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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의 내년 크리스마스 목표

by 일본의 케이 2015.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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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 난 상여금을 받았다.

지난주에 모두 지급이 된 상태였는데

난 이런저런 이유로 오늘 받게 되었다.


 

10만엔,,, 세금을 제외하면 한화로 80만원이 좀 넘었다.

상여금이라는 명목이지만 

수익금을 조금씩 나눈 거나 마찬가지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돈]이 생겨서 뭐에 쓸 것인지

잠시 생각하다 깨달음에게 연락했더니

 자기한테 맛있는 거 쏘라고 졸라서 퇴근길에 만났다. 

 

크리스마스 이브이니까 먼저 와인을 마셔야 된다면서

자기 취향에 맞는 걸로 주문을 하고,,,,

내가 쏘는 날이면 깨달음은 평소 때 마시고 싶었던,

먹고 싶었던 것들을

주저 없이 시키는 경향이 있다.

 

올 한해 마무리 하지 못했던 것들을 얘기 하다가

내년에 어머님 팔순 파티 선물 얘기도 하고,,,,

애완견 얘기도 하고,,

 사무실 오픈, 전시회, 갤러리에 관한 얘기도 하고,,, 

서로가 목표로 세운 내년의 계획들도 얘길했다. 

 

그러다 문득,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 한국어 학원]에

등록을 해볼까 생각중이라는 말을 꺼냈다.

언제 한국에 돌아갈지 모르니까 미리 미리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요즘에 영화를 봐도 음악을 들어도 특히,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를 이해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단다. 

 

그래라고 하고 싶을 때, 필요성을 느낄 때 하는 게

좋을 거라고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목표 달성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더니

드라마를 볼 때 통역 없이도 어느정도

이해가 될 정도로만 하고 싶단다.

[한국어 능력시험]을 목표로 생각하고

공부 하라고 하니까 [시험]이라든가 [자격]이라든가

그런 건 싫다면서 자긴 취미식으로 하고 싶으니까 

그냥 자기 맘대로 하게 냅두란다.

[ .......................... ] 

외국어는 정말 반복이다, 외우고 외우고 또 외워도

자꾸만 까먹게 되고 틀린다고 그래서

 반복 학습이 중요하니까

절대로 적당히 해서 될 거라는 어설픈 생각은

하지 말라고 못을 박았다.

[한국어]를 배우려고 마음 먹은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와 결혼하고 그 다음해는 한국어 교제를 보이는대로

 사와서는 늘 듣고, NHK 한글 특강도

 좀 보는듯 싶더니 이내 그만두었다.

자기는 어학쪽으로는 약한 것 같다면서

책으로 하는 공부보다는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방법을

택하는 게 좋겠다면서 그 뒤로 책을 열어보질 않았다.

내가 그렇게 공부 좀 하라고 해도

나중에 하겠다고, 자기는 안 해도 느낌으로

알 수 있다고 고집을 피우더니만 이제는

많이 궁금하고, 많이 알고 싶고, 단어의 뜻을

머리로 가슴으로 느끼고 싶어졌다는 깨달음...

일단, 지금 있는 교재들을 다시 처음부터

착실히 듣고, 읽고, 쓰기에 전념해 보겠다는 깨달음.

내년, 크리스마스 때는 한국어로 대화를 할 수 있게

열심히 공부를 해서 [한국어]로 크리스마스 카드도

 써주겠다며 까불거리면서 한국말로

[ 안녕하세요~~케이씨~~크리스마스 좋아요~~

이거 맛있어요~~먹어요~~]란다.

[ ......................... ]

들떠있는 모습이 좀 믿음이 가질 않았지만 

알겠다고, 언제든지 서포트하겠다고 하니까

단어장 같은 걸 만들어주란다.

정말, 진심으로 하는 소리일까...

외국어 습득이 인내심 없이는 안 되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믿어봐야할 것 같다.

저렇게 장담을 하니...화이팅~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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