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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204

일본의 고령자가 마지막을 준비하는 모습 보란티어를 하다보면 장애인 가족들 뿐만 아닌 연로하신 노인들을 찾아 뵐 때가 있다. 자식들은 있지만 출가시킨 후부터 노령이 된 부부만 단 둘이 사시는 분들이 많다.그러다가 한 분이 먼저 세상을 떠나시면혼자 계시다가 고독사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다.동경 23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사망자가 증가하는 추세로약 3,000명 정도가 고독사로 세상을 떠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늘 우리팀이 찾은 곳은 동경에서 조금 벗어난 외곽 서민아파트가 많은 곳이였다. 오늘 우리가 방문하는데는 목적이 있었다. 노인들의 고독사가 심해지고 있고 자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연고자로 사망처리를 하는 케이스가 늘어가고 있어 지난달에 모든 노인 가정을 방문해 엔딩노트를 배부했었고 그 엔딩노트의 효과를 조사하고 도움을 .. 2016. 8. 29.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역시 돈이다. [ 보내지 말라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보냈네,지금 보낸 걸 보면 보낼까 말까 망설였단 소린데,,그래서 보내지 말라고 강조를 해 뒀는데 말을 안 듣네...] 조금은 짜증스러운 얼굴로 깨달음이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6월달에 돌아가신 다카시 형님의 큰아들이 보낸 장례 답례품이였다. 답례품에 꼭 들어있는 감사글이 넣어져 있었다.장례식에 참석해 주신 덕분에 무사히 끝냈음을 감사하는 내용이다. 지난 추석(8월 15일), 우리가 시댁에 갔을 때 다카시 형님의 동생분이 저녁에 찾아오셨다.형님이 돌아가신 후, 여기저기서 채권자들이 찾아와 문제가 좀 크게 났다고 한다.형이 그렇게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줄 몰랐는데돌아가시고 일주일 후 바로 살고 계시던 집도 압류가 되었고, 그래서 집안으로들어가질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016. 8. 24.
일본남자가 말하는 한국여자의 매력 오후 5시무렵 회사로 잠깐 나올 수 있냐는 깨달음의 전화를 받았다. 깨달음 후배인 회계사 하시모토상이 날 만나게 해달라고 그랬단다. 지난번 만났을 때 한국어발음이 어렵다고 하셨던 게 떠올라 서점에 들러 한국어 발음표기가 한국어, 영어, 일어로 된 사전을 한 권 사서 사무실에 들어서니 [오랜만입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신다.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우린 장소를 옮겼다. 동경대를 졸업한 이 분은 아직 독신으로 직업은 회계사이다. 내가 드린 사전은 보는둥 마는둥 하시더니 자기 핸드폰 액정에 담은 배우 [혜리] 사진을 보여주면서 드라마 응답하라1988를 보았냐고 자기는 지난주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또 보고 또보고 있다며 주인공 [혜리]가 귀여워서 미칠정도라고 했다. [ ................ 2016. 8. 17.
내가 몰랐던 남편의 또 다른 얼굴 상하이는 생각보다 아주 넓었다.2주전, 우린 직원과 함께 중국을 다녀왔다.여행이라기보다는 정확히 말하면 현장조사를 위한출장이 목적이였다.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그들을 수용할 숙박시설의 부족현상으로 인해깨달음은 지금 전국 각지의 신호텔 건축에 정신이 없다.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자매호텔을 동경에 만들기 위해 조사해야할 사항도 있고 그곳 관계자와의 미팅도 필요했다.굳이 직접 와서 볼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깨달음 고집을 꺽을 수 없었다.내 눈에 비친 상하이는 홍콩과 매주 흡사한 느낌이 들었다.언어도 그렇고 그들의 옷차림,도심의 공기까지도,, 상하이 중심가를 돌며 깨달음은 사진을 찍느라 온 힘을 다 쏟아 부었고 난 옆에서 파일을 열어 보이거나 팜플렛들을 정리했다. 몇 군데 호텔을 방문할 때마다 외관부터 내.. 2016. 8. 7.
