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모님을 생각하는 남편의 마음
[ 뭐가 들었을까? ][ 당신이 부탁한 배즙이잖아, ][ 아,,그렇지. 근데 엄청 무겁네 ][ 응 23키로나 되더라구,,,] 얼른 하나를 마셔보는 깨달음.[ 엄청 달아,지금까지 배즙하고 좀 다른 것 같애진짜 달고 진해 ]다 마시고 난 포장지를 천천히 훓어 보더니인삼이 그려졌다며 인삼이 들어간 거 아니냐고 묻는다다.[ 아니야, 도라지야,][ 이 뿌리는 인삼 아니야? ][ 아니야,, 자세히 봐 봐, 도라지야 ] 샤워를 마치고 나온 깨달음이 한국어 노트를 꺼내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적힌 곳을펼치더니 전화를 걸었다.[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 오메 깨서방이네, 소포 잘 받았어요?][ 네 ][ 도라지를 많이 넣어서 맛이 찐할 것이네, 그거 마시믄 올 겨울에 감기는 안 걸릴 것이여][ 오모니, 잘 먹겠습니다..
2018. 11. 2.
남편의 눈물로 차려진 구정 상차림
구정을 이틀 앞 둔 날, 동생에게서 소포가 도착했다. 곶감, 김, 생강, 밤, 동치미, 문어다리, 떡국, 고추장등이 들어있었다.동치미국물까지 2통 넣어서 보냈다.얼른 종이컵에 국물을 한모금 마셔보니어릴적 먹었던 그 맛 그대로다.개인적으로 내겐 참 사연많은 동치미여서인지늘 눈물이 찔끔 난다. 이곳에서 동치미 담기를 몇 년 시도 해봤지만한국 조선무가 아닌 길다란 일본무로 담았더니한국맛이 나질 않아 언젠가부터 담지 않았다.바빴을텐데도 구정에 맞춰 보내려고이것저것 챙겨보낸 동생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2017년, 구정을 맞이했지만깨달음과 난 많이 바빴다.늦은 퇴근과 빠른 출근을 하는 바람에 우리 서로 따로 따로 움직였고구정을 쇠야한다는 생각은 솔직히 머릿속에 없었다.그런 오늘 오후, 동생의 소포 속..
2017. 1. 30.
감사함을 돌려드리는 방법
지난 12월 크리스마스 날,우린 크나큰 선물을 받았다.한참, 송년회로 바빴던 깨달음이식사만 하고 바로 들어왔던 유일한 날이기도 했다. 옷도 갈아입지 않고 박스를 열어물건을 꺼내다가 포장을 보자마다[ 오랜만입니다~~]라는 한국말이 자연스럽게 튀어 나왔다.이렇게 한국말을 하게 만든 것은 바로 깨달음이 너무 너무 좋아하는 박0스였다.바로 콧노래를 부르면서 한 병씩 조심스레포장을 뜯었다. 쥐포, 과자, 박0스, 라면, 부채, 호떡믹스, 뻥튀기, 라면, 영양갱, 옛날과자 세트, 포테이토칩, 땅콩카라멜,,,[ 우리 한국 과자 가게 차려도 되겠어~과자가 계속 나와~~히히히 ]그렇게 박스 안의 물건을 다 꺼내놓고참고 있던 박0스를 한 병 마셨다. [ 박0스가 그렇게 좋아? ][ 아니, 다 감사하고 감사해. 특히 박0스..
2017. 1. 22.
