도 많은 열일곱 살의 여고 3학년이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대학은 안 갈 테니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달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모리 상은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정작 아이의 아빠인 남편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한다.“왜요? 왜 반대하는데요?”“딸바보라고 했잖아. 그래서 절대로 떨어져서는 못 산다고 난리야. 시집은 어찌 보내려는지 몰라. 지금도 알바가 늦게 끝나는 날엔 가게 앞에서 기다린다니깐. 비 오는 날엔 우산 가지고 가서 .. 2016. 12. 10.
일본 장례식의 부조금과 답례품 깨달음 선배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2년전부터 아버님을 돌보기 위해 시골로 내려가 생활을 했는데 실은 두 달 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우리와 서울에서 술잔을 기울릴 때는 이미 49제를 마친 상태였다고 했다. 전혀 알지 못했는데 어제 모임에서 만난 선배가 깨달음에게 아버님의 부음을 알렸다. 장례식도 가족끼리 간단히 모두 끝내고 지금은 많이 차분해졌다고 담담히 얘길 하더란다. 왜 이제 알려주냐고 물었더니가족들 모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차였고 굳이 알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단다. [ 부조금은 드렸어? ] [ 아니, 필요없다고 그랬어 ] [ ...................] [ 필요없다고 해도 드려야지.. 당신이 제일 좋아하고 친한 선배잖아 ] [ 그래서 준비했는데 절대로 안 받는데.... 2016. 11. 25.
일본의 재난용 배낭을 열어보니 지난달 9월1일은 방재의 날 (防災の日)이였다.태풍이나 쓰나미 지진등의 재해를 재인식하고그에 대응하는 마음자세와 재해예방의식을 높이며 방재훈련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날이다.우린 이날 재난용 배낭을 주문했다.주문당시, 인기상품이다보니배달까지는 3개월이 걸린다는 조건이 있었지만일단 주문을 했었다.동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 부부가 준비해 둔비상용 배낭이 하나 있기 때문에 3개월이 걸린다고 해도 그리 조급하진 않았다. 배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또 주문한 까닭은 요즘들어 지진이 잦아져서 각자 하나씩 챙겨 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그 배낭이 드디어 오늘 도착했다.세 달 걸릴거라 했는데 두 달 만에 받아 볼 수 있었다. 품목이 표기된 종이엔 유통기간도 적혀있었다.우리가 주문한 것은 왼쪽 1인용 배낭이였고가격.. 2016. 10. 27.
일본 사우나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화 [ 아직도 온탕에 들어가 있어? 오늘 따라 유난히 오래있네.. ][ 왜? 그냥 모른척 하면 되잖아.][ 싫어,,저 여자 얼굴도 보기 싫단 말이야,,,][ 그래? 잠깐만 내가 한 번 내다 봐 볼게 ][ 더워서 죽겠어, 땀을 너무 흘렸는데,,나가고 싶어도 저 여자와 마주치는 게 너무 싫어 ][ 그 때 그 일 때문에 그래? ][ 응,,얼마나 어이가 없었는데..그 뒤로 나한테 사과도 안 했어..그래서 더 싫어..][ 아, 나갔다, 탕에서 나갔어, 안 보여~]내가 다니는 스포츠센터는 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으로 이사를 온 후로도 난 제일 크고 시설이 괜찮은 스포츠센터에 등록을 했다.오늘 사우나실에서 보고 들은 모습은 내가 8년을 살았던 옛 동네 스포츠센터 사우나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고 대.. 2016. 10. 15.
매일 자살을 꿈꾸는 일본의 청년들 내가 미술사로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은 청소년 쉼터의 학생들, 장애인, 그리고 실버센터 어르신들이 많았고 개인적으로 신경정신과에 다니는 일반환자분들도 계셨다. 나 역시도 7년 전 약 1년가량 신경정신과를 찾았던 경험이 있어 우연히 자신들의 얘기를 털어 놓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수강생 반 이상이 [ 자살]이라는 충동속에 살고 있다는 게 쇼크였다. 일본은 2011년부터 4년 연속년간 자살인구 3만명 돌파라는 괴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하루 74,5명이 자살을 택하고 있고 자살 미수도 그 10배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명의 자살자는 주변의 5-7명에게 심각한 심리적 휴유증을 안겨주며 매해 200만명이 자살문제로 힘들어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렇다보니 한국이나 일본, 이 두 사회가 [ .. 2016. 10. 7.
지진 발생시 일본에서 제일 먼저 하는 것 오늘 아침 8시 50분경, 이와타현에서 3도 지진이 있었다.지난주에는 관동지역에 3도 지진이 있었는데 발생지역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한달에 한 두번은 크고 작은 지진이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다.이곳에서는 진동이 감지되면 이렇게 바로속보로 각 TV방송에 지진의 강도와지역, 여진, 쯔나미의 유무에 관한자막 정보를 흘려보내 준다. 이곳에서 15년을 넘게 살다보니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솔직히 3도정도의 진도는 그냥 그러러니 하고 넘어가 버리는데요즘, 한국에서도 지진이 일어나고 있어걱정하던 차에 친구가 대처방법을 모르겠다는 전화를 해왔다.그래서 오늘은 지진발생시 각자 있던 장소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사항과 대처방법들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일본 소방청 지진대책매뉴얼과 동경 재해방지 홈페이지.. 2016. 9. 21.
후지산 등반시 준비물과 유의사항 2주전, 비가 많이 내리던 주말 우린 후지산에 갔었다.[ 비오는 데 괜찮을까? ][ 어차피 우린 산에 안 올라가니까 괜찮아..]각자의 점퍼를 가방에 넣고일단 우린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나는 동경에서 15년을 넘게 살면서아직 한 번도 후지산을 올라가보지 않았다.솔직히 산행에 별 취미가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였는데 이번엔 그냥 후지산을 좀 가까이서 보자는 의미만을 가지고버스에 몸을 실었다.깨달음은 젊었을 때 5번 올랐다고 한다. 후지산은 해발 3,776m로 한국의 한라산 1,950m에 비교하면거의 두배에 가까운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야마나시현과 시즈오카현의 태평양 연안에접해 있고 5개의 작은 호수가 산 기슭에 있다.지난 6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후지산을 오르기시작했고 개방이 허락되는 시.. 2016.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