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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두 번 다시 남편과 공연장에 가지 않겠다.

by 일본의 케이 201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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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다음으로 좋아하는 일 디보(IL DIVO)공연이 오늘 있었다.

너무 너무 좋아서 정말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공연이였다.

 워낙에 인기가 많아 작년 12월에 S석으로 겨우 예약을 했던 공연티켓.


 

일디보(Il Divo)는 영국에 유명한 팝페라 그룹이며

IL DIVO 는 이탈리아어로 '하늘이 내린 가수' 를  의미한다고 한다.

4인조 남성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프랑스 출신의 테너 세바스티앙 이잠바르와 테너 데이비드 밀러(미국),

바리톤 우르스 뵈흘러(스위스)와 카를루스 마린(스페인) 3명의 테너와 1명의 바리톤이 멤버들이다.

 

공연장은 미리부터 줄을 서느라 정신이 없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사진촬영을 금한다는 펫말을 들고

스탭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1부, 2부 각 1시간씩, 20분의 휴식시간을 넣은 총 2시간 20분 라이브였다.

첫 곡부터 난 너무 감동해 눈물이 흘러 나왔고.... 

자기 손수건을 건네 주던 깨달음이 우는 날 보더니

귀에 대고 [ 오메,오메, 하지마세요~]라고 분위기를 팍 깼다.

[ ...................... ]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프랑스 출신 세바스티앙이 무대에서 관중석으로 걸어 나와

팬들과 잠깐 악수를 하자 옆에 아줌마들이 악을 쓰고 난리자

그걸 보던 깨달음이 눈을 가늘게 뜨고 아줌마들을 째려봤다.

난 너무 행복해서 눈물을 또 한 방울 흘리고,,,

 

노래에 젖여, 멜로디에 젖여, 목소리에 젖은 난 전철 안에서도 씨디를 또 보고 또 보고,,,

그렇게 좋냐고? 행복하냐고 물었지만 난 씨디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디브이도 살 걸 그랬다고, 이번주말에 사야겠다고 그러자

이번에는 귀에 대고[ 아리랑~ 아리랑~ ]이라고 느닷없이 [아리랑]타령을 한다.

[ ...................... ]

분위기 깨지게 뭔 [아리랑]이냐고  분위기 파악 좀 하라고 짜증을 냈더니

한국 공연에선 [아리랑]을 불렀을 것이라는 둥, 한국에서 봤으면 또 다른 맛이였을 것이라는 둥,,,

두 번 다시 깨달음과 공연을 같이 안 가겠다고 다짐했던 순간이였다.

한국 좋아하는 것도 좋고, 국악 좋아하는 것도 다 좋지만은

뭐든지 오버하는 건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넘치는 것보다 부족한 게 훨 낫다고 아무리 얘길해도 깨달음은 좀 오버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공연이든 이젠 나 혼자 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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