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약속 장소에 그녀가 미리 와 있었다.40대후반의 그녀는 내가 대학원 시절,학회발표를 하며 알게 된 친구이다.석사 졸업후 한국으로 돌아가 직장생활을바로 했었다.그녀는 늘 차분하고, 절제할 줄 알며, 한 발 물러서서 상대를 들여다보고무엇보다 말을 예쁘게 한다. 같은 말을 해도 참 애정이 묻어있다.[ 언니.., 많이 아팠지? ][ 아니, 괜찮아,,,다 나았어..,][ 술 마셔도 되는 거야? ][ 응,두잔까지는 괜찮아..] 코스요리가 하나씩 나오고 우린 식사를 했다. 둘만의 공간 속에서도 내가 어떻게 비춰질까를 염려하지 않으며 자연스레 편한대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그녀이다. 굳이 입을 열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다. 묻지 않고 설명하지 않아도 느낌으로알 수 있는 부분이 서로에게 있었던 것 같다. 그녀는 아..
2017. 10. 16.
백프로 얘기할 순 없었다.
[ 케이야, 나야, 오랜만이다. 아, 새해 복 많이 받아~][ 응,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응, 나야 뭐 똑같지..][ 남편분이랑 애들은? ][ 다들 잘 있어. 우리 아들은 군대갔고,딸은 작년에 취직해서 이제 사람노릇한다~][ 벌써 군대 갔구나, 딸은 시집 간다고 그러겠다,올 해 몇 살이지?][ 아직 23살이야,,시집은 어떻게 가~벌어 둔 돈이 없는데~ 근데 케이야, 나 지난 주 서점에서 니 책 봤어. .괜히 내가 두근거린 거있지..바로 사서 읽었는데 너무 재밌더라, 그리고 좀 슬펐어, 짠하기도 하고,, ][ 뭐가 슬퍼? ][ 너 아픈 거,,나 실은 몰랐어..내가 블로그를 거의 안 봤거든,,근데 남편이 책 출판 됐다고 알려줘서그때야 알았어.,우리 남편이 니 블로그왕 팬이잖아, 미안,,][ 뭐가 미안..
2017.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