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이 봉투에서 케이블 선을 꺼냈다.
오는 길에 사왔다면서 노트북으로 드라마 보는 게
싫어서 TV에 연결해 큰 화면으로 보려고 사왔다며
노트북에 연결하기가 바쁘게
[ 음메~~]를 한 번 틀어보라고 했다.
[음메~~]는 응답하라1988를 말하는 것이다.
아주 깨끗하게 화면이 나오고,,
진작 이렇게 볼 걸 그랬다면서
완전 한국이라며 깨달음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날 이후,, 깨달음의 본격적인 한국방송 시청시간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우리는 유튜브에서 보고 싶은 프로를 찾아 봤는데
후배가 가르쳐 준 모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실시간으로 볼 수 없지만 모든 방송을 빠르면
2,3시간 후에 바로 바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걸 알게 된 깨달음이
무조건 보고 싶은 프로를 나에게 주문을 한다.
어느 날은 [ 히든싱어]를, 어느 날은[ 복면가왕]을
또 어느 날은 [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자고 하고,,,
그러다가 [7080콘서트]까지 보게 되었고
가수 이은미씨를 알게 되었고
[히든싱어]에 나온 이은미씨를 본 후로는
더더욱 왕팬이 되었다.
유튜브에 라이브, 콘서트 빠짐없이 보고, 또 보고,,,
그런데 문제는 볼 때마다 운다는 것이다.
특히 [애인 있어요]와 [녹턴]을 들으면서,,,,
가사를 내가 번역해 주기 전부터 울었다.
가사 내용을 알려줬을 때는 통곡에 가까울 정도로 울었다.
[ ..................... ]
어제도 너무 슬프게 울길래 보다못해 동생에게 카톡을 했다.
2011년, 동경에서의 콘서트 영상을
어렵게 찾아 보면서 더 애가 탔는지
언제 일본에 또 안 오는지,,,자기가 조금만 더 빨리
[ 은미씨]를 알았어야 했는데 왜 몰랐을까,,,하면서 자책을 했다.
동생이 보낸 포스터를 보여줬더니
[ 오메,,오메 ] 왜 하필 크리스마스 날이냐면서
많이 안타까워했다.
가고 싶은데,,,갈 수 없음에....
그렇게 직접 보고, 직접 듣고 싶으면
1박 2일이라도 갔다오라고 하니까
지금 연말결산하느라 하루도 뺄 수가 없단다.
그냥 내년 2월에 아버님 제사로 한국에 가니까 그 때
콘서트 하면 좋겠다면서 [은미씨] 콘서트
스케쥴을 처제에게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하란다.
가슴으로 노래해서 좋고, 목소리가 좋고
온 열정을 다해 부르는 모습도 좋고,
팬들을 대하는 자세도 마음에 들고,
노래부를 때 찡그리는 얼굴도 귀엽고,,
맨발로 부르는 그 정신도 맘에 들고,,
가슴 속 깊숙이 파고드는 가창력이 좋고,,,
겸손함이 느껴져서 좋고,,,
그래서도 꼭 한 번, 정말 꼭 한 번만이라도
만나보고 싶다는 깨달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만나게 해 줘야 할 것 같다.
[은미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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