가족을 죽음으로 모는 일본의 간병살인 지난달, NHK에서는 [간병살인] [간병자살] 문제를 다룬[나는 가족을 죽였다]라는 타이틀의 특집방송을 다루었다. 최근 일본은 [간병살인]이 늘어가고 있어 일본 노인복지계에 대두되고 있는 간병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아주 심각한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 [간병살인]이란 오랜 간병 생활의 피로에 지쳐 부모나 배우자를 살해한다는 말이다. [간병살인]은 전체 인구 네명 가운데 한 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 일본의 현실을 드러내는 안타까운 비극이다. 간병에 지쳐 가족을 살해하는 사건이 매년 50건 가량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간병살인]이라 불리는 사건 가해자의 공통점은 배우자등 가족 간병이 자신만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책임감이 강한 은퇴한 노년남성이 가장 많다고 한다. 이번 특집 방송에서는 가족 간병경험자 6.. 2016. 7. 30.
삶과 죽음이 별 게 아니다 깨달음 입에서 술냄새가 진동을 했다. 옷을 갈아입고 말없이 신칸센 티켓을 예약하더니만 갑자기 일어나 옷장에서 상복을 꺼내었다. [ 나도 가야겠지...] [ 아니.당신은 안 가도 돼.원래 가족들만 하기로 한 건데 난,,그동안 고마워서 가는 거야..] [ 진짜 나 안 가도 될까....] [ 괜찮아..내일 첫차로 갔다가 장례식만 보고 바로 사무실로 돌아와야 돼... 미팅도 있고,,..] 내 쪽으로 한 번도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턱을 괸 상태로 티켓예약에만 몰두했다. 속상해서 술을 많이 마신거냐고 물을 뻔 했지만 그냥 입을 다물고 난 깨달음 방을 나왔다. 다카시 형님이 돌아가셨다. 거래처 부장과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단다. 깨달음보다 8살 위인 삼촌의 아들인 다카시형님이 어제 새벽 돌아가셨다.. 2016. 6. 30.
일본 야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미인들과 먹거리 이 날 도쿄돔에서는 럭비경기가 있었다. 시험도 끝났고, 스트레스를 좀 풀어야할 것 같아 우리가 찾은 곳은 스포츠 경기장이였다. 야구경기는 몇 번인가 보러 왔는데 럭비를 직접 보는건 이 날이 처음이였다. 입구에서 응원용으로 나눠준 티셔츠와 막대봉까지 들고 만만에 준비를 한 깨달음. 경기가 시작되기 30분전부터 우리는 미리 준비해 간 안주거리를 풀어놓고 김에 오징어채를 싸서 먹겠다는 깨달음을 위해 몇 개 만들고 있는 와중에 깨달음은 지난번에 왔을 때 보았던 이쁜 언니들이 이 날도 나와 있는지 열심히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언니들 모습을 찾았다. 오늘도 해밝은 미소를 잊지 않은 채 관중석에 아저씨들이 손을 번쩍번쩍 들어 올릴 때마다 잰걸음으로 그들에게 달려가 술을 판매하는 언니들.. 한국은 맥주만 파는 걸로 알.. 2016. 6. 17.
SNS의 위력은 대단하다. 작년 6월, 제 블로그에 일본에서 부동산 회사에 다니는 은하씨(가명)의 열 불난 사연을 올렸습니다. 간단히 요약을 하자면, 일본에서 명문대 다니며 스타박스에서 알바를 하던 남학생이 한국으로 귀국 전, 살고 있던 방을 퇴실하면서 거짓으로 적어 낸 퇴실서와 함께 방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버린 탓에 같은 한국인으로 은하씨가 회사에서 참 입장이 난처했다는 것과 이런 상식이하의 행동으로 인해 한국인이 일본에서 방을 구하기 힘들어졌다는 내용이였습니다. 그 글을 은하씨의 허락하에 내가 올렸던 이유는, 이런 한국인으로 인해 남아있는 한국인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과 해외에서의 행동거지가 내 나라, 내 부모를 욕 되게 하고 있음을 재인식하라는 뜻이였습니다. 한국인이 일본에서 집구하기 점점 힘들어진 이유 블로그를 통해 .. 2016. 5. 19.
