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겨울여행으로 좋은 교토, 나라가 소개 되었다.
같이 보고 있던 깨달음이 교토와 나라는 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자주 가서인지
별 재미를 못느낀다는 말을 하면서 나보고 한국에선 수학여행 코스로 어디로 가냐고 물었다.
중학교 때는 대부분 경주 불국사, 첨성대 같은 곳을 갔었고 우린 전라도여서인지
여수 오동도에 들렀던 기억이 있다고 했더니 자기도 다 가봤던 곳이라고 웃으면서 대화가 오갔다.
그럼, 고등학교 때는 어딜 갔냐고 묻길래
내가 잠깐 집을 비웠던 시기에 수학여행을 간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난 못 갔다고 별 생각없이 말을 했더니
[ 에? 가출??]이라며 눈을 크게 뜬다.
[ ..................... ]
[가출]이 아니고 일주일동안 친구 시골집에서 놀고 있었더니 그 동안에 간 것 같더라고 설명을 해줬다.
그랬더니 그럼 [양키]였냐고 되물으며 날 의심에 눈초리로 쳐다 보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양키]라고 하지 않고 [날라리]라고 부른다고,,,,
언제부터인지 알 순 없지만 요즘엔 [날라리]라고 하지 않고
[ 껌 좀 씹었다] [ 침 좀 뱉었다 ]라고 표현하는 것 같더라고 그랬더니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면서 담배도 피우고, 그룹으로 싸움도 하고,
오토바이도 시끄럽게 타고 다녔냐고 또 묻는다.
( 퍼 온 사진- 일본 양키 언니들)
아니라고, 일본 얘들은 그렇게 노느지 모르겠지만
우린 디스코텍이나 나이트 클럽, 음악다방 같은 곳을 많이 갔다고 얘기해 줬더니
[ 디스코 텍? 나이트 클럽? 고등학생이 춤추고 다녔어?]라고 더 놀랜다.
(퍼 온 사진-영화 써니)
너무 놀래는 것 같아서 당신도 [써니]라는 영화를 봤듯이 그냥 친구들끼리 웃고 떠들고
10대 때는 누구나 다들 [질풍노도의 시기]를 좀 즐기는 것 뿐이라고 얘기를 마무리 하려하자
자긴 몸에 왜 연기를 넣는지 이해 할 수 없어 담배 피워 볼 생각을 안 해봤었고
술은 미성년자가 마시면 뇌세포가 파괴 된다는 생각 밖에 없어 안 마셨고,
여고생이랑 얘기 한 번 해보고 싶어 테니스부에 들어 갔던게 전부였단다.
(퍼 온 사진-영화 써니)
그러면서 친정집 내 방에서 앨범 봤을 때 눈치 챘어야 했는데 왜 몰랐을까,,,
부모님 속 꽤나 썩혔을 것이다...
어쩐지 격투기를 좋아할 때부터 좀 알아 봤어야 했다고,,,,,
조금 놀아 본 게 아니라 꽤 많이 논 것 같다면서 잠시 주춤하다가 한국말로 한마디 던진다.
[오머니, 여기, 꼼(껌) 있어요~~ 꼼(껌) ~]..이란다.
[ ...................... ]
껌???? 내가 껌이란 소린가,,.,,,
아무튼 뭔가 억울하다고 생각 될 때마다 자길 예뻐하는 우리엄마한테 이르겠다고 입버릇처럼 그러더니
역시 이번에도 우리 엄마한테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은가 보다.
(퍼 온 사진-영화 써니)
[써니]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이 추억에 잠겼었다.
음악다방도 그립고, 디스코를 쳤던 것도 생각나고, 지금 생각하면 진짜 촌스러운 패션을
다들 똑같이 하고 다녔었다. 그리고 그 땐 무슨 놈의 할 얘기가 그리도 많았는지,,,,,
주말마다 미팅을 했었다는 말까지 하면 깨달음이 기절하겠지....
깨달음이 아무리 억울해 해도 이미 때는 늦였다.
결혼 해 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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