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새벽에도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는 건 흔한 일이였다.
아침 9시, 출근을 위해 밖에 나갔더니 엘리베이터 앞에 놓인 구급침대.,,,,
관리실 아저씨와 경찰 아저씨가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독신남이였고 우리 맨션에 이사온지는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유서]가 있는지는 모른다라는 얘기들이 오갔다.
1층에 사시는 분들이 몇 분씩 모이기 시작했고,,,,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나를 경찰이 힐끗 쳐다본다.
주차장으로 갔더니 구급차도 준비중이였다.
누구일까,,,나와 마추친 적이 있는 분일까,,,40대 후반이라고 그러던데,,,
입주자의 80%가 70대 노인이였던 우리 맨션에 2,3년전부터
젊은 부부들과 학생들이 이사를 오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부고 소식이 올려질 때마다 씁쓸했는데 그 자리를 메운 새 입주자들이
젊은 세대로 바뀌어가는 추세였다.
그래서 요즘은 밖에서 아이들 목소리도 들리고
지금까지의 조용하고 차분했던 분위기의 맨션과는 달리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었는데...
자살인지, 타살인지, 자연사인지 아직 알 수 없다던 경찰아저씨 말이 계속해서 귀에 맴돈다.
2013년, 일본내 자살자 총수는 2만 7283명으로 20분에 1명이 자살을 하고 있는 통계가 나왔다.
성별로는 남성이 1만 8787명으로 전체의 68,9%를 차지,
연령대는 60대가 4,716명으로 전체의 17,3%
40대 16,8%, 50대 16.4%, 70대 12,9%의 비율을 차지했다.
자살의 주요 요인으로는 [건강문제(지병)]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 경제, 생활문제(빈곤)] [가정문제] [ 남녀문제] [학교문제]등으로 이어지며
이 순위는 매해마다 거의 변함이 없다.
그 외에는 [인간관계] [체무] [실업] [신체건강] [우울증]이 많으며
자살자 74%가 유서를 적어둔다다고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 살고 싶다 ]라는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한다.
(구글 이미지에서 퍼 온 이미지)
지난달, 일본 경제신문에 실린 한국의 자살률에 관한 칼럼이다.
오늘 아침 그 광경을 같이 봤던 깨달음이 바로 꺼내 주었다.
한국 관련 소식은 늘 이렇게 스크랩 해두는 깨달음 덕분에 언제든지 열람이 가능하다.
한국은 37분에 1명씩 목숨을 끊고,,,,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기록을 하고 있으며
40,50대의 자살률도 늘어가지만 특히 70.80대의 고령층의 자살이 심각하다고 적혀있다.
그 주된 요인의 하나로 유교사상이 엷어져가기 시작하면서
[효도] 정신이 사라져가고 있음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빈곤과 고독으로 자살을 택한다고 하니,,,,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곳 일본에서는 자살을 멈출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여러가지가 소개되고 있다.
[ 괜찮다면 얘기 들어줄게요]
[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에요]
[ 좀 서툴면 어때요 ]
[ 아직 좋은 일이 많이 남아 있어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 괜찮아요, 이젠 괜찮아요 ]
[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먼저 다가가는 게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첫걸음이라 한다.
말 한마디 뿐만 아니라, 조용히 손을 잡아 주거나,
말없이 어깨를 쓰다듬어 주는 것도 좋다고 한다.
사람의 체온을 느끼면 자기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고 한다.
글을 올리고 있는 나를 쳐다보던 깨달음이 한 마디 한다.
내일부터는 우리 맨션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야겠단다.
누군가 말을 걸어 줬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 분들이 주위에 꽤 많이 있음을 새삼 느낀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이 그 사람의 삶을 연장시킬 수만 있다면 좋겠다.
우린 너무 무관심 속에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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