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시간보다 30분이 지나서야 내 이름이 불리어졌다.
주치의가 날 보시더니, 어르신들이 많아 시간이 좀 걸렸다고 먼저 사과를 하시고
치료후 한 달간 몸의 변화를 빠짐없이 얘기해 보라신다.
식욕이 다시 생겨 먹을 수 있게 되었고,, 두통, 관절통, 무력감, 권태감은 없어졌는데
탈모가 아직도 좀 있고, 구토도 가끔하고,,,
내가 하는 말을 하나하나 상세히 적고 계시다가 체중은 몇 키로 늘었냐고 물으셨다.
아직 1키로 밖에 늘지 않았다고 말하자 바빴냐고 되물으신다.
[ ........................... ]
기본치료는 일단 모두 끝났지만 정기적으로 매달 혈액 검사하면서
재발체크및 재발했을 시 치료도 다시 해야할 지 모르니까
늘 건강에 신경쓰고, 체중 늘려 놓는 게 좋을 거라고 하신다.
[ ........................... ]
[재발] 이라는 단어가 자꾸만 신경이 쓰여
재발할 가능성이 몇 프로쯤 되냐고 물었더니
의학적으론 대략 10%이지만 완치되니까 걱정말라신다.
우리 주치의는 내가 치료를 시작할 때, 치료약의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으셨다.
발열과 약간의 두통이 있을 거라고만 하셨다.
밥을 못 먹고, 잦은 헛구역질로 위약을 받았을 때도,
두통으로 인해 귀가 울릴 때도, 탈모가 심해졌을 때도,,,,
그러한 증상이 언제부터였는지만 물으시고는 부작용의 하나라고 담담하게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오늘은 넌즈시 여쭤보았다. 왜 치료전에 말씀해 주지 않으셨냐고,,,
치료 전에 모든 부작용을 다 말해버리면 부작용이 생기기 전부터
환자들이 그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자긴 먼저 얘길 하지 않는다고
미리 겁먹지 않게 하기 위함도 있고, 환자 스스로가 그 부작용들과 싸우 이겨낼 수 있게
상세히 설명하지 않는 게 선생님 방침이시란다.
오늘부터는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라고 하신다.
내가 아무말 않고 듣고 있자, 불안해 하지 말고 체중 불리기와 휴식 취하기를 병행하라고
한 끼 때우기식에 식사가 아닌, 몸이 좋아하는 음식, 몸을 만들 수 있는 음식,
몸을 강하게 만드는 음식을 주로 섭취하라며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그대로 몸이 만들어 지니까
식사를 할 때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란다.
일본에서는 기력을 보강하기 위해 장어를 주로 많이 먹는데 한국은 뭘 먹냐고 물으신다.
주로 인삼을 많이 드시는 것 같더라고 그랬더니
인삼이면 원기회복에 최고일 거라고 그 외에도
참마, 검은마늘, 부추, 잣, 검은콩, 생굴이
보강음식으로 좋으니까 함께 먹어보라신다.
몸은 만들어지며, 몸을 만드는 건 음식뿐이라고 다시 강조를 하시면서
재발하지도 않았는데 미리 걱정하는 건 더더욱 몸에 좋지 않다고
다음달에는 2키로 체중 불려오라며 예약표를 건네 주신다.
[ ......................... ]
이 선생님이 왜 인기가 있는지, 왜 예약받기가 힘든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참마, 부추, 검은콩, 잣, 굴, 마늘,,,
내 몸을 만드는 음식,,,,그 모든게 음식에서 오는 것이였다.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제커플이 살아가는 진짜 모습 (34) | 2014.11.25 |
---|---|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는 마음. (32) | 2014.11.04 |
유언장을 적어보니... (18) | 2014.10.22 |
이웃님들, 이젠 저희가 돌려드릴게요 (50) | 2014.10.20 |
장애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9) | 2014.10.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