가족간에도 공과 사가 철저한 일본인
[ 아버지가 엄마 건망증이 심해진 것 같다고 걱정하시던데 괜찮아? ] [ 늙어서 어쩔 수 없지..기억력도 떨어지고,,지난주에도 우체국을 세 번이나 갔어..틀린 도장을 가져갔다가 다시 오고, 인출한 돈을 거기에 두고 오는 통에 다시 가고,,좀 그랬어...][ 지난번에 슈퍼에서 쇼핑한 것을 카운터에놓고 와서 전화 왔다며?][ 아,,,그런 일도 있었지...] [ 요즘 했던 일들이 잘 기억이 안 나? 왜 깜빡깜빡한다고 생각해?][ 나이 먹어서 그러겠지...][ 엄마는 안 힘들어?][ 힘들다기 보다는,그냥 받아들여야지 어쩌겠니][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말고 필요한 만큼만돈을 들고 다닌는 건 어때? 목에 걸고 다니는 거 있잖아.][ 그것도 좋은 생각이구나,,그렇게 해 보마 ][ 아버지 식사 챙기느라 엄마가 고생이 ..
2017. 1. 14.
한국에서 온 소포에는 특별함이 담겨있다
[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 오메..깨서방인가..] [ 교회 갔다 오셨어요? ] [ 응,,,인자 막 왔네...] [ 오머니.,,감자 감사합니다. ] [ 오늘 도착했는갑네...별 거 아닌께 그냥 드셔~] [ 감자 사라다, 감자 된장국, 감자전 먹었어요.] [ 오메...감자로 반찬을 다 해부렀는갑네...] [ 진짜 맛있어요..감사합니다, 오머니, 여행가서 만나요~] 여기까지 얘기하고는 나에게 전화기를 건넸다. [ 엄마,,, 양파즙을 너무 보내신 거 아니야? ] [ 아니여,,,여기도 많이 남았어... 글고,,그놈이 빨간 양파로 즙을 냈응께 더 맛있을 것이다, 빨간놈이 몸에 더 좋다고헌께 깨서방이랑 둘이서 잘 챙겨 먹어라잉~] [ 근데,,엄마 왜 감자도 보냈어? ] [ 니가 하지감자 좋아한께..생각나서 보냈제..
2016. 6. 20.
시어머니의 속마음을 듣다.
밤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 우린 한국에서 돌아왔다. 거실의 인터폰에서 택배함에 소포가 들어있다는 빨간 램프가 깜빡이고 있었다. 모두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것이였다. 첫 번째 소포에는 접시들과 수건, 쓰레기 봉투, 반찬통, 소스, 두번째 소포에는 술병과 술잔, 그릇, 양말, 설탕, 손수건, 랩, 호일, 티슈, 행주 등이 들어 있었다. 내가 어머니 쓰시라고 박스에 분리해 두었던 것들도 몇 개 포함되어 있었다. 2주전, 어머니 댁을 청소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버렸다. 솔직히 쓸만한 것들도 있었지만 2,30년 지나다보니 곰팡이가 피거나 변색된 것들이 많았다. 그래도 너무 아깝다 싶은 것들은 재활용 박스에 넣어 리사이클숍에 보낼 수 있도록 했고 어머님이 사용했으면 하는 것들은 따로 박스에 담아 드렸었다. [ 어..
2016. 2. 24.
함께 나눠야 행복한 것
소포가 도착했다. 이웃님이 카톡으로 내 주소를 확인 하시길래 뭐 보내실려고 그러면 정말 괜찮다고,, 라면도 과자도 박스채로 있으니까 보내지 마시라고, 정말 필요한 게 생기면 제가 편하게 말씀 드릴테니까 제발 보내지 마시라고 부탁을 드렸건만 이렇게 보내셨다. 깨달음이 얼른 와서 펼치기 시작하며 누가 보내주신 거냐고, 처제가 보냈냐고 아님, 후배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친척같은 가족같은 분이 보내셨다고 작년, 신년카드 보내주셨던 이웃님이라고 그러자 금방 알아차렸다. 실내용 슬리퍼, 가을철 열무씨, 컵받침, 복주머니 장식까지. 집들이 선물로 보내주셨단다. 깨달음은 인사동에 본 것을 다 보내셨다고 얼른 자기 방에 가더니 열쇠꾸러미를 들고 와서 복 주머니를 끼워넣다. 카메라에 손을 내밀고는 [ 새해 복 많이 받으..
2015.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