일본의 어버이날, 우리가 해드린 것 황금연휴 마지막 날, 우린 시댁을 가기로 결정했다. 아버님 건강이 많이 좋아지셔서 퇴원을 해도 좋다는 주치의의 설명이 있었고, 어버이날도 겸해서 시댁행을 택했다. 아버님이 계시는 요양병원에 도착했을 땐 점심시간이였고 어르신들이 다들 모여서 식사를 하고 계셨다. 우린 식사시간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병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버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우리를 보자, 아이처럼 좋아하시며 보조보행기를 밀고 우리쪽으로 걸어오셨다. 물리치료 횟수를 늘린 덕분에 보행도 많이 좋아지고 혈당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직접 뵈니 정말 놀랄만큼 정상으로 돌아오신 듯했다. [ 어~아버지, 인자 잘 걷네~~ 허리도 바로 펴지고~완전 다 나았네...] 깨달음 목소리가 하이톤이 되면서 아버님을 가까운 소파에 앉.. 2016. 5. 7.
일본 회전초밥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 깨달음은 초밥을 좋아한다. 내가 짜장면을 정기적으로 먹고 싶어하듯이 깨달음에게 초밥은 한달에 한 두번은 먹어줘야할 그런 음식이기에 되도록이면 맛있고 유명한 초밥집을 찾아간다. 난 여전히 날생선을 즐겨먹지 않지만 서브 메뉴들이 다양한 곳이면 함께 동행한다. 오늘은 홋카이도에 본사를 가지고 있는 [函太郎-칸타로]라는 초밥집을 들렀다. 매번, 기본 30분은 기다려야하는 이곳은 동경내에는 지점이 없고 유일하게 치바의 키사라즈(三井アウトレット木更津)에 자리하고 있다.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 시작된 이 초밥집은 그 지역 명물 생선들이 많이 나오는게 특색이다. 각 테이블에 설치된 터치식 스크린 메뉴판에 영어,중국어, 한국어가 표기되어 있어서 주문하기도 아주 편하다. 일본을 찾는 친구나 지인들이 항상 묻는 공통된 질문 .. 2016. 4. 15.
딸들만을 위한 일본의 전통축제 매해 3월 3일, 이곳 일본에선 히나 마쯔리(ひな祭り)라는 여자 아이를 위한 축제의 날이다. 약 17세기부터 시작한 이 축제는 신록의 계절인 3월에 여자 아이의 성장을 축하하는 일본의 전통축제이다. 이날에는 히나닌교(ひな人形)이라고 불리는 인형들을 붉은 천을 깐 단 위에 장식하는 풍습이 있고 복숭아꽃, 쌀과자, 떡, 단술 등을 준비해서 여자아이의 무병장수, 성장, 행복들을 신에게 기원하는 일본의 5대명절 중의 하나이다. 3주전부터 백화점, 대형마트에서는 히마마쯔리 코너가 따로 지정되어 있어 딸을 가진 부모님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내가 가까이서 내다보고 있었더니 점원이 다가와서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었다. 얼굴이 비슷하게 보여도 자세히 보면 얼굴모양들이 다들 다르다고 인형을 제작하는 회사마다 특색도 있지.. 2016. 3. 2.
