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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아무리 떼를 써도 한국에 갈 순 없다.

by 일본의 케이 201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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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머니,,,어찌까..일본,,,,]

[ 오메,,,,, 깨서방 보러 일본에 한 번 갈라그랬는디 영 맘대로 안되네~]

[ 오머니, 괜찮아요~~~]

[ 올 해 못가믄, 내년에 갈랑께 기다리소잉~]

[ 오머니, 힘내세요~]

5월 연휴기간 온 가족이 일본으로 휴가 올 계획을 세웠는데

 3배로 뛴 여행비용에 몇 번 갈등을 하다 그냥 성수기를 피해 오자는 결론을 내렸단다.

70만원이면 충분히 즐길 곳인데 3배의 가격을 주고 굳이 올 필요가 없지 않냐는

 나의 의견과 깨달음이 그렇게 아까운 돈을 써서 안 된다는 주장도 있어

최종적으로 5월을 피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던 모양이다. 

전화를 끊고 깨달음이 꺼낸 건, 이번에 한국에서 우리 엄마가

깨달음에게 준 곶감셋트였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지 뜯지도 않고 냉장고에 넣어 둔 곶감을 왜 꺼내냐고 그랬더니

그냥 어머니와 통화하고 나니 생각나서 꺼내 봤단다.

하나 먹자고 그랬더니 포장을 뜯어 뭔일로 순순히 몇 개를 건네 준다.

[ .................... ] 

 

우리 엄마랑 가족들, 내 결혼식 때 일본에 왔으니 4년전이다.

그냥 비싸도 오시라고 했어야 했는지... 둘이서 곶감을 씹어 먹으며 좀 갈등하고 있는데

단체 카톡으로 국내여행 강원도로 코스를 바꿨다고

 펜션을 빌려 속초, 정동진에서 바다를 보고 오자고 우리 일본팀도 합류하지 않겠냐는 카톡이 왔다. 

깨달음에게 카톡 보여주며 설명해 줬더니 자기 안 가본 곳이라고

속초가 어디냐고 바로 한국지도 펼친다.

 

그러더니, 또 자기 스케쥴표도 확인해 보고

간다면 우린 하루 전날 가야 하니까 금요일 출발이네라며

항공권 있는지 여행사 사이트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 때는 일본도 황금연휴여서 1인당 티켓만 9만엔정도라고 

다른 사이트를 찾아본다고 엄청 빠른 속도로 검색을 했다.

 

 이곳도 성수기여서 티켓이 그 정도 할거라 예상했던 일이다.

지난 달에 갔다 왔으니 이번엔 그냥 참자고 그랬더니 대답을 하지 않는다.

5월 연휴 때는 시댁에도 가야하니까 마음을 접어라고 정동진은 다음에 언제든지 갈 수 있다고 달랬더니

자기 강원도 쪽은 한 번도 안 가봤다고, 배타고 낚시 같은 것도 하지 않겠냐고

자기도 해 보고 싶다고,... 눈을 불쌍하게 뜨며 애원하듯이 말을 한다.

[ ...................... ]

그래도 안 된다고, 한 사람당 10만엔(한화 약 100만원)씩 주고 

굳이 그 때, 그 날에 가야할 이유는 특별히 없다고 그랬더니

[ 아이고~~~~~가고 시퍼요~~]란다.

그냥 못 들은 척하고 언니들에게 우린 참석 못하겠다는 카톡을 보내 버렸다.

그날 밤, 잠 들 때까지 깨달음은 나 들어라고 [아이고~][아이고~]를

연발하며 시위를 했지만 내 마음을 바꾸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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