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LA에서 사시는 이웃님이 한국에 계시는 어머님과 함께
일본에 잠시 놀러오시면서 깨달음을 위해
선물을 사오셨다.
빨리 풀어보고 싶은 마음에 발길을 서두르는 깨달음.
과자와 티슈, 그리고 한국에서 지금 유행이라는
소주 [처음처럼] 2병도 넣어 있었다.
나도 처음보는 소주여서 패키지를 읽으면서
좀 순한 것 같고, 유자향이 나는 소주 같다고했더니
입에 갖다 대고 마시는 흉내를 내면서
지금 한국에서는 더위에 못이긴 사람들이 계곡에 발 담그고
해물파전 먹으면서 이렇게 술을 마시며
여름을 식히고 있을거라며 까불길래
얼른 과자 넣어두라고 했더니
넣을 장소가 더 이상 없단다.
[ ............................ ]
지난 7월부터 깨달음에게 행복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가족들이 오기 2주전에
한국에 있는 후배가 놀러를 오면서
큰 캐리어 가방 가득 깨달음이 좋아하는
과자와 각종 라면들을 빽빽히 채워서 왔었다.
여러맛의 냉면들과 한국에서 인기 있다는 짜장면,
깨달음이 밥에 잘 싸먹는 조미김 한박스까지...
그리고 행여나 상할까 꽁꽁 열려온 냉동만두,,,
깨달음이 다 먹는통에 난 정말 맛만보고
지금은 안 남았지만,,,,
그리고 가족들이 오면서 이고지고 오셨던
반찬및 주전부리들,,, 이웃님들이 보내주신 과자들,,,,
김치 냉장고에 깨달음 초코과자박스가
김치통 3개를 차지하고 있어서 낱개로 넣어라고 말을 해도
박스채 넣어야 먹을 때 기분이 좋다고 죽어도 내 말은 안 들었다.
회사에 몇 상자 갖다 두었는데도
깨달음 방에 한국과자들로 가득?하다.
그런데,,,지난주 선배 딸들이 일본에 놀러 오면서
캐리어 가방에 떡이랑 삼계탕 재료 등등
엄청난 양의 먹거리를 가지고 온 것이다.
그 중에서도 깨달음이 나보다 더 좋아했던게
이 기정떡이였다.
나도 먹어본 게 20년도 넘었을까,,,
그 자리에서 둘이 하나씩 먹다가
깨달음이 너무 맛있으니까 [오메,오메]가 절로 나온다면서
빠른 속도로 두 조각을 먹어치웠다.
정말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맛있었다.
먹고 난 후로는 늘 그렇듯, 이 기정떡을 유래와
재료및 만드는 과정도 물었다.
그렇게 두 조각을 초 스피드로 먹은 깨달음이
떡과 나를 한 번씩 번갈아 쳐다보더니
한 조각 더 먹어도 되겠냐고 그러길래
당신은 과자가 있으니까 떡은 그냥 나 좀 먹게 해달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그랬었다.
하지만, 다음날 출근이 많이 빨랐던 깨달음이
내가 자고 있는 사이 저 떡을 세조각 훔쳐서?
회사에 가져간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냉장고에 한국 과자도 가득 들어있고, 당분간 각 종류별로
과자를 즐길수 있어 안심이 되니까
이젠 한국 떡을 좀 먹어봐야겠다고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었다.
어제도 지난번 작은형님이 가져오신 송편이랑 팥떡도
자기랑 같이 나눠 먹자고 했었다.
이젠 한국 떡까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니
내가 감당이 안 될 것 같은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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