일본 결혼식장에서 받은 답례품 지난주, 지인의 결혼식장에 다녀왔다. 협회 직원이였던 아이짱의 결혼식... 나와 나이차이는 많았지만 전공이 같다는 것도 미니츄어를 너무 좋아한다는 같은 취미가 있어 대화가 잘 통했었다. 아이짱은 독특한 가정환경을 갖고 있었지만 20대 후반인 나이에 비해 성숙했고 마음이 넓어 여러모로 배울점이 많은 아가씨였다. 그녀가 2달 전부터 결혼식에 꼭 참석해달라는 당부를 했었고 난 흔쾌히 참석을 했다. 결혼식장에 도착해 신랑측 가족분과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신랑측 부모님과 형제, 그리고 신부측은 나와 여동생뿐이였다. 작지만 웅장하고, 웬지 성스러운 느낌까지 드는 결혼식장. 소인수의 결혼식을 원하는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많고 특히 신부들이 좋아하는 결혼식이라고 한다. 식이 시작되고 둘이 나란히 걸어 들어왔다. 스테.. 2016. 2. 7.
일본의 실버타운 선택시 중요 포인트 [ 깨서방은 괜찮으냐? 걱정이 많겄다,,, 시아버지 연세가 올해 어떻게 돼냐 ? ] [ 응,,엄마,,,엄마도 알고 계시네... 다음달 11일이 92세 생신이셔~ ] [ 어찌냐,,,연세를 많이 드시기는 했네.... 퇴원은 언제쯤 하신다냐? ] [ 지금 많이 좋아지셔서 이번주중에 퇴원하실 것 같애] [근디...누가 옆에 있냐? ] [ 아니,,,어머님도 다리가 불편하셔서 하루에 한번씩 밖에 못 가시니까 도우미 아줌마가 24시간 계시고 서방님이 매일 가서 보시고 있어..] [ 오메,,,니기 시아제가 고생이 많네... 깨서방도 걱정이 많지? ] [ 응,,날마다 전화 드리고는 있고 이번에 그냥 실버타운에 모실려고 서방님이랑 얘기하더라구..] [ 실버타운? 노인들 사는데? ] [ 응,, 어머님 무릎이 많이 안 좋아서.. 2016. 2. 1.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절선물 여행 가방을 거실에 밀어 넣어둔 우린 택배 영업소로 바로 향했다. 부재중 소포 중에 냉동식품이 있어서 직접 찾으러 가야했다. 깨달음 거래처에서 보내 온 신년선물이였고 대부분 1월 3일, 늦여도 5일 안에 도착을 하는데 이 선물이 늦여진데는 이유가 있었다. 거래처 사장님이 깨달음에게 사모님, 즉,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었는데 괜찮다고 몇 번 사양을 했단다. 왜냐면, 그 분이 한국음식을 너무 좋아하셔서 깨달음을 볼 때마다 김치 먹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신단다. 그래서 작년엔 내가 김치 3종세트(배추, 무우, 오이)를 담아 보내드렸는데 깨달음은 이제 그게 귀찮은 모양이였다. 그래서 좀 거리를 두려고 했는데 계속해서 뭘 보내드리고 싶다고 그러셔서 생선구이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이렇게 연어를 큰 놈으로 한.. 2016. 1. 21.
이방인들에게 송년회가 주는 의미 이곳은 11월 말부터 각 기업체 뿐만 아니라 자영업 하시는 분들까지 송년회가 시작되었다. 대부분 주말에 많이 하는데 송년회 장소가 예약으로 붐비면 평일에도 함께 모여 가는 한 해를 뒤돌아보고 내년 한 해의 목표와 화이팅을 외친다. 우리도 첫번째 송년회를 가졌다. 대학원 동기, 후배들과 함께 조촐하게 [고향]이라는 조선요리집에 자리를 마련했다. 조선족 2명, 중국인 2명, 한국인 3명으로 일본인이 빠진 유학생팀들이 모였다. 그 많았던 유학생들도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가고 남은 사람은 우리들 뿐이였다. 사회 동료들과는 달리 학교 동기들을 만나면 또다른 느낌이 있다. 우리 서로 유학생, 이방인이였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서 그냥 짠하고, 그 당시 공부할 때의 시간들이 생생히 와닿아서 난 이들을 만나면 기분이.. 